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라스타바드 권위자 ‘진명황 단테스’에 얽힌 스토리

많은 온라인게임 아이템이 현실 재화로 거래가 되고 있다. 이는 온라인게임뿐만 아니라 모바일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보유한 아이템에 가치를 매기는 것은 게이머들의 심리 한 켠에 자리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단일 아이템으로 최고가를 기록 중인 엔씨소프트 ‘리니지’의 ‘진명황의 집행검’. 게이머들에게는 ‘집행검’ 또는 ‘집판검’으로 더욱 잘 알려졌다. 원작인 온라인게임에 이어 모바일게임 ‘리니지M’에서도 신화급 무기로 등장을 예고했다.

여기서 접두사인 ‘진명황’은 대체 누구인지 궁금증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마치 중국의 진시황처럼 보이는 시호를 가진 진명황은 리니지 내 다크엘프 종족을 거느린 수장이며, 정식 명칭은 ‘진명황 단테스’다. 반왕 켄라우헬과 함께 한때 번영의 상징인 글루디오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리니지의 스토리에서 ‘진명황 단테스’는 여덟 명의 장로와 네 명의 명왕을 거느린 라스타바드의 권위자다. 제1법관 케이나부터 제8법관 바로드에 이르기까지, 암살군왕 슬레이브부터 명법군왕 헬바인까지 모두 진명황 단테스의 수하다.

하지만 진명황 단테스는 게임 내 몬스터로 등장하지 않았다. 보스 몬스터로 등장하기도 전에 이미 죽었기 때문이다. 마족과 내통한 명법군왕 헬바인에게 속아 이계의 신 ‘기르타스’를 소환하다가 본인을 포함한 종족 대부분을 사지로 몰아넣었다. 그래서 게임에서는 한 맺힌 데스나이트로 변한 단테스의 모습만 볼 수 있었다.

‘진명황의 집행검’은 그런 단테스의 검이다. 암살군, 마수군, 마령군, 명법군 등 각각의 군단을 거느린 명왕의 위세를 누르고 집행하기 위한 무기다. 이계의 신 ‘기르타스’의 소환식을 치르다가 죽음에 이른 단테스와 다크엘프 종족의 원혼이 서린 검이기도 하다. 이때 소환 의식이 불완전해 기르타스는 절반만 다크엘프 성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각각의 군단을 거느린 네 명의 명왕과는 달리, 여덟 명의 장로는 진명황에게 충성을 바쳤다. 이 때문에 진명황의 집행검을 만드는 핵심 재료인 8종의 ‘라스타바드 역사서’는 장로들에게 얻을 수 있었다.

1장로 케이나부터 8장로 바로드까지 극악의 확률로 떨어지는 라스타바드 역사서는 봉인된 채로 등장했다. 인챈트(강화)와 같은 방식으로 그런 봉인을 해제할 수 있었고, 실패 시 재료는 모두 증발했다. 이 때문에 집행검 제작의 난이도가 매우 높았다.

강력한 집행검을 제대로 사용해보지도 못하고 허망하게 죽은 단테스는 얼마나 원통했으면 스스로 데스나이트가 되어 유저들을 기다렸다. 과거 원작의 라스타바드는 8장로를 거쳐 부제사장 카산드라까지 처치하면, 마지막 단테스의 집무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테스는 텅 빈 집무실에서 쓸쓸히 유저를 맞았다. 단지 대화를 걸 수 있는 NPC인 채로 말이다.

죽어서도 라스타바드 옥좌에 앉아있는 단테스 옆에는 어렴풋이 진명황의 집행검 모습이 보인다. 진명황의 집행검은 제작이 몇 년 이상 걸렸다는 소문도 있다. 하지만 사실 2007년 3월 라스타바드 상층부 업데이트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초로 등장했다. 퀘스트 무기이기 때문에 약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트리고 전설급 무기로 명성이 이어졌다.

그런 진명황의 집행검은 이제 원작 온라인게임을 넘어 모바일게임에서도 등장할 예정이다. 단테스와 다크엘프 종족의 원혼이 서린 ‘진명황의 집행검’을 누가 ‘리니지M’에서 최초로 제작에 성공할지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