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향숙 트위터코리아 이사 인터뷰 “한국 게임사 글로벌 진출 돕고싶다”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다시 날아오를 조짐이다. 지난달 트위터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하며 IT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트위터는 2017년 4분기 영업이익 9110만 달러(약 977억원)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6년 4분기에 1억 6700만 달러(약 1791억)의 적자를 기록한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 상승한 7억3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트위터의 깜짝 실적은 그동안 소셜미디어 업계 광고 시장을 점령해온 페이스북과 구글을 긴장시켰다. 실적이 발표되자 트위터의 주가는 한때 30%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급성장의 원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게임이다.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던 트위터는 지난해부터 게임 광고 매출이 급성장하며 깜짝 실적을 만들어냈다.

최향숙 트위터 코리아 전략광고사업부 이사는 게임톡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의 경우도 지난해 4분기에만 게임광고 매출이 50% 이상 성장했다”며 “현재 트위터코리아 전체 매출의 30% 이상은 게임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최 이사에 따르면 과거에는 트위터 매출 중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았다. 쇼핑, 브랜드, 패션 분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는 게임 쪽만 별도로 세미나를 열어야 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이 최 이사의 말이다.

트위터에는 특정 분야에 대한 마니아들이 많아 게임이나 만화 캐릭터, 애니메이션, 코스프레, 웹툰 등 다양한 소재들이 이슈를 불러일으킨다. 2017년 한국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게임은 ‘소녀전선’, ‘페이트그랜드오더’, ‘엘소드’ 등이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트위터 유저들 중에는 게이머들이 많다. 트위터에 따르면,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게이머들의 경우 일주일에 5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비율이 46%에 이른다. 트위터 사용자들이 다른 소셜미디어 사용자들보다 더 오래 게임을 플레이하고, 게임 방송을 즐겨보고, 게임을 주제로 한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최 이사는 “마니아 유저들이 많다는 점은 게임 마케팅 담당자들 입장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라며 “다른 소셜미디어보다 유저들의 연령대가 젊다는 점도 트위터의 특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PC, 콘솔,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대작 게임이 쏟아져 나온 것도 게임 광고 매출을 끌어올렸다. 2017년에는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부터 ‘호라이즌 제로 던’ ‘배틀그라운드’ 등 다양한 게임들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인기 PC 게임들이 모바일로 부활하면서 트위터 내에서 게임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최근에는 해외 게임들이 한국 트위터 유저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진행하거나, 한국업체들이 북미와 유럽에 진출할 때 트위터를 활용하기도 한다. 최 이사는 “트위터를 통한 소셜 마케팅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더 자연스럽게 유저들을 불러모은다”며 “트위터는 다른 소셜미디어에 비해 광고가 적은 편이라, 광고가 노출된다 해도 피로도가 덜한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RPG 마케팅 비용이 낮아지면서 타게팅 광고가 급격히 늘어났다. 또 “예전에는 그리 큰 효과를 보지 못했던 보드게임, 슈팅게임 등이 해외에서 성과를 내는 게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트위터의 글자 수 제한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최 이사는 “지금은 텍스트보다 비디오 광고가 대세이기 때문에 텍스트 수에 제약을 받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유명 스타뿐만 아니라 트위터 인플루언서 마케팅도 각광을 받고 있다. 또 의외로 큰 이미지를 노출했을 때 광고효과가 좋다고 한다.

최 이사는 한국 게임, 특히 중소업체가 해외 시장에서 마케팅을 진행할 때 트위터가 매우 용이한 수단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소액으로 테스트를 해볼 수가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온라인 배너를 활용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금액으로 가능하고, 해외유저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광고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방식”이라며 “소액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펼친 뒤, 효과가 나오는 국가만 골라 전략적으로 공략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역시 트위터 유저들 중 게이머들이 많기에 가능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한국 게임사들이 트위터를 통해 글로벌로 시장을 확장해가는 경우도 늘어나는 중이다.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도 북미 지역에 서비스하면서 트위터로 마케팅 활동을 펼친 사례다.

최 이사는 “한국에는 굉장히 매력 있는 게임들이 많다”며 “그런 게임들이 해외로 뻗어나갈 때 트위터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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