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10대부터 50대까지 개인교습 “게임선 금수저 상승 가능”

[인기 PC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개인 강사 권준성]

사람들은 현실에서 상위 1%, 금수저가 되는 것을 꿈꾼다. 일확천금을 바라는 투자와 고된 야근은 모두 금수저로 향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게임 속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은 반복된다. 게이머들은 실력을 쌓아 상위 1%로 진입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물론 대리 게임이나 어뷰징(승리거래) 같은 음성적인 방법도 있지만, 현실에서도 이는 지탄의 대상이다.

실력이 가장 객관적으로 드러나는 PC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롤)’에는 이색적인 사람들이 존재한다. 팀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트롤(Troll, 악랄한 장난을 치는 유저)부터 승리로 이끄는 버스 운전수까지. 각기 다른 게이머들의 실력은 브론즈, 실버, 골드, 플레티넘, 다이아몬드, 마스터, 챌린지 등 총 7개의 티어(Tier, 등급)에 따라 비교의 척도가 된다. 그래서 게이머들은 더욱 랭크에 목을 메고 승급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게임 실력은 후천적이다. 게임은 신체적인 조건보다 게임 이해도, 기술에 더욱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롤’에서는 ‘한 번 브론즈는 영원한 브론즈’라는 이야기가 있다. 멘탈을 파괴하는 양민학살 게이머와, 트롤들에게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항상 티어는 제자리다. 이쯤이면 내 실력이 트롤인지, 아니면 매칭 운이 항상 없는지 그 경계마저 모호해진다.

그런 게이머들을 위한 특별한 ‘과외’가 있다. 다른 사람이 계정의 랭크를 올려주는 ‘대리’가 아닌 순전히 배움을 통해 심해라 불리는 ‘브실골’(브론즈, 실버, 골드)을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롤에서 브실골 계층은 무려 전체의 91%를 차지한다.

1992년생으로 올해 27세인 권준성씨는 만 4년째 재능마켓인 ‘숨고’, ‘크레벅스’ 등을 통해 ‘롤’ 개인교습을 진행 중이다. 10대부터 40~50대까지 그의 손에 거쳐간 수강생만 무려 1200명을 넘어섰다. 그에게 속성 ‘특급과외’를 받으면 불과 1주일이면 골드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이 나올 정도다. 

■ “한 달도 되지 않아 브론즈5에서 골드까지” 롤 과외 매력

‘롤’ 과외를 하는 그는 이번 시즌에서 티어가 다이아다. 최고 티어는 마스터다. 한편으로는 챌린지급이 아닌 그가 타인을 가르친다는 것이 의아했다. 그의 설명은 간단했다.

“잘하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 브론즈 게이머들에게 마스터 수준의 플레이로 가르치면 이해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실전에 사용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권준성 강사가 진행하는 개인교습은 보이스 채팅을 통한 온라인 강연이다. 학습자의 티어에 따라 상황 설명과 플레이 성향을 가르친다. 그의 개인교습을 찾는 사람들도 만족도가 대단히 높다. 넘쳐나는 프로 선수의 플레이 영상보다 직접 실력자에게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그리고 보완해야 될 부분까지 수준에 맞는 개인교습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비용은 1회성일 경우, 속성으로 특정 목표까지 도달하려는 경우 등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권준성씨는 "원리를 알고 모름의 차이가 하늘과 땅의 차이다"고 말했다]

얼핏 타인의 도움을 받는다는 점에서 대리와 비슷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확실히 다르다. 대리 게임은 게이머의 실력을 올려주는 게 아니라, 티어에 맞지 않은 게이머가 상위 티어에서 활동하게 돼 전반적인 게임에 마이너스 요소로 다가온다. 반면 개인교습은 게이머가 학습을 통해 실력이 성장하기 때문에, 진짜 실력으로 플레티넘, 다이아가 되는 것이다. 이에 따른 게임에 부정적인 현상도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

그는 ‘롤’ 개인교습 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여성 게이머에 대해 소개해주었다. 브론즈5 실력자인 그녀는 실버1 티어인 남자친구와 함께 듀오로 플레이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패배에 팀원들의 잦은 지탄을 받아,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녀는 개인교습 이후 실력은 플레티넘까지 수직 상승했고, 역으로 남자친구를 개인교습에 소개시켜주기도 했다.

