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모하임 후임, J. 앨런 브랙 블리자드 신임 사장 인터뷰

J. 앨런 브랙(J. Allen Brack)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신임 사장이 모바일게임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중국 게임사 넷이즈와 함께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2일(현지시각)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블리즈컨에서 블리자드는 모바일게임 ‘디아블로 이모탈(Diablo Immortal)’을 전격 공개했다. 블리즈컨 개막 전 커뮤니티에서는 ‘디아블로4’ 또는 ‘디아블로2 리마스터’, 신규 확장팩 등의 소문이 있었으나, 실제로 발표된 내용은 모바일이었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디아블로’ 사상 최초로 모바일 기기로 출시되는 게임이다. 여기에 ‘디아블로’ 모바일 버전은 중국 넷이즈 게임즈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블리자드가 자신의 IP를 외부 게임사와 공유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개막식이 끝난 이후 앨런 브랙 사장은 한국 기자들과 짧은 인터뷰를 나눴다. 한국 기자들은 가장 먼저 중국 넷이즈가 블리자드와 함께 ‘디아블로’ 모바일을 개발하게 된 이유부터 물었다.

앨런 브랙 사장은 “넷이즈와 블리자드는 10년 정도 소통하며 파트너십을 가져왔다”며 “아무래도 개발자 우선이라는 문화가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판단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다른 블리자드의 게임 IP를 다른 회사와 협업한다고 해도, 어느 하나만을 보고 판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게임 프랜차이즈도 다른 회사와 협업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다소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는 “가장 우선적인 것은 어바인에 있는 블리자드 본사가 주체적으로 개발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며 “현재 게임 개발을 맡길 (다른) 회사를 찾고 있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향후에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모하임 공동설립자의 뒤를 이어 블리자드를 이끌게 된 그는 “마이크 모하임 전 사장은 개발자 중심의 회사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고, 블리자드의 정체성 확립시켰다”며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 모두보다 블리자드가 더 오래 지속되길 바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세대, 또 그 다음 세대도 계속 블리자드의 게임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하고, 누구 한명이 나간다고 해서 블리자드의 게임이 타격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블리즈컨 개막 현장에서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공동설립자는 그에게 바통을 넘겼다. 마이크 모하임은 “브랙은 좋은 친구”라고 소개하며 “이제 블리자드의 리더로서 전 직원과 블리자드 커뮤니티를 위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앨런 브랙 사장은 “20년 넘게 블리자드를 이끌어온 모하임에게 선택을 받았다는 점은 기대도 되지만 긴장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랫동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개발팀을 이끌었다. 이날 처음 대표 자격으로 블리즈컨 무대에 선 소감을 묻자 “개발자였을 때 보다 더 긴장이 많이 된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이런 자리에 올라가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앞으로 계속 블리자드의 대표로 소통을 해야 한다 생각하니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와우’ 개발팀을 우선으로 뒀으나, 이제는 블리자드 전체를 우선으로 둬야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엄청난 중책을 맡은 지 이제 5주 정도 됐다”며 “아직 모든 것을 완벽하게 전수 받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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