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키티’ 개발 참여한 프로그래머 막시밀리 아노 카스트로 강연

“차세대 대박 상품은 항상 사소한 장난감처럼 시작된다(The next big thing will start out looking like a toy). 초창기의 전화기와 컴퓨터가 그랬고, 블록체인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액시엄 젠의 프로그래머 막시밀리 아노 카스트로가 블록체인 기술은 게임과 같은 엔터테인먼트에서 가장 먼저 활성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액시엄 젠은 암호화폐 이더리움 기반의 고양이 수집 게임 ‘크립토키티(CryptoKitties)’를 개발해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친 회사다.

막시밀리는 25일 판교에서 열린 넥슨개발자컨퍼런스 2018(NDC 2018)에서 ‘크립토키티’의 개발 포스트모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차세대 대박 상품은 장난감에서 출발한다는 투자가 크리스 딕슨의 명언을 예로 들며 “초기 블록체인은 복잡한 금융 앱보다는 수집형 엔터테인먼트에서 채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으로 인해 게임을 즐기면서 돈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게임사, e스포츠 선수, 콘텐츠 크리에이터만 돈을 벌었지만, 블록체인이 도입되면 게임을 오래 즐기는 사람들도 게임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는 블록체인으로 처리된 아이템은 분실이나 복제 걱정 없이 영원히 안전하게 소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게임에서는 중앙집중화된 서버에서 아이템을 관리하기 때문에 게임 서비스가 종료될 경우 해당 아이템의 가치도 사라진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도입한 게임에서는 아이템 정보가 분산 저장되기 때문에 서비스가 종료돼도 정보가 남는다. 유저는 이 아이템을 블록체인이 제공하는 거래 시스템을 통해 다른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다.

막시밀리는 “아이템 저장과 거래는 블록체인으로 처리할 수 있지만, 게임 전체를 블록체인으로 처리할 수는 없다”며 “게임 자체는 기존의 중앙집중화 서버 방식을 고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게임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데, 블록체인에서 업데이트를 하려면 기존 게임을 백지화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액시엄 젠은 ‘크립토키티’ 개발중에 버그를 발견했고, 이 때문에 만들어놓은 키티(고양이)를 전부 없애고 새출발하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는 “블록체인은 아직 승자와 패자가 판가름나지 않은 기술”이라며 “특히 희소성을 확보해야 하는 수집품 시장과 게임 시장에 큰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블록체인은 채굴자와 투자자 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한 미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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