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전 의원 “2000년 낙선 이후 e스포츠에 관심 보여” 공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 전 한국e스포츠협회장을 하고 싶어했다는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25일 방송된 MBN 시사프로그램 ‘판도라’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패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맞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일화를 공개했다.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약 20년 전, 안희정 충남지사가 국회의원들에게 컴퓨터 프로그램을 판매하고 다녔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엑셀이 나오기 전이었는데, 지역 유권자들의 이름과 주소 등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프로그램이었다”며 “그 프로그램을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개발했다”고 전했다.

당시 안 지사가 판매하던 프로그램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개발한 인명 데이터프로그램 ‘노하우(Know-How)’였다. 그러면서 차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기분파처럼 보이지만 상당히 치밀하신 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말에 정청래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프로그래머”라며 패널들에게 “2000년 부산에서 지역주의 때문에 (선거에서) 떨어지고 나서 뭘 하시려고 했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그는 “e스포츠협회장을 하고 싶어 하셨다.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 있지 않나”라며 “그것을 실제로 하고 싶어 하셨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업무관리시스템인 ‘이(e)지원’의 핵심 개발자이기도 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고 조예도 깊었다”고 회상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지난 1999년 7월 창립 발기인 모임을 가진 뒤 2000년 출범한 사단법인으로, 처음에는 한국프로게임협회라는 이름으로 발족됐다. 초대 협회장은 한빛소프트의 김영만 대표였다. 실제 협회 출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명예회장직을 맡고 싶다는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2013년부터 전병헌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협회장을 맡아왔다. 전병헌 협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발탁, 지난 11일 협회장을 사임했다. 현재 협회장직은 공석 상태다.(사진=영화 노무현입니다 스틸컷, MBC 판도라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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