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2회 맞은 넥슨개발자컨퍼런스, 26일 성공리에 종료

올해로 12회를 맞은 국내 최대 게임 컨퍼런스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가 사흘간의 여정을 끝내고 26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넥슨 사옥 및 인근 발표장에서 진행된 이번 NDC에서는 게임기획, 운영, 프로그래밍, 비주얼아트&사운드, 프로덕션 등 106개 강연이 마련됐으며 약 1만9000명의 참관객들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NDC는 2014년부터 5년 연속 참관객 1만9000명 이상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컨퍼런스를 개방한 2011년 이후 누적 참관객 수는 약 14만명. 그동안 NDC는 게임산업의 상생을 위한 대표적인 지식공유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했다.

[강대현 넥슨 부사장]

넥슨, 게임업계 미래 화두 제시…데이터와 AI

올해 기조강연의 주제는 ‘즐거움을 향한 항해 – 넥슨이 바라보는 데이터와 AI(인공지능)’였다. 발표를 맡은 강대현 넥슨 부사장은 게임 이용자들 각각의 목적과 피드백에 대한 탐구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게임의 진정한 재미를 선사하기 위한 빅데이터의 분석 관리, 인공지능 기술 적용 등 차세대 솔루션을 제시했다.

강 부사장은 지난해 사용자 경험을 분석하고 개선안을 제안하기 위해 출범한 넥슨 인텔리전스랩스의 수장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조용래 인텔리전스랩스 연구원은 ‘딥러닝으로 욕설 탐지하기’라는 세션에서 딥러닝 기반의 욕설 탐지기에 대한 강연도 진행했다.

환영사를 맡은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최신 유행만 쫓다보면 결국 다른 사람의 비전만 뒤따라간다”고 지적하며 게임업계의 성장을 위해서 혁신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양한 포스트모템 강연…‘듀랑고’에 대한 관심 이어져

올해 NDC에서도 수많은 포스트모템(게임 프로젝트가 끝난 후 되짚어보는 과정) 강연이 눈에 띄었다. ‘액스(AxE)’, ‘야생의땅: 듀랑고(이하 듀랑고)’, ‘열혈강호M’, ‘천애명월도’, ‘엘소드’ 등 넥슨의 게임들과 ‘크립토키티’, ‘킷킷스쿨’ 등 타 회사 게임들의 포스트모템이 마련됐다. 원래 포스트모템은 민감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내부에서만 공유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넥슨은 매년 NDC에 다양한 포스트모템 강연을 진행하며 게임업계 종사자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올해 포스트모템 강연 중 가장 주목받은 게임은 ‘듀랑고’였다. 최은영 AD의 아트 제작 포스트모템을 비롯해 ‘듀랑고’ 팀이 올해 준비한 세선은 총 7개에 달했다. 특히 최은영 AD의 강연에는 많은 참관객들이 몰리며 ‘듀랑고’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사실 ‘듀랑고’는 최근 몇 년간 NDC에서 가장 많이 다뤄진 게임 중 하나다. 생존게임에 샌드박스 MMORPG를 결합하려는 시도가 모바일게임에서는 전례가 없었던 탓이다. 넥슨은 매년 NDC에서 ‘듀랑고’의 개발 뒷이야기를 풀어냈고, 특히 올해는 다수의 포스트모템 강연을 준비했다. ‘듀랑고’가 오랜 개발 끝에 정식 출시된만큼 내년 NDC부터는 ‘듀랑고’ 세션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제는 어떤 게임이 ‘포스트 듀랑고’가 될지가 관심사다.

[올해 첫 도입된 도슨트 프로그램]

풍부한 부대 행사…아트 전시회의 진화

이번 NDC에는 컨퍼런스 외에도 풍부한 부대 행사가 마련됐다. 넥슨 사옥에서는 올해로 8회째를 맞는 ‘NDC 아트 전시회’가 열렸다. 특히 올해는 큐브 형태 조형물 안에 아트 작품을 전시하고, 영상 및 AR 작품 등 다양한 형태의 아트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또한 아티스트와 참관객이 만나 직접 소통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열렸다. 새로운 전시 구성과 작품에 대해 설명을 듣는 ‘도슨트 프로그램’도 새로 도입됐다.

2014년부터 시작되어 이젠 ‘NDC의 명물’로 자리매김한 ‘NDC 아트북 배포 행사’도 성황리에진행됐다. 넥슨은 2014년부터 참관객들을 위해 NDC 아트북을 무료로 배포해왔다. 매년 아트북 배포 데스크 앞은 팬들의 줄로 장사진을 이뤘는데, 올해 역시 이른 아침부터 몰려든 팬들로 행사는 10분 남짓한 시간 만에 끝났다. 넥슨은 무료 배포를 놓친 이들을 위해 ‘NDC 아트북’ 유료 판매도 병행했다. 수익금은 전액 보육원에 기부된다.

점심시간에는 야외 특설무대에서 거리공연이 진행됐다. 첫날에는 넥슨의 음악레이블 네코드와 가수 은토가 무대를 꾸몄으며, 둘째날에는 넥슨 밴드와 엔씨소프트의 사내 밴드가 공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날에는 넥슨의 재즈빅밴드 더놀자의 공연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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