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수집형 RPG ‘노블레스’, 황금기간 중 구글 매출 4위 흥행 돌풍

5월 황금연휴에서 가장 큰 두각을 드러낸 게임이라면 단연 네오위즈의 ‘노블레스’를 꼽을 수 있겠다.

네이버웹툰에서 인기리에 연재중인 동명의 웹툰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개발된 이 게임은 지난 4월 27일 정식서비스를 시작하고 4일만에 구글플레이 게임매출 10위권에 안착하며 상승세를 탔다. 이어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5월 4일에는 게임매출 4위까지 올랐다. 고착화된 모바일게임시장을 감안하면 매우 고무적인 성과다.

‘노블레스’의 성공은 네오위즈에게도 게임업계에게도 호재다. 네오위즈로서는 그동안 웹보드게임을 제외하고 부진을 면치 못했던 모바일게임시장에서 반등의 기회가 됐다. 더구나 최근 웹보드게임 규제가 완화되면서 ‘피망포커: 카지노로얄’도 구글 매출 10위권에 진입한 것도 한몫 했다. 네오위즈가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게임업계에는 웹툰 IP가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동안 수많은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들이 나왔지만, 와이디온라인의 ‘갓오브하이스쿨’이 중박을 친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둔 사례가 없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웹툰 IP의 효용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블레스’의 성공은 한국 웹툰도 일본의 만화 원작 게임 ‘드래곤볼’이나 ‘원피스’처럼 게임업계에 충분히 먹히는 IP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특히 ‘노블레스’ IP로 또다른 모바일게임을 개발중인 와이디온라인과 망고스틴에게는 좋은 자극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노블레스’는 RPG로 만들기에 참 좋은 IP다. 무술과 마법이 난무하는 판타지 장르인 것도 그렇고, 수많은 아군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점도 그렇다. 캐릭터를 수집하고, 강화하고, 이 캐릭터들로 파티를 구성해 전투를 벌이는 수집형 액션 RPG에 안성맞춤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블레스’는 수집형 RPG의 정도를 그대로 따라간다. 상점에서 캐릭터를 뽑고, 필요없는 캐릭터는 강화 재료로 사용한다. 캐릭터를 강화할 때마다 별이 하나씩 늘어나고, 별이 많은 캐릭터들로 파티를 짜서 전투에 투입시킨다. 처음 해보는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기시감에 깜짝 놀랄 정도다. 스토리모드, 요일던전, 레이드 등 콘텐츠 구성도 기존 게임과 거의 동일하다. 새로운 부분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런 천편일률적인 구성 속에서도 게임을 빛나게 해주는 것은 오로지 IP의 힘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원작 웹툰을 최대한 그대로 담아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엿보인다. 게임 스토리는 원작 웹툰의 줄기를 그대로 따라가는데, 중요한 스토리가 진행될 때마다 웹툰에 사용된 일러스트를 리소스로 활용했다. 마치 웹툰 ‘노블레스’를 처음부터 정주행해서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원작팬들이라면 높은 점수를 줬을 것 같은 부분이다.

전투도 웹툰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이 게임은 타격감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이펙트와 카메라워크를 사용한 것 외에도 효과음을 웹툰처럼 표현했다. 예를 들어 스킬을 시전하거나 명중시킬 때 ‘촤아아악’, ‘콰쾅’, ‘퍼억’ 등의 글자가 화면에 커다랗게 표시된다. 충분히 실제 효과음으로 표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방식을 택한 것이 꽤 흥미롭다.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등장하는 컷신에도 웹툰 느낌이 물씬 묻어난다.

이 정도면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 아니라, 웹툰 그 자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좋게 말하면 원작을 최대한 존중하려는 의도가 느껴지고, 솔직하게 말하면 게임으로서의 특별한 매력은 느껴지지 않는다. 과연 이 게임이 원작 웹툰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물론 게임이 항상 독창적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애니메이션이나 튜토리얼 등 군데군데 아쉬운 부분이 보이긴 하지만, 킬링타임용으로는 나무랄 데 없다. 무엇보다도 흥행성적이 증명하고 있다. ‘노블레스’는 IP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사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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