그는 “원리를 알고 모름의 차이다. 한 달도 되지 않아 브론즈5에서 골드까지 올라가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 당신이 브론즈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롤’에서 브론즈5는 가장 낮은 티어다. 초보자가 득실거릴 것으로 생각되지만, 체감 실상은 브론즈5에서만 장승처럼 우뚝 서 있는 원주민이 더욱 많게 느껴진다. 절제된 프로 선수들의 경기와 달리, 다이내믹한 상황이 자주 연출되는 브론즈5는 일부러 찾아오는 상위 티어 게이머들이 있을 정도다. 가끔 패배가 일상화된 이곳에서 원주민이 되지 않으려고 새로운 계정을 만들고 다시 랭크 배치 게임을 돌리는 게이머들도 있다. 그러나 매치 마킹 레이팅(MMR, Match Making Rating)은 그들을 브론즈5로 다시 불러들인다.

‘손이 느려서’ 또는 ‘나이가 많아서’라는 이유로 브론즈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느끼는 게이머들은 착각 속에 빠져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화면을 보고 물리적으로 피하려고 하면 이미 늦다는 것이다. 대신 일부러 상대가 쉽게 맞출 수 있게 쉽게 움직여주고, 스킬 사용을 보고 상대하는 것을 권했다. 그는 이런 간단한 원리만으로도 다이아 티어까지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지만 가끔은 오프라인으로도 진행한다. 사진 제공=권준성]

특히 브론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팀원 탓’은 이해하려 하지 말고 포지션에 맞춰진 주어진 일에 집중해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적 정글 탑에 몇 번 왔는데, 우리 정글은 뭐함?”, “미드 로밍 차이 봐라” 등 하위 티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말이다.

그는 “하위 티어에서 팀원의 지적에 흔들리는 것은 함께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최소한 플레티넘 이상에서 팀 전체를 보는 게 더 낫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은 권준성 강사의 개인교습에 포함돼 있다. 또 원리를 익히더라도 그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배움의 의미가 퇴색되기 마련이다. 그는 “교습이 끝나면 표처럼 정리가 된 가이드라인을 드린다. OX를 표기하면서 진행한 게임을 되돌아볼 수 있다. MMR이 정상인 브론즈2~브론즈3 게이머가 가이드라인에 따라 플레이를 하면 100판 내외에 골드까지 진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오리아나’ 강추, 빠르게 올라갈 수 있는 챔피언 추천

권준성 강사는 브론즈를 벗어나기 위해 실력이 오르는 것이 눈에 띄게 드러나는 챔피언을 추천했다. 대표적인 챔피언으로 ‘오리아나’를 꼽았다.

프로선수들도 선택하는 오리아나는 이동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개인 이동 실력이 좋아야 하고, 상태 이상 궁극기(챔피언마다 가지고 있는 필살기)와 대미지(피해) 부분에서 강력함을 자랑한다. 하지만 실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그야말로 팀에 쓸모없는 존재가 되기에 딱 좋은 챔피언이다.

또 당연한 말이지만 챔피언 폭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 하위 티어에서 자주 일어나는 ‘장인’과 같은 개인 취향에 너무 맹신하지 말라는 것이다. 주어진 포지션에 맞는 챔피언을 고르는 것, 주로 선택하는 챔피언에 맞춰 포지션을 선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전했다.
    

[수강생들이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는지 작성 중인 모습. 사진=권준성 제공]

‘롤’ 시즌 때마다 룬, 특성, 아이템, 몬스터 등이 변한다. 그럼 개인교습으로 배운 부분도 또 다시 배워야 할까. 그는 “롤은 포지션과 라인이 이미 정해져 있고, 업데이트가 되더라도 전체적인 그림은 바뀌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어차피 아이템 트리와 스킬 사용법은 이미 수많은 커뮤니티에서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개인 이동 실력(무빙)과 임기응변은 개인교습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근로시간의 단축으로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게임에 대한 사회의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게임 교육 시장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고, 니즈가 충분하기 때문에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게임 결제 이외에도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소비자들이 찾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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