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게임포럼, ‘대한민국에서 게임이란 무엇인가’ 토론회 개최

대한민국게임포럼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한 ‘대한민국에서 게임이란 무엇인가’ 토론회가 30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해 9월 출범한 대한민국게임포럼이 처음으로 준비한 행사로, 현재 대한민국에서 게임이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인식 개선을 위한 실천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조승래 의원, 노웅래 의원, 김병관 의원, 김세연 의원, 한동숭 전주대학교 교수, 이승훈 영산대학교 교수, 나동현(대도서관) 콘텐츠 크리에이터, 윤준희 한국게임개발자협회 고문, 김현규 한국모바일게임협회 수석부회장, 최승우 한국게임산업협회 정책국장, 김규직 문화체육관광부 과장 등이 참석했다.

[한동숭 전주대학교 교수]

발제를 맡은 한동숭 교수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놀이에 대한 편견, 교육에 대한 전근대적 인식, 몰입에 대한 몰이해 등으로 인해 생긴 것”이라며 “게임이 문화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한편 게임의 긍정적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동현 크리에이터는 “요즘 젊은 세대들이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몇 안되는 것 중 하나가 게임”이라며 “아이들이 게임에서 배워가는 것도 많은데, 어른들의 시선에서는 폭력적이고 음란한 부분만 강조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문화로 자리잡은 영화에도 폭력적이고 음란한 부분이 있다”며 “영화와 마찬가지로 게임에도 유익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동현(대도서관) 크리에이터]

윤준희 한국게임개발자 고문은 정책과 규제 완화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인식을 개선하는 것에 우선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10여년전부터 온라인게임을 개발하며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온 개발자들이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AI(인공지능), 빅데이터, VR(가상현실)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데, 그 공에 비해 사회적으로 홀대를 받아왔다는 설명이다. 윤 고문은 “최근에 학교 선생님들을 많이 만나봤는데, 다행히 게임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훈 영산대학교 교수는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첫 단추는 게임산업진흥법의 개정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게임법 개정을 통해 게임의 긍정적 부분이 강조된다면 부정적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게임에 대한 인식 문제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부분은 미래 인력 양성”이라며 “해외 개발자들은 4차산업혁명의 주역으로 각광받는 반면, 국내 개발자들은 자존감을 상실하고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규 한국모바일게임협회 부회장은 게임 재화를 실물 화폐로 바꿀 수 있는 소위 작업장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작업장과 이를 이용한 음성적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커졌다”며 “이러한 어두운 면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병관 의원, 노웅래 의원, 조승래 의원, 김세연 의원]

이에 대해 최승우 한국게임산업협회 정책국장과 김규직 문화체육관광부 과장은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관련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 정책국장은 “올바른 게임 이용 문화 장려 및 게임의 긍정적 가치를 전달한다는 내용의 대국민 캠페인을 장기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김 과장은 “게임 리터러시 교육 강화로 성숙한 게임이용문화 인식을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대한민국게임포럼의 공동대표를 맡은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석해 학계와 산업계 종사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조 의원은 “오늘 토론회가 게임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작은 단초가 되길 바란다”며 “TF를 구성해 게임 관련 법을 전면 개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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