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개발자들 뒷이야기 공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출시를 앞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개발 뒷이야기를 공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8일 블리자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개발자들의 인터뷰를 올렸다. 이 인터뷰에서는 리마스터 버전에 참여중인 다양한 블리자드 직원들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브라이언 소사 선임 3D 아티스트는 1997년 ‘스타크래프트’ 원작 개발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선임 아티스트로 다시 돌아온 그는 “새로 제작한 골리앗의 모습이 정말 멋지게 느껴져서, 원작의 골리앗을 만들었던 저로서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작과 같은 실루엣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이는 플레이어들이 실루엣을 보는 즉시 알아볼 수 있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동일한 실루엣을 사용하는 것은 마치 양날의 검처럼 장단점이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HD 버전과 원작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이언은 “사람들이 둘 간의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원작을 충실히 반영했고 이로 인해 플레이어들의 기억을 거울처럼 잘 보여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그는 ‘스타크래프트’를 체스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는 체스처럼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존재”라며 “저희는 체스의 규칙이나 각 체스 말이 움직이는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되, 외형적인 면만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시각적 효과는 저희가 가진 최고의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제작되고 있음을 밝혔다. 특히 “새로운 핵폭발 효과는 정말 멋지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로버트 브라이든베커 기술 전략 및 기획 부문 부사장은 “개발 초기, 원작 게임을 찾는 것이 이처럼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피트 스틸웰 선임 프로듀서 역시 “카우보이처럼 온갖 곳을 돌아다녀야 했다”며 “다른 사무실의 직원들에게 찾아가서 원작 빌드 툴을 가지고 있을 만한 사람이 있는지 수소문했다. 필요한 것들을 찾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또 단축키 설정에 대해 피트 프로듀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스타크래프트의 게임플레이와 스타크래프트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느낌이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아직도 메타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고 건강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며 “여기에 개입해서 메타에 영향을 주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로버트 부사장은 “저희는 신규 플레이어들에게도 다가가고 싶다”며 “스타크래프트는 지난 20여년간 많은 분께서 사랑하고 즐겨온 게임이며, 저희는 향후 20년간에도 마찬가지로 많은 분께서 사랑하고 즐기는 게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팬들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피트 스팀웰은 프로 선수들에게 처음으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선보였던 순간을 떠올리며 “혹시라도 선수들이 실망해서 의자를 집어 던지지는 않을까 걱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가 어떠한 의미인지에 대해 알게된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한국의 PC방에 갔을 때, 30대에서 40대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를 만났다. 그는 서울에 살고 있지만, 부산에 있는 친구와 이야기하기 위해 매일 1시간씩 PC방에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두 명이 실제로 대면한 적은 없지만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친구가 되었고, 아직도 함께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한다는 것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그는 “우리가 열정적으로 일하는 이유는 그처럼 스타크래프트를 사랑해주시는 분들 때문”이라며 “이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절대로, 절대로 엉망으로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기존 ‘브루드워’ 게임플레이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4K UHD로 그래픽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다. 그래픽은 향상되지만 게임의 컨트롤이나 UI, AI(인공지능)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 올 여름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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