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장 취임 50일...중앙서 활약 ICT 전문가 영입 호평

“전북은 ‘콘텐츠 문화’ 원석이 넘친다. 전통이야기를 현대 디지털 감각으로 되살려내겠다.”

최용석 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장(47)이 취임 50일을 넘었다. 그는 어느새 “우리 전북”이란 말머리를 붙였다. 주로 서울에서 실감형콘텐츠(3D/4D, VR/AR, 홀로그램)-테마파크 등 디지털콘텐츠 전문가로 사업가이자 관료, 대학교수로 활약한 그의 변신은 화제였다.

실제 그가 ‘ICT(정보통신기술) 불모지’로 불린 전라북도에 콘텐츠 사령탑에 취임한 사실만으로 주목을 받았다. 40대 기관장도 파격이었지만 중앙 정책전문가가 지방으로 내려와 미래 시장에 맞는 콘텐츠를 발굴, 육성하는 중책을 받았기 때문이다.

“1000년 문화유산-유물이란 원석을 전북의 미래산업으로 키우고, 2023 세계잼버리를 스마트 잼버리로 성공시키는 것이 내 소임”이라는 최용석 원장을 전주 덕진구 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 원장실에서 만나보았다.  

[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 전경]

■ “취임 50일, 전북 미래를 위한 콘텐츠산업 청사진 그리고 싶다”

최용석 원장은 디지털콘텐츠 회사를 15여년 직접 운영했다. 또한 가상현실 등 문화부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정부 정책전문가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이력 때문에 ‘전북 연고가 없는’ 인사였지만 “전북의 콘텐츠산업을 혁신할 ‘ICT전문가’가 왔다”는 평을 얻었다.

지난 6월 28일 최 원장이 취임한 이후 50일이 지난 지금, 그가 그리고 있는 전북 콘텐츠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향한 방향은 뭘까.

“한국에서 가장 넓은 평야를 끼고 있는 ‘우리 전북’은 비빔밥을 비롯, 전국 최고 음식맛을 자랑한다. 또한 전주 한옥마을로 대변되는 관광자원, 시서화(詩書畵)와 한지와 부채, ‘춘향이’ 같은 판소리 등 전통적인 원천 문화 소스와 스토리가 풍부하다. 이런 강점은 상대적으로 ‘ICT 불모지’라는 약점으로 비쳐졌다.”

ICT는 정보 기술(Information Technology, IT)과 통신 기술(Communication Technology, CT)의 합성어다. 전북에 ICT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최 원장은 실질적인 일을 통해 답을 얻는 실사구시(實事求是)파다. 목표도 구체적이었다. 우선 디지털 미디어 아트 신사업과 ‘2023 세계잼버리’ 스마트 관광플랫폼에 대해 소개했다.

“전북의 전통 문양, 시서화를 소재로 디지털 미디어 아트 신사업을 육성하겠다. 또한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와 연계한 14개 시-군 스마트 관광플랫폼 구축사업도 아주 중요하다. 여기에다 문화상품 글로벌 유통플랫폼 구축, 문화 융-복합 테마파크 구축도 구상 중이다.”

‘1000년 문화유산-유물’과 전통 고급문화가 살아있는 전북만의 특징을 디지털에 맞게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그리고 새만금 잼버리를 통해 전북의 우수한 콘텐츠가 한국만이 아닌 글로벌로 나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 목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더욱 탄탄한 전북 미래를 위한 콘텐츠 산업 청사진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 “전북은 흥과 멋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다....현장중심형 전문인력 키워내겠다”

최 원장은 “전북은 콘텐츠산업 융성의 고장으로 도약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1년에 1000만 명이 찾아오는 전주 한옥마을은 하나의 기적”이라며 감탄한다. 하지만 “이제 더 도약할 단계”라고 강조했다.

“우리 전북은 생활에 흥과 멋이 자연스럽게 배어있다. 또한 전통 문화 유산-유물이란 원석을 품고 있다. 그동안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활성화할 시장 경험과 서비스 핵심 기술과 솔루션이 부족했다. 산업 전시장이나 교육 시설, 체험시설 등 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 시설과 전문 인력의 부족하다.”

