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의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가 드디어 오는 12월 1일 한국에 정식 발매된다. 지난 3월 해외에서 판매가 시작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그런데 이 소식을 접한 한국 게이머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20일 한국닌텐도는 오는 12월 1일 닌텐도 스위치를 한국에 정식 발매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서 발매되는 닌텐도 스위치의 가격은 36만원이다.

닌텐도 스위치는 지난 3월 3일 일본, 북미, 유럽에서 발매됐으며, 이미 전 세계 47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TV 등 모니터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게임기이면서도, 휴대가 가능하다는 특징으로 인해 게이머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한국 정식 발매 소식은 반년 넘게 들려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한국 유저들은 해외직구나 구매대행을 통해 닌텐도 스위치를 구해야만 했다.

20일 한국 닌텐도가 스위치의 국내 정식 발매를 발표하자 이를 기다렸던 유저들은 반가움을 표시했다. 유저들은 “지금이라도 한국에 정식 발매가 돼 다행이다” “무조건 구매하겠다” “지금까지 기다려온 보람이 있다”라며 닌텐도 스위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닌텐도 스위치 발매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유저도 많다. 정식 발매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우선 한국에 판매되는 닌텐도 스위치는 본체에서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한국닌텐도 측은 “본체 언어는 한국어에 대응하지 않는다”며 “외국어(영어, 일본어 등)로 이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부 유저들은 “기기 자체에서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데 정식 발매라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해외에서 구매한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또 한국닌텐도는 “한국의 닌텐도 어카운트를 사용한 온라인 플레이, 다운로드 판매 등에 대해서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한 유저는 “결국 박스만 한글화 한다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닌텐도 스위치 출시와 함께 선보일 게임 타이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닌텐도가 공개한 라인업에 따르면 ‘슈퍼마리오 오디세이’를 비롯해 ‘마계전기 디스가이아5’ ‘원더보이: 드래곤즈 트랩’ ‘뿌요뿌요 테트리스S’ ‘마리오카트8 디럭스’ ‘소닉 포스’ 등이 한국어 타이틀로 발매된다.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몬스터헌터 XX’ ‘울트라 스트리트 파이터2’ ‘스플래툰2’ 등은 한국어 지원 표기가 되지 않았다. 한 유저는 “한글이 지원되는 타이틀은 대부분 캐주얼이거나 번역 분량이 많지 않은 게임”이라며 “정작 텍스트가 많거나 꼭 번역이 필요한 게임은 대부분 한글화가 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발매 이후 한글화 타이틀이 추가되는 것을 따져본 뒤 구매하겠다는 유저들도 있다. 

닌텐도 스위치의 히트 게임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야생의 숨결)’가 라인업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점도 유저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이 게임은 닌텐도 스위치 독점 타이틀로, 지난 3월 발매 당시부터 유저들에 가장 인기 있는 타이틀 중 하나였다. 해외 게임 리뷰 사이트에서도 “역대급 타이틀”이라는 호평을 받았으며, “젤다를 하기 위해 스위치를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한국닌텐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젤다의 전설’ 발매 여부는 미정”이라고 답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젤다의 전설’이 닌텐도 스위치 최고 인기 타이틀인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글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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