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스, 퍼즐, RPG 등 게임 장르 다각화 선언… ‘쿠키런’ 의존도 해소

모바일게임 ‘쿠키런’ 하나로 코스닥에 상장한 이래 7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데브시스터즈가 사업 다각화로 재정비에 나섰다. 공동개발 및 퍼블리싱 사업 비중을 높이고, 내년까지 ‘쿠키런’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 3종을 포함해 총 7종의 신작 라인업을 출시한다. 장르 다변화로 ‘쿠키런’ 단일 게임 리스크를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데브시스터즈는 2일 서울 강남 노보텔엠배서더에서 사업전략 발표회를 열고 지난 2년간 거둔 성과와 향후 비전을 발표했다.

데브시스터즈는 2013년 한국에 출시한 ‘쿠키런 for kakao’와 2014년 출시한 ’쿠키런’의 글로벌 버전 ‘라인 쿠키런’으로 총매출 2000억원, 전세계 누적 다운로드 1억건, 일일이용자수 10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속작의 개발 일정이 계속 지연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몇 년의 산고 끝에 지난해 출시한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는 출시 두달만에 7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지만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 게임들의 매출은 계속 하락하고, 새로운 흥행작이 없는 상황에서 데브시스터즈는 7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이지훈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는 “신작 개발 일정 지연과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더 크게 도약하기 위해 준비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데브시스터즈는 신규 라인업으로 총 7개 타이틀을 소개했다. 이 중 ‘쿠키런’ IP를 활용한 게임은 총 3종이다. ▲디펜스게임 ‘쿠키런: 디펜스’ ▲퍼즐게임 ‘쿠키런: 퍼즐’ ▲RPG ‘쿠키런: RPG’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3분기부터 이 게임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쿠키런’ IP에 의존하지 않은 신작 게임 4종도 준비중이다. 데브시스터즈의 자회사 또는 데브시스터즈벤처스로부터 투자받은 회사들이 개발중인 이 게임들은 액션RPG, SNG, 전략대전게임 등 다양한 장르에 포진됐다.

‘쿠키런: RPG’는 데브시스터즈가 자체개발중인 게임으로, 2018년 1분기 출시 예정이다. 데브시스터즈에 따르면 이 게임은 기존 RPG와 다른 노선을 걷되, ‘쿠키런’의 스토리와 캐릭터의 매력을 최대한 발산하는데 초점을 뒀다. 이지훈 대표는 “RPG시장이 매우 고도화된 상황에서 용사나 마법사가 등장하는 RPG로는 성공하기 힘들다”며 “쿠키런을 재미있게 즐겼던 팬들이라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키런’ IP를 활용한 게임은 가급적 공동개발과 직접 퍼블리싱으로 선보일 계획이지만, 제 3의 개발사에게 IP를 빌려주는 방안도 배제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이 대표는 “애매한 개발사가 아닌 훌륭한 개발사가 쿠키런 IP로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면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데브시스터즈는 준비중인 신작 게임 전부를 자체 플랫폼을 통해 직접 서비스할 계획이다. 카카오나 라인 등 메신저와는 일체 손을 잡지 않는다. 1억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쿠키런’으로 충분한 유저풀을 확보했고,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도 충분히 쌓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후속작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는 데브시스터즈가 자체 서비스했다.

이지훈 대표는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의 매출이 부진하긴 했지만, (메신저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리가 비즈니스모델을 잘못 설계했기 때문”이라며 “두달만에 기록한 700만 다운로드는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니며, 차기작부터는 그동안 쌓은 노하우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핫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분야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계획이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대표는 “최첨단 분야인 AR과 VR과 관련해서는 당장 공격적으로 뭘 만들고 있지는 않다”며 “디바이스 최적화나 네트워크 문제 등 우리가 서비스할 게임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쪽으로 우선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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