그가 진단한 전북 콘텐츠 산업의 문제는 예산이나 자본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전문인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미 남원의 춘향 소재와 무주 태권도 전당 소재 태권도 VR도 나와 있다. 그럼에도 아직 태부족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원석을 고급스럽게 가공하여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고 고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단계별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그동안 문화 원형에 기반한 지속적인 활동이 있었다. 하지만 미래 시장에 맞는 콘텐츠산업, 디지털 스마트 경제로 발전하기엔 역부족이다.”

이를 위해 절실한 것이 현장 중심형 전문인력 양성이다. 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은 전북대, 원광대와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또한 내년까지 200억 전북 문화콘텐츠 산업육성펀드도 만든다.

그는 “제가 취임 전 전주 한옥마을에 관광객으로 왔다. ‘경기전’이라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역사적인 장소와 천주교 성지 전동성당이 어우러져 스토리텔링을 빚어내 인상적이었다. 그때 더 다양한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을 텐데 생각했다. 관광 4가지 ‘꺼리’ 중 전주 한옥마을은 먹꺼리와 살꺼리는 최고다. 그런데 문화 디지털 라이프 시대에 맞는 문화융복합 테마파크 등 놀꺼리와 볼꺼리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물론 전북 문화 유산-유물을 디지털 상품화, 서비스화를 하는 것은 최 원장 의지로만 가능하지 않다. 김연아라는 글로벌 슈퍼스타가 나오기까지 7살부터 코치진 등 종합적인 ‘지원’, 트리플악셀이라는 ‘기술’, 박쥐라는 ‘콘텐츠’가 필요했다.

그는 “전북진흥원은 글로벌 강소기업을 만드는 산실이다. 전북글로벌게임센터 및 전북콘텐츠기업육성센터에 입주사들은 대부분 중형 이상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개발사다. 또한 게임 아닌 다양한 콘텐츠 제작사들도 있다. 다만 기업들을 보면서 ‘좀 더 비즈니스적이고 전문적인 코칭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히딩크 4강 신화나 ‘김연아 프로젝트’처럼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코칭을 통해 전북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하고 수출하는 콘텐츠 기업으로 키워내고 싶다”고 웃었다.

현장 중심 전문인력 양성과 종합적인 코칭으로 전북 미래 기업을 준비하고, 세계 시장 진출을 통한 성공신화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의 확고한 의지다.

■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성공 위해 스마트 관광플랫폼 구축"

2023년 8월에는 169개국에서 5만 명의 청소년들이 몰리는 세계잼버리가 새만금에서 열린다. 참석하는 인원에서 올림픽보다도 규모가 크다. 대략 글로벌 관계자 4만 명, 한국 관계자가 1만 명이다. 

최 원장은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전북에, 잼버리 행사는 진흥원뿐만이 아니라 ‘ICT 전라북도’를 위한 큰 도약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전라북도를 ‘다시 찾고 싶은 그런 매력적인 관광지’로 관광·문화 상품 및 서비스가 톡톡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잼버리는 단지 보이스카우트를 하는 청소년만이 오는 행사가 아니다. 그들이 자체 텐트를 갖고 오니 작은 행사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관광 등 산업유발 효과가 큰 행사다. 핵심 포인트는 같이 찾아온 가족들이 ICT로 디지털 라이프를 체험하고, 전북 관광을 할 절호의 기회라는 점이다. 잼버리는 전북 전체가 종합 지원하는, 글로벌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스마트 관광 문화 상품이다.”

현재 전라북도는 ‘스마트 잼버리’를 위해 스마트 관광 플랫폼을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 중이다. 행사장인 세계 최장인 새만금 방파제 33.9km를 비롯, 전주뿐이 아니라 14개 시·군 대표관광지를 선정, 행사 관련자들이 모바일만으로 쉽게 찾고 방문할 수 있도록 착착 준비중이다. 

잼버리 행사 참석은 한국 공항에서 내려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전세계 참가자들의 가정에서 미리 보고 시작하는 것이 ‘스마트 잼버리’다.

