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엔씨 시총 34조원으로 이통 3사 시총보다 2조3335억원 많아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3N’으로 불리는 게임업계 빅3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IT 업계의 대표적인 아이콘 이동통신 3사의 시가총액까지 추월했다.

게임 3사의 시총은 지난 9일 장마감 기준 34조6953억원을 기록했다. 넥슨이 14조7180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넷마블 11조5637억원, 엔씨소프트 8조4136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같은 날 SK텔레콤, KT, LG 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시총은 32조3618억원으로 게임 3사보다 2조3335억원 낮았다.

이는 게임 3사의 지난해 높은 실적과 성장 모멘텀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넷마블은 2조4248억원 매출을 올려 업계 1위, 넥슨은 2조2987억원, 엔씨소프트는 1조7587억원을 기록했다. 게임업계 최초로 연매출 ‘2조 클럽’에 넷마블과 넥슨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게임 3사의 성장률은 지난해 큰 폭으로 뛰었다. 넷마블게임즈는 전년대비 매출 61.6%, 영업이익 72.9%, 당기순이익 73.3% 증가했다. 넥슨은 엔저 환율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출 28%, 영업이익 123%, 당기순이익 182% 성장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79%, 영업이익 78%, 당기순이익 64% 증가했으며, 자체 개발 모바일게임 ‘리니지M’이 성장을 견인했다.

[게임업계 빅3 최근 3년 매출, 영업이익(단위=억원)]

 

업계 특성상 높은 영업이익도 여기에 힘을 더욱 보탰다. 게임 3사의 영업이익은 넥슨 8856억원, 엔씨소프트 5850억원, 넷마블 5096억원이며, 합산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이 게임 3사의 실적이다. 대량의 유동성 자산 확보로 게임 3사는 인수합병(M&A)과 같은 방법으로 몸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 증가는 게임 3사의 성장 모멘텀에 장및빛 청사진을 그렸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의 66%, 넷마블은 54%를 해외에서 거뒀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부터 대만에서 정식 서비스한 ‘리니지M’의 매출이 1분기부터 온기 반영돼, 그 비중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게임 3사의 신작 라인업도 기대가 되는 포인트다. 넥슨은 연초부터 ‘열혈강호M’, ‘야생의땅: 듀랑고’, ‘천애명월도’ 등 인기작을 쏟아냈으며, 넷마블은 ‘이카루스 모바일’,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해리포터’ 등 신작 20종으로 응수할 계획이다. 순혈주의를 추구하는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2’, ‘리니지2M’, ‘아이온 템페스트’ 등 보유한 IP(지식재산권) 위주의 게임에 집중할 예정이다.

하지만 게임 3사의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양극화 또한 뚜렷이 나타났다. 게임 3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에 반해, 중견 게임사들은 대부분 실적이 토막 났다. 액션스퀘어, 파티게임즈, 데브시스터즈 등이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으며, 선데이토즈는 큰 폭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위정현 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은 “게임업계 빅3의 성장은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중견 게임사의 몰락은 결코 국내 게임산업 에코 시스템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게임산업이라는 숲에서 소수의 나무만 성장해서는 숲 자체가 망가져 버린다. 국내 게임산업 에코 시스템은 균형적인 성장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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