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RPG와 MMORPG의 장점이 확실히 드러나는 게임

넥슨의 모바일게임 ‘액스(Axe)’가 ‘리니지’가 호령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시장에 경종을 울렸다. 정식 출시 하루만에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플레이 매출 2위에 오르며, 굳이 유명 IP(지식재산권)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음을 후발주자들에게 심어줬다.

연일 화제를 모은 모바일게임 ‘액스’의 첫 느낌은 왠지 익숙함이 느껴졌다. 액션 RPG와 MMORPG를 버무린듯한 느낌이었다. 구체적으로 ‘히트’와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을 섞은 듯한 혼종의 냄새가 났다. 비즈니스모델(BM)에서는 그런 부분이 더욱 드러났다.

‘액스’는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연합국 갈라노스와 제국 다르칸의 대립을 그린 MMORPG다.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된 이 게임은 현존 모바일 MMORPG 중 최고의 그래픽 품질을 자랑한다.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성은 마치 액션 RPG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부른다.

특히 쿼터뷰로 대변되는 MMORPG에 자유로운 시점 변환을 넣어 액션감이 더욱 증폭됐다. 마치 모바일게임 ‘히트’를 MMORPG로 옮긴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런 장점은 액션 RPG의 장점과 MMORPG의 장점을 모두 모아, 오픈 필드에서 벌어지는 20대 20 진영전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마치 액션 RPG를 보는 듯한 ‘액스’]

 

또 ‘액스’는 다양한 성장 경로를 지녔다. 캐릭터 레벨, 스킬, 아이템 성장, 아이템 강화, 룬, 정령석 등 하나의 성장에만 집중되지 않고, 보다 많은 가능성을 열어뒀다. 일정한 수준까지는 장착 아이템 등급이 가장 성장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이후부터는 스킬 포인트와 같은 곳에서 더욱 증폭된 모습을 나타냈다.

‘액스’의 오픈 필드는 많은 채널로 구성돼 있다. 20대 20 진영전과 침투전 등 오픈 필드처럼 보이지만 인원 제한이 걸려있다. 이는 모바일 디바이스, 네트워크 환경의 제약 때문에 모든 유저를 한 곳에 모은 것이 아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액스’는 MMORPG보다, 액션 RPG와 MMORPG의 혼종으로 보는 게 더욱 적합해 보인다.

액스는 서버 및 채널 분산, 최적화 능력에서 만점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 많은 모바일 MMORPG들이 겪은 대기열, 접속 장애가 정식 출시 이후에도 이슈로 불거진 바 없다. 심지어 6시간 이상 자동사냥 모드로 켜놔도 원활하게 진행될 정도다.

게임 콘텐츠인 액스의 캐릭터 성장 동선은 19레벨, 22레벨, 24레벨, 26레벨에서 조금씩 병목 현상이 일어난다. 메인, 서브 퀘스트만으로는 다음 단계 경험치보다 부족해, 일일 퀘스트와 반복 퀘스트, 인스턴스 던전 등을 통해 보충해야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다양한 성장 경로가 있는 만큼 과금 요소도 꽤 많은 편이다]

 

‘액스’의 과금 체계는 철저히 인기작을 뒤따랐다. ‘리니지M’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비슷한 ‘활력 시스템’, ‘리니지2 레볼루션’과 같은 ‘장비 강화’, ‘히트’와 같은 ‘장비 수집’ 및 ‘장비 성장’, 슈퍼판타지워에서 등장한 ‘스킬 포인트’ 등 유료 재화 소비처가 꽤 많은 편이다.

과금을 동반한 캐릭터 성장은 3챕터부터 본격적으로 RvR 구도로 흐르기 때문에 반쯤 필수적이다. 쉽게 말하면 상대 진영에 핵과금러 한 명이 존재하는 맵은 지옥도가 펼쳐진다. 20명이 모두 달라붙어도 부활 포인트에서 계속 죽임만 당할 뿐이다. 반면 미션, 퀘스트 등의 보상으로 얻을 수 있는 유료 재화는 미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액스’는 인기몰이 중이다. 단순 지표만 보면 넥슨 모바일게임 사상 최대 성적이다. 사실 넥슨이 MMORPG를 내놓는다고 했을 때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다양성을 강조한 넥슨이 오히려 시장에 적응을 못한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액스’로 국내 게임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1인당 결제액(ARPU)이 높은 모바일 MMORPG 시장에 무서운 신예로 떠올랐다. ‘액스’는 하반기 치열해지는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후발주자들에게도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넥슨 최초 자체 개발 MMORPG로 양대마켓을 석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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