그는 “외국 현지에서 공항, 그리고 행사장까지 스마트폰으로 이미 체험하고 정보를 얻는다. 관광을 제대로 스마트 개념으로 바꿀 생각이다. 진흥원도 스마트 잼버리의 중추를 담당한다. 전북 시-군 주요관광지에서 모두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하다. 앱이나 웹에서 외국어 버전까지 탑재해 위성 LBS(로컬베이스시스템)관광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 “홀로그램 기술과 산업의 중심 일굴 개척자...저는 전라북도 영업 임원”

원장 취임 원년인 그가 이루고 싶은 계획도 많다. 먼저 이른 시일 내에 미래 혁신성장의 원동력인 실감형콘텐츠(3D/4D, AR/VR, 홀로그램) 기술과 서비스 강소 지역으로 전라북도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최 원장은 실감형콘텐츠 분야 기술, 사업, 정책 분야의 최고 경험자이며, 전문가이다. 전라북도는 현재 과기정통부와 함께 국내 홀로그램 기술 개발과 산업 육성을 위한 “인간친화형 서비스 실현을 위한 초융합 HR 기술 개발”이라는 대형국책 사업을 기획하여 준비 중이다.

“전 세계 국가가 모두 기술 구현 초기 단계인 미래 첨단 홀로그램 분야를 한국 산-학-연 전문가들과 단합하여 미래의 대한민국 혁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전라북도는 2019년부터 홀로그램 문화(헤리티지,테마파크), 자동차, 교육, 의료 등을 특화로 기술 개발, 전문인력양성, 산업육성 등의 종합 계획을 수립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하여 실행에 들어간다.

“파괴적인 혁신과 빠른 실행만이 글로벌 경쟁 시대에 살 길이다. 전라북도는 홀로그램을 통해 미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창의롭고 멋스러운 문화 천년 전북의 꿈을 실현해 갈 것이다.”

여기에다 그는 ‘소리 문화를 전 세계로 알리는’ 전통 소리창작원 건립, 수공예 문화상품 해외시장 진출, 가야 문화 발굴 등 “저는 전라북도의 영업 임원이라는 각오로 일하겠다”고 웃었다.

■ “디즈니랜드-유니버설 100번 참관...전북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스토리텔링 가능”

기업가에서 정부 콘텐츠 정책리더, 대학교수 등 최 원장의 이력은 화려하다. 특히 1990년대부터 ‘이론과 개념’만 있었던 가상현실 콘텐츠 개발에 매진했다. 또한 ‘마블’이나 ‘아바타’ 등 콘텐츠의 글로벌화에 대해 체감했다.

“당시 가상현실은 이론과 개념만 있었다. 제대로 알고 싶어서 미국 LA, 플로리다 올랜도 의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셜스튜디오 등에 100번 이상 갔다 왔다. 그들은 원형문화 소재를 다양한 미디어콘텐츠 상품 및 서비스로 만들어 사업화했다. 또한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마블코믹스의 영웅들과 그들의 스토리는 책과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테마마크로 확장되어 롱런하고 있다.”

그의 철학은 한국의 문화유산과 스토리도 시대에 맞게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영속화, 글로벌화해야 한다는 것.

“영화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도 알고 보니 고대의 신화에서 나온 스토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가공한 것이다. ‘문화의 원형’과 ‘유물 유산’이 많은 전라북도도 디지털 시대에 맞게 업그레이드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야 한다.”

스스로 실무형 정책 전문가로 소개하는 최 원장은 인터뷰 후 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장 1층에 있는 VR체험관으로 안내했다.

“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 1층을 테스트베드와 실감형콘텐츠 체험관을 만들 계획이다. 전라북도 초등학생들도 미래테크와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테스트베드에서는 사용자들의 반응과 제품의 완성도를 체크하고 체험관에서는 유료로 운영하면서 영업 홍보를 위한 쇼케이스 역할을 하도록 한 후 패키지가 완성되면 한국형 시티파크 포맷으로 수출을 하도록 할 것이다.”

전라북도의 ICT 미래, 콘텐츠 산업 사령탑에 오른 최용석 원장. 그는 전북 디지털 문화콘텐츠 산업발전과 글로벌 서비스를 통한 미래성장동력 실현을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기자에게  취임 50일 소감 대신 '같은 눈높이, 낮은 자세, 연애하는 마음으로'라는 공직철학을 들려주었다. 

최용석 원장은?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강남대 경영정보학과를 졸업하고 광운대 정보통신대학원 디지털멀티미디어 석사, 광운대 홀로그램 박사 학위를 받고 졸업했다.

(주)빅아이 대표로 1990년대부터 실감형콘텐츠(3D/4D, AR/VR, 홀로그램) 개발에 매진했다. 미래창조과학부 디지털콘텐츠 CP, 미래성장동력 실감형콘텐츠 추진단장 등 중앙 정책전문가로 활동했다. 서경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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