16년만에 한글화 버전 출시…”우리 게임은 호불호 강한 게임”

1990년대 출시된 바람의 나라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한 때는 넥슨 게임을 이기는 것을 목표로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한국에 우리 이브 온라인을 론칭하는 게 미션이었고, 결국 이렇게 게임을 한글화해서 출시하게 되어 기쁘고 자랑스럽다.”

힐마 패터슨 CCP게임즈 대표가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9’를 첫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14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이브 온라인’ 한글화 버전을 홍보하기 위해 이 곳을 찾았다. ‘이브 온라인’ 한글화 버전은 모회사인 펄어비스와의 협업을 통해 나온 결과물로, CCP게임즈는 게임을 출시한지 16년만에 비로소 한국에 상륙하게 됐다.

아이슬란드 개발사 CCP게임즈가 만든 ‘이브 온라인’은 끝없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MMORPG다. 이용자는 ‘이브 온라인’의 높은 자유도로 행성을 개발하거나 우주 함대 간의 전쟁을 벌이는 등 다채로운 스토리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전 세계 단일 서버로 미국, 독일, 러시아, 일본 등 이용자들과의 멀티플레이도 가능하다.

‘이브 온라인’은 신규 유저가 도전하기에는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 게임이다. 이에 대해 힐마 대표는 “이브 온라인은 모두를 위한 게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드코어 유저들을 집중 겨냥한 게임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 게임을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게임이다. 이번에 한글화를 적용하면서 다소 쉬워지긴 했지만, 여전히 중간은 없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유저들이 하드코어 게임을 좋아하는 만큼 한국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앞서 진행한 소프트론칭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는 “한국 유저들은 게임을 길게 보는 경향이 있다고 들었다”며 “또 한국 유저들이 게임을 잘 하는 것도 안다. 오랫동안 플레이할 수 있는 이브 온라인에서 한국 유저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브 온라인’에는 투표를 통해 뽑힌 유저들이 의사 결정을 하는 ‘카운슬(Council)’이라는 제도가 있다. 힐마 대표는 “카운슬은 유저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며 “한국 사람들도 카운슬로 뽑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브 온라인’ 한글화 버전은 CCP게임즈가 아이슬란드에서 직접 서비스한다. 빠른 처리를 원하는 한국 유저들 특성상 CS(고객 서비스) 만족도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에 이륜 존스토티르 CCP게임즈 마케팅 부사장은 “한국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서 서비스는 계속 개선할 예정”이라며 “한국 유저들의 관심도에 따라 팬페스트(유저 축제)를 한국에서 여는 것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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