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아울케미랩스 인수 공식 발표…인수 조건 밝히지 않아

구글이 VR(가상현실)게임 ‘잡 시뮬레이터(Job Simulator)’를 개발한 아울케미랩스를 인수했다.

구글은 10일(현지시각)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아울케미랩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 및 인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케미랩스는 2010년 북미에서 설립된 게임 개발사로, VR게임 ‘잡시뮬레이터’와 ‘릭앤모티(Rick and Morty: Virtual Rick-ality)’ 등을 오큘러스 리프트, HTC 바이브, PS VR 등 다양한 플랫폼에 출시해 왔다. 캐피탈팩토리, 퀄컴벤처스, HTC 등으로부터 500만달러(약 56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현재 23명의 임직원이 근무중이다.

특히 ‘잡시뮬레이터’는 2017년 1월 기준 300만달러(약 3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유튜브에서 2억5000만 뷰를 달성하는 등 현존하는 VR게임 중 가장 성공한 타이틀로 꼽힌다.

지난해 구글은 모바일 VR플랫폼 ‘데이드림’을 발표하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킬러콘텐츠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아울케미랩스가 ‘데이드림’ 전용 타이틀 공급에 집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케미랩스는 “앞으로도 HTC 바이브, 오큘러스 터치, PS VR과 같은 플랫폼에 계속해서 고품질 VR콘텐츠를 출시할 것”이라며 “(멀티플랫폼 전략은) 우리의 핵심전략 중 하나이며,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드림’에 얽매이지 않고 독자적으로 활동하겠다는 선언이다.

렐자 마르코비치 구글 VR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아울케미랩스의 게임은 VR 상호작용 부문에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매력적이고 몰입감이 뛰어난 게임을 만들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새로운 상호작용 모델을 개발해 최고의 VR 경험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2015년에도 VR 공간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앱 ‘틸트브러시’를 만든 스킬맨&핵켓을 인수한 바 있다. 플랫폼 구축과 함께 콘텐츠 생산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VR콘텐츠 사업에 소극적인 페이스북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최근 페이스북은 야심차게 출범시켰던 사내 VR영화 제작사 오큘러스 스토리 스튜디오를 폐쇄시키며 관련 업계에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페이스북은 “앞으로는 외부 콘텐츠 소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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