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일본 인기 리듬게임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계약

카카오게임즈가 이른바 오타쿠(덕후)의 취향을 저격하는 게임으로 내년 모바일게임 시장을 노린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연말 중국 넷이즈와 ‘음양사’ 퍼블리싱 계약을 맺어 게임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일본 세계관과 그래픽, 일본 성우들을 적극 활용한 ‘음양사’는 당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게임이었다. 지나치게 마니아 취향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카카오는 과감하게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고, 지난 8월 국내 서비스 후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올 한해에도 카카오게임즈 담당자들은 마니아 취향의 게임 확보를 위해 부지런히 중국과 일본 개발사를 찾아다녔다. 그 결과 연말이 끝나기도 전에 3종의 라인업이 확보됐다. ‘앙상블 스타즈’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Re:Dive)’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다.

중국 해피엘레먼츠의 ‘앙상블 스타즈’는 40여명의 매력적인 아이돌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며,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는 ‘섀도우버스’로 잘 알려진 일본 사이게임즈의 신작이다. 애니메이션과 역할수행게임(RPG)을 결합한 ‘애니 RPG’라는 장르를 내세운다.

유저들에게 ‘반도리’라고도 불리는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는 일본 크래프트에그와 부시로드가 공동 제작한 인기 리듬게임이다. 정교한 ‘라이브 2D’ 기능과 3만종 이상의 음성 지원, 완성도 높은 음원과 방대한 스토리로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실사풍의 그래픽을 내세운 한국 MMORPG와 달리 덕후 취향 게임들은 예쁜 일러스트와 캐릭터, 성우들의 목소리, 아기자기한 스토리와 재미들을 내세운다. 그 동안 한국 게임업계는 서브컬처 시장이나 오타쿠 게임 시장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 ‘소녀전선’과 ‘붕괴3rd’ 등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어가는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다른 국내 퍼블리셔들에 비해 빠르게 이러한 게임들에 관심을 가져왔다. 현재도 일본과 중국에서 기대작들의 퍼블리싱 계약을 진행 중이며, 계약 완료 단계에 이른 게임도 있다. 

지난달 지스타에서 만난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가 가진 최대 장점은 많은 유저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다양한 유저들이 있기에 오히려 이런 마니아적인 게임을 서비스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유저들의 취향이 천차만별이라, 다소 취향이 갈리는 게임을 내놔도 충분히 즐기는 이들이 있다는 설명이다. 매력적인 일러스트를 내세운 넥스트플로어의 ‘데스티니 차일드’ 역시 카카오게임 플랫폼으로 출시돼 양대 마켓 1위를 휩쓴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계약한 3종의 모바일게임들은 모두 내년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 일정을 보면 ‘뱅드림!’과 ‘앙상블 스타즈’가 상반기에 먼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프린세스 커넥트’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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