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파라곤’ 127억원 상당 에셋 조건없이 무료 배포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가 개발 중단된 PC MOBA게임 ‘파라곤’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박 대표는 18일 서울 강남구 글래드라이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픽게임즈 본사가 ‘파라곤’ 서비스 종료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슬프지만 다른 게임에서 파라곤 에셋을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파라곤’은 에픽게임즈가 언리얼엔진4를 사용해 직접 개발해온 3인칭 숄더뷰 시점의 온라인 MOBA게임이다. 개발 초기 뛰어난 그래픽 품질과 독창적인 카드 시스템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한국 캐릭터 ‘신비’와 ‘광’이 추가되면서 한국 유저들에게도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에픽게임즈는 2016년 북미에서 ‘파라곤’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17년 한국에서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에픽게임즈코리아도 관련 인력을 모집하는 등 게임 서비스 준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에픽게임즈는 올해 1월 ‘파라곤’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정식 서비스에 돌입할만큼 오픈베타에서 유저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이와 함께 관련 인력은 에픽게임즈의 또다른 게임 ‘포트나이트’로 재배치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한국 서비스도 무산됐다.

박 대표는 “파라곤은 실패했다”고 인정하며 “머리를 써야 하는 MOBA 장르와 손을 써야 하는 액션 장르를 우리만의 레시피를 통해 합쳐보려고 했으나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와중에 포트나이트가 빠르게 성장했고, 포트나이트 유저들이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파라곤 개발 인력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에픽게임즈는 ‘파라곤’ 개발을 중단하면서 127억원 상당의 관련 에셋을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언리얼엔진4 이용자라면 누구나 언리얼엔진 마켓플레이스에서 ‘파라곤 팩’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이 ‘파라곤 팩’에는 20여개의 ‘파라곤’ 캐릭터와 스킨, 수백개의 대사, 수천개의 텍스쳐 등이 포함됐다.

박 대표는 “에셋을 팔 수도 있었고 사장시킬 수도 있었지만, 우리가 미처 만들지 못한 황금 레시피를 누군가 찾아내면 좋겠다는 생각에 내린 결정”이라며 “아무 조건 없이 편하게 쓰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캐릭터 신비를 꼭 다른 게임에서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신비’는 K팝 아이돌이자 암살자라는 설정을 가진 ‘파라곤’의 여성 캐릭터다. 에픽게임즈는 ‘신비’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K팝 스타일의 한국어 노래와 뮤직비디오까지 별도로 제작하는 정성을 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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