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이정헌 대표-정상원 부사장-강대현 부사장 미디어토크 진행

넥슨코리아 신임 경영진들이 넥슨의 다양성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문화를 살려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NDC 2018 기간인 25일 판교 넥슨 사옥에서는 넥슨코리아 경영진들이 참석한 미디어토크가 진행됐다. 이 행사에는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와 정상원 부사장, 그리고 강대현 부사장이 참석했다. 정상원 부사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임 경영진들이다.

이정헌 대표는 지난해 12월 초, 넥슨 박지원 전 대표로부터 신임 대표를 맡아달라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고 한다. 그는 “처음 들었을 때 10초 정도는 좋았다”며 “그런데 그날 밤부터 굉장히 고민이 많아졌다. 임기 중에 회사가 망하면 어쩌나, 서비스 중인 게임은 어떻게 하나. 두려움이 밀려왔다”고 털어놨다.

이정헌 대표는 그 이후 김정주 NXC 대표를 직접 만났다. 이 대표는 “2003년 입사한 이후로 (김정주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그때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정주 대표는 그에게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물었고, 이 대표는 여러 가지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김정주 대표는 웃으며 “지금보다 회사 매출이 1/10, 1/100로 줄어들면 변화가 오지 않겠나”고 말했다고 한다. 넥슨의 지난해 매출은 2조 3000억원 이었다. 이정헌 대표는 “지금 생각해보면 너의 생각과 철학을 펼쳐보라고 메시지 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넥슨에서 리더가 될 수 있는 조건에 대해 이정헌 대표는 “회사 내에서 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 그걸 실행에 옮기는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사소한 것에 질문을 던지고 다시 생각해보자는 이야길 하는 사람이 강대현 부사장이다”라고 말했다.

강대현 부사장은 “저 같은 경우 병특으로 게임회사에 들어와서 말뚝 박은 케이슨데, 저 같은 사람도 인정을 해주는 것이 넥슨이라는 회사의 DNA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정헌 대표와 강대현 부사장은 네오플 시절부터 함께 일했던 사이다. 두 사람은 “함께 쇼핑을 다니고 조언을 해주는 사이”라며 웃었다. 강대현 부사장은 “저는 태생이 공돌이라 잘 모르겠는데, 이정헌 대표는 사람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유저의 감성을 이해하거나, 숨은 니즈를 발견하는 점이 탁월하다”고 전했다.

넥슨이 신규 모바일 히트작이 적다는 평가에 대해 정상원 부사장은 “재무적 성과가 좋지 않은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넥슨이 대작 게임 하나에 올인하는 문화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정 부사장은 “김정주 대표는 뒤에 빠져있고, 경영진이 바뀌는 모양새이기에 하나에 집중해서 달려가는 문화가 적다”며 “우리도 100명 150명 붙여서 달려갔을 때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것에는 살짝 고민이 있다. 인위적으로 꼭 그래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게임의 트랜드는 계속 바뀌고, 유저들의 성향도 계속 바뀔 것이기에 하나의 게임에 사활을 거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정헌 대표 역시 “이는 넥슨만이 가진 다양성 문화”라고 덧붙였다.

넥슨은 이달 조직 개편을 실시하고 본사와 자회사 개발 조직을 7개 스튜디오 체제로 개편했다. 각 스튜디오에게는 권한과 책임을 강화했다. 정 부사장은 “각 스튜디오는 예산 한도 내에서 채용도 알아서 하게 되며, 굳이 게임을 허락 받고 만들지 않아도 된다”며 “추후에는 스튜디오의 브랜드화도 강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헌 대표는 “5년 후 넥슨의 문화는 지금 같았으면 좋겠고, 이런 문화가 계속 됐으면 한다”며 “그리고 세상에 없는 것들을 탐구하고 만들어내려는 열정이 남아있는 회사였으면 좋겠다. 더불어 글로벌로 나가서 좋은 결과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위대한 IP를 탄생시키는게 중요하다”고 말한 이정헌 대표 “넥슨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20년간 온라인게임을 라이브 서비스 해온 회사다. 분명히 거기에서 오는 노하우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상원 부사장은 “대다수 유저들이 욕하지 않는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다”며 “비판이 아니라 ‘와, 이런걸 다 만들었네’ ‘훌륭하다’라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 제가 회사 그만 두기 전에 한번 해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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