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IP ‘요괴워치 메달워즈’ 개발 넷마블몬스터 김건 대표 인터뷰

 
지난 23일 막을 내린 일본 도쿄게임쇼 2018(TGS 2018)의 레벨5 부스에는 한국 게임사가 개발한 모바일게임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바로 넷마블의 자회사 넷마블몬스터가 개발한 모바일게임 ‘요괴워치 메달워즈’다.
 
넷마블몬스터는 일본의 국민 IP라 불리는 ‘요괴워치’를 레벨5와 함께 개발했다. 단순히 원작을 모바일로 옮긴 것이 아니라, ‘요괴워치 메달워즈’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도쿄게임쇼 현장에서 만난 넷마블몬스터 김건 대표는 “개발 막바지인데, 도쿄게임쇼 시연 빌드도 만드느라 정신없이 보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요괴워치는 일본의 국민 IP이기 때문에, 론칭 이후에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몬스터는 ‘몬스터 길들이기’ ‘마블퓨처파이트’ 등의 수집형 모바일 RPG로 개발력을 인정받은 회사다. 이번에 내놓은 ‘요괴워치 메달워즈’도 세로 인터페이스를 채택한 수집형 RPG다. 가장 자신 있는 장르로 개발했다. 흥행을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김건 대표는 “정말 자신 있다”며 망설임 없이 말했다. 
 
그는 “게임으로 봤을 때 굉장히 참신하다고 생각한다”며 “요괴워치 IP를 제대로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지만, 그만큼 중요하다 생각했던게 새로운 재미를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개발 초창기부터 다양한 시도를 많이 했다고 한다. 참신함을 주기 위해 다른 버전의 게임을 여러번 만들었고, 결국 지금의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됐다.
 
 
‘요괴워치 메달워즈’는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이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유저가 자신의 성별과 이름 등을 정하게 되고, 이후 요괴들과 함께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성장물이다. 김건 대표는 “요괴를 조작해서 싸우는게 아니라, 내가 게임에 나와서 함께 전투를 펼쳐나가는 것이 기존 요괴워치 게임과 다르다”며 “이 방식이 IP의 성격을 잘 살린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가능한 터치를 이용한 방식도 살려냈다. 그는 “포인트는 오리지널 스토리라는 점”이라며 “원작 요괴워치 팬들이 봐도 이상하다는 느낌은 절대 받지 않으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넷마블몬스터가 ‘요괴워치’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김건 대표의 팬심 때문이었다. 그는 “예전부터 레벨5의 팬이었고, 개발사로서 동경하고 있었다”며 “2016년 열린 E3 때 레벨5의 히노 아키히로 대표님과 무작정 미팅을 잡았다”고 전했다. 이때 김건 대표는 미리 만들어놓은 ‘요괴워치’ 게임의 프로토타입을 가져갔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김건 대표는 요괴워치를 모바일게임으로 만들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히노 대표는 호쾌하게 이를 받아들였다. 
 
그는 “처음 만났을 때는 솔직히 좀 무서웠는데, 게임을 보여줬더니 정말 좋아하시더라”며 웃음을 보였다. 이때 김건 대표가 가져갔던 프로토 타입과 지금의 ‘요괴워치 메달워즈’는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그는 “최초 버전과 지금 버전은 90% 이상 유사한 것 같다”며 “이름도 ‘프로젝트 메달워즈’였다”며 말했다.
 
그 동안 넷마블몬스터는 마블, 요괴워치 등 해외 유명 IP와 협업을 해왔다. 김건 대표는 우선 “지금은 전 세계를 시장으로 보지 않으면 성공이 어렵기에, 유명 IP와 협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 세계 각국에서 IP 홀더와 작업하게 되면, 그 시장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모두 제가 좋아하는 IP였다”며 “좋아하는 것이 꼭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과정이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렇다고 우리 IP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몬스터길들이기’ ‘나이츠크로니클’ 등 꾸준히 우리만의 게임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건 대표는 지난 2001년 도쿄게임쇼에 작은 부스를 내고 참가한 적이 있다. 그는 “이번에 17년 만에 다시 도쿄게임쇼에 참가하게 돼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레벨5 부스를 처음 봤을 때 기분이 묘하더라”고 전했다. ‘요괴워치 메발워즈’는 일본에서 사전 예약에 들어갔다. 올해 하반기에는 일본에서 정식 론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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