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포털 아이엠아이의 본사는 전주시 금암동이다. 맛과 멋의 고장이지만 전주는 ‘IT 불모지’다. 그래서 가입 회원 수는 800만 명, 연간 거래 규모 6200억 원, 매출 470억을 예상되는 아이엠아이(이하 IMI)의 존재감은 더욱 크다.
2002년 이정훈 대표가 여자 친구에게 아이템을 선물하며 착안해 아파트방에서 시작한 사업이다. 10여년 만에 한때 법인세 순위로 전북의 2위(2007~2008)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도 5위에 랭크하며 전통 토착기업인 한솔제지나 삼양사와 앞치락뒤치락하며 저력을 과시한다.

■ “전북의 IT 대표 기업...미국 이어 올해는 유럽-동남아 진출”
전주에는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이 10개가 있다. 그 중에서 IMI는 단연 돋보인다. 아이템 중개사이트인 아이템매니아는 선발주자인 아이템베이보다 늦게 출발하지만 지금은 점유율을 앞선다. 신용카드를 도입하는 등 지속적인 혁신을 한 결과다.
김 부사장은 “올해 아이템 거래량은 6200억으로 예상한다. 매출도 470억원으로 지난해 400억원보다 상향으로 잡았다”며 “아이템 중개 사업도 성숙기에 접어들어 올해는 아이템 거래와 게임 매출 6:4로 잡았다. 6월 4일 정식 서비스에 들어갈 정통 무협 게임 ‘날(NAL)’을 본사에서 미디어데이를 연 것도 ‘IT 산업 장벽이 없다’는 보여주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아이템 중개 비중을 6:4에서 내년 5:5로 목표를 잡았다. 지난해 게임 부문 적자(누적 10억)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16일 오픈한 게이머 특화 소셜커머스 '싸다프라이스' 오픈 등 게임 비중을 늘려나가겠다. 그리고 24시간 근무로 특화된 콜센터 ‘98% 도달률 신화’을 바탕으로 대기업과 협력하는 등 역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IMI는 한국 내에서만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2008년 미국에서 ‘플레이어 옥션닷컴’(www.palyerauctions.com)을 통해 영어권에 진출했다. 그는 “올해는 사업 글로벌화의 전기를 만들겠다. 유럽과 동남아 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만들겠다”며 “IMI는 ‘전주의 구글’, 글로벌로 가는 전북의 IT 대표 기업”이라며 강조했다.
■ 고속버스 터미널 인근 시민소통, 국회서 ‘사회공헌대상’
김상흠 부사장이 IMI에 합류한 시기는 사옥이 현재 위치로 옮길 무렵이었던 2007년이다. 회사가 하는 일을 시민에게 제대로 알리고, 사회 환원을 강화를 하던 시기다. 또한 연간 거래가 5000억 이상으로 도약하는 시기였다.
그는 “그래서 신사옥도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터미널과 지근거리에 정했다. 온라인게임 중개 사이트라고 하면 모르는 이는 ‘작업장’ ‘환전상’ 등으로 오해를 했다. 견학 등 외부에 공개하고, 건물 앞의 주차장을 없애고 벤치를 만들고, 미니 연못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토요일마다 200~300명의 무료 배식을 하니 IMI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졌다. 이제 사옥 앞 버스정류장도 IMI다”고 말했다.


■ “5년 근무 안식휴가 두 달, 복지도 최고”
IMI 사옥 벽에는 ‘낮은 자세로 고객의 목소리를 크게 듣겠습니다’라는 글귀가 붙어있다. 전주 본사의 인력은 약 150명이 근무하는데 고객센터(콜센터)가 90여 명이 주력이다.
콜센터는 3교대 24시간 근무로 특화되어 있다. ‘98% 도달률 신화’를 기록해 유수의 대기업도 외주 ‘협력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재원 이사 등 LG-삼성-대우 인재들을 간부들을 영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전주에서 퇴직률이 가장 낮은 회사로 ‘일하고 싶은 회사’로 알려졌다.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성장한다”는 이정훈 창업주의 철학을 소개하는 김 부사장은 “청년중역회의 등을 열어 젊은이들의 의견을 많이 수용한다”고 했다. 참, 형제사인 아이템베이와의 협력과도 물었다. 그는 “게임 공동퍼블리싱 등 게임 잘하는 분야를 서로 보완한다. 신작은 대부분 공동 협력한다”고 말했다.

전주=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