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신설법인 ‘전기IP’ 출범으로 ‘미르의전설2’ IP 매각 본격화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가 분할신설법인 ‘전기IP(아이피)’를 설립으로 중국 게임 시장에 새로운 물꼬를 틀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오는 1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미르의전설2’ IP(지식재산권) 사업을 위한 물적분할회사 전기아이피 설립 안건 승인을 앞두고 있다. 분할 기일은 19일이며 창립총회 및 분할등기 신청은 각각 22일과 23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분할신설법인 전기아이피는 그간 분쟁을 겪고 있는 샨다게임즈를 통한 중국 서비스를 이원화, 위메이드가 주체가 되는 ‘미르의전설2’ IP 사업을 위한 포석이다. 사명부터 온라인게임 ‘미르의전설2’의 중국 서비스명인 전기(傳奇)로 결정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1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에서 많은 회사들이 전기아이피에 투자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등기신청이 마감되는 23일부터 중국 게임사들과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메이드는 한국산 게임이 중국 내 진출을 위한 판호 관문을 넘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 전기아이피의 지분 매각을 통해 ‘외자 판호’가 아닌 ‘내자 판호’를 받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당시 장현국 대표는 “전기아이피에 대한 투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위메이드의) 지분이 50% 밑으로 내려가는 상황도 고려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미르의전설2’ IP 매각까지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장현국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에서 IP의 소유주에 따라 판호 발급 규정이 달라지는 점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아이피의 최대주주가 중국 기업으로 변경되면 광전총국으로부터 내자 판호로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월 중국 룽투게임의 ‘열혈강호 모바일’이 한국의 열혈강호 IP를 사용했지만, 자회사 룽투코리아가 타이곤모바일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내자 판호를 발급 받은 바 있다.

중국은 온라인, 모바일게임을 서비스 하기 위해서는 정부기관인 광전총국으로부터 판호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사드 배치로 불거진 한한령의 여파로 지난 3월부터 한국산 게임은 단 한 건도 신규 외자 판호를 발급받지 못했다.

하지만 위메이드의 ‘미르의전설2’ IP 사업에도 난관이 존재한다. 공동 저작권자인 샨다게임즈의 자회사 액토즈소프트와 법적 분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아이피 지분 매각이 되더라도 정상적인 현지 게임 서비스까지 액토즈소프트, 샨다게임즈와 법정 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분할신설법인 전기아이피의 중국 투자자를 모으면 판호까지 디테일한 부분도 접근이 가능하다”며 “아직까지 그 단계까지는 아니고, 투자 대상자를 찾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미르의전설2’ IP의 가치가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오는 9월 샨다게임즈와 중국 퍼블리싱 계약이 종료되면 연장하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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