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게임사 페이저락과 파트너십 체결, 신작 퍼블리싱 맡아

스마일게이트가 북미 VR(가상현실)게임 개발사 페이저락(Phaser Lock)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VR게임 퍼블리셔로서의 첫 발을 뗐다.

페이저락은 9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스마일게이트와 장기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신작 VR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는 향후 몇 년간 페이저락에 투자금을 지원하며, 완성된 게임의 퍼블리싱을 맡는다. 정확한 투자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페이저락은 양사가 작업중인 신작 VR게임에 대한 정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마이클 도버트 페이저락 CEO는 “몇 달 안에 프로젝트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라며 “아무도 겪지 못했던 최고의 경험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VR산업 초창기에 뛰어든 페이저락은 지금까지 2개의 VR게임을 개발했다. 첫 게임 ‘파이널어프로치’는 항공 전략매니지먼트게임으로, 유저는 전지적 시점에서 미니어처 크기의 항공기의 운항을 관리하고 구조 임무 및 퍼즐 게임을 수행한다. 2016년 4월 스팀과 오큘러스 스토어에 출시된 이 게임은 스팀 사용자 리뷰에서 94%의 유저에게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두번째 게임 ‘트위스트애로우’는 시가지에서 화살로 적을 쏘아 맞추는 아케이드 방식의 FPS게임이다.

스마일게이트는 특히 ‘파이널어프로치’에 큰 감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저락은 “스마일게이트는 파이널어프로치의 성공을 통해 우리의 잠재력을 확인했고, 그들의 VR 사업을 확장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우리를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의 이번 투자가 이전에 진행했던 투자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스마일게이트는 2016년 1월 스웨덴 게임개발사 스타브리즈(Starbreeze)에도 4000만달러(약 48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 투자로 인해 스타브리즈는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한 PC용 FPS게임을 개발하고 서구권 시장에 퍼블리싱할 권리를 가져갔다.

스타브리즈는 ‘페이데이2’, ‘워킹데드’ 등의 게임으로 유명한 게임 개발사지만, 에이서와 협력해 자체 VR 헤드셋인 ‘스타VR(StarVR)’를 개발하는 등 VR 산업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6년 4월 기준 스타브리즈의 직원 160여명 중 60명 가량이 VR 분야에 근무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스타VR’ 홈페이지에 소개된 파트너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 때문에 스타브리즈가 개발하는 ‘크로스파이어’ 게임이 VR로도 만들어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한편 스마일게이트는 자체적으로도 VR게임 개발을 진행중이다. ‘프로젝트G(가칭)’로 명명된 이 게임은 언리얼엔진4와 모션 캡쳐, 페이셜 캡쳐를 활용해 고품질 그래픽을 구현한 하이엔드급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초부터 VR 개발인력을 꾸준히 확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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