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및 온라인으로 플랫폼 확장하고 자체 IP 육성할 것”

“반박자 앞서가는 전략에서 한발, 두발 앞서가는 전략으로 바꾸겠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넷마블) 의장은 6일 서울 신도림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제4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에서 넷마블의 미래 경쟁력 확보 전략으로 ▲플랫폼 확장 ▲자체 IP 육성 ▲AI(인공지능) 개발 ▲신 장르 개척을 꼽았다.

방 의장은 무섭게 성장중인 중국 게임사들과 넷마블을 비교했다. 그는 현재 넷마블의 자본 규모나 글로벌 사업 역량, 게임 개발 역량 등은 중국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봤다. 다만 최대 강점이었던 스피드에서는 중국 게임사에 비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방 의장은 “그동안 넷마블의 가장 큰 경쟁력은 스피드였는데, 이제는 중국보다 못한 게 사실”이라며 “대작 MMORPG를 만드는데 한국은 통상 2~3년이 소요되지만, 중국은 1년만에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줄어든 스피드를 메꿀 방안으로 한박자 앞서나가는 선제적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타사보다 6개월 빠르게 시작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면, 이제는 1~2년 전에 미리 출발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방 의장이 내세운 첫번째 전략은 플랫폼 확장이다. 그동안 넷마블의 주력 플랫폼이었던 모바일에서 벗어나 온라인과 콘솔까지 플랫폼을 넓히겠다는 것. 대표적인 사례가 ‘세븐나이츠’의 콘솔 버전이다. 이날 넷마블은 자사의 간판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를 닌텐도의 콘솔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출시일 등 세부 정보는 미정이다. 넷마블은 닌텐도 스위치를 시작으로 PS4 등 다른 콘솔 플랫폼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넷마블은 해외 유명 IP와 함께 자체 IP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그동안 마땅한 자체 IP가 없어서 불가피하게 해외 IP에만 의존했지만, 이제는 넷마블의 자체 IP도 충분히 성장했다는 판단이다. 그 중에서도 ‘세븐나이츠’, ‘스톤에이지’, ‘모두의마블’, ‘마구마구’, ‘쿵야’ 캐릭터가 글로벌로 먼저 진출한다. ‘세븐나이츠’ IP로는 MMORPG ‘세븐나이츠2’를 개발중이며, ‘스톤에이지’ IP로는 MMORPG ‘스톤에이지 MMORPG’를 개발중이다. 그동안 ‘겟 리치(Get Rich)’ 등 다양한 이름으로 글로벌에 서비스되던 ‘모두의마블’은 앞으로는 해외에서 통할 수 있는 이름인 ‘리치 그라운드(Rich Ground)’라는 브랜드로 운영된다. 또 넷마블의 온라인게임 대표 캐릭터인 ‘쿵야’ IP로 ‘캐치마인드’와 ‘야채부락리’를 만든다.

세번째 전략인 AI(인공지능)게임 개발과 관련해서는 AI 서비스엔진 ‘콜롬버스’를 고도화하고 지능형 게임 개발을 위한 AI 게임센터 설립 및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한 북미 AI 랩 등을 준비한다. 자세한 정보는 3월말께 공개될 예정이다.

방 의장의 마지막 전략은 영화, 드라마, 공연, K팝 등 다른 문화콘텐츠와 융합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영상을 활용한 실사형 시네마틱 게임 ‘BTS 월드’가 대표적 사례다. 이 게임은 유저가 매니저가 되어 방탄소년단의 멤버를 육성하는 게임으로 1만장 이상의 화보와 100개 이상의 오리지널 영상을 공개한다.

이날 넷마블은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하는 등 일하는 문화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 의장은 “1980년대처럼 일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넷마블은 게임업계를 선도하는 메이저기업중 하나기 때문에, 거기에 걸맞게 개인의 삶도 최우선 순위에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 시간이 줄었다고 실제로 일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업무 프로세스를 체계화하고 의사결정을 빠르게 함으로써 업무 시간에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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