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하루 1억원 이상 별풍선 후원, 방통위 규제 무용지물

아프리카TV의 한 BJ가 하루밤새 1억2000만원이 넘는 가격대의 별풍선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액의 별풍선 후원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핵찌는 29일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하던 중 한 시청자로부터 현금 1억2000만원에 해당되는 별풍선 120만개를 받았다. 별풍선은 아프리카TV 플랫폼 내의 후원시스템으로, 시청자가 구입해 BJ에게 보낼 수 있다. 이 시청자는 별풍선 1만개, 5만개, 3만개 등을 계속 BJ핵찌에게 선물했고 최종 120만개를 채웠다. 춤을 추며 감사의 표시를 하던 BJ핵찌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날 BJ핵찌가 받은 별풍선 120만개는 아프리카TV 역사상 최다 별풍선 기록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액의 후원금액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각종 의혹과 논란이 이어졌다.

아프리카TV에서는 하루에 100만원 이상 별풍선을 충전할 수 없다. 하지만 하루에 100만원이 넘는 금액의 별풍선을 BJ에게 후원하는 것은 가능하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하루 100만원 상한은 충전 금액을 말하며, 여러 번 충전한 별풍선을 모아서 한번에 후원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1억 2000만원에 해당하는 별풍선을 모으려면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매일 별풍선을 충전해야 한다. 하지만 별풍선 대리결제 사이트 ‘조블페이’를 통하면 더 큰 금액의 별풍선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조블페이에서는 구매 상한선이 없다. BJ핵찌에게 별풍선을 후원한 시청자 역시 조블페이에서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TV에서 후원할 수 있는 별풍선의 최대 금액은 하루 3000만원이다. 하지만 자정이 지나게 되면 한도가 초기화되므로, 하룻밤에 최대 6000만원의 별풍선 후원이 가능하다. 여기에 다른 계정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면 1억2000만원까지 가능해진다.

그런데 이 경우 아프리카TV 내부 규정은 물론, 방통위가 정한 별풍선 결제 한도 100만원 규제도 결국 무용지물이라는 뜻이 된다. 방통위는 지난해 아프리카TV 등에서 하루에 결제할 수 있는 한도액을 100만원으로 낮췄다. 2017년 국정감사에서 수천만원의 별풍선 후원이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러한 결제한도 규정은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

인터넷에서 논란이 거세지자 BJ핵찌에게 별풍선을 쏜 시청자는 아프리카TV 게시판에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여러가지 추측들이 많은데 BJ핵찌를 실제로 만난 적도 번호를 교환한 적도 없다”며 “젊은 친구의 밝고 유쾌한 모습이 평생 일하며 살아온 나에게 큰 힘이 됐다. 작은 힘이 돼 주고 싶었고 BJ핵찌를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BJ핵찌도 30일 방송을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BJ핵찌는 “내가 왜 해명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별풍선 주작(조작), 별풍깡, 돈세탁 같은 의혹이 있는데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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