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주자들 신제품 소극적… 마이크로소프트 등 후발주자 맹추격

올해로 50회를 맞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전시회 CES 2017이 5일(현지시각)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다. 올해 전시관 규모는 사상 최대 규모인 24만2000 평방미터에 달하며, 참가업체 수는 삼성전자, 화웨이, 소니 등 글로벌 대기업들을 비롯해 850여개에 이른다. 누적 방문객도 지난해 기록인 17만7000여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CES도 전자, IT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치열한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전시회부터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잡은 VR(가상현실) 분야에 관심이 쏠린다. 주요 외신들은 지난해 등장했던 VR HMD보다 훨씬 더 개선된 기기들이 대거 쏟아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현재까지 확정된 내용과 유력한 루머들을 정리해봤다.

VR 선두주자들 신제품 발표 안해…2세대 제품 없다

지난해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며 VR산업의 선두주자로 주목받았던 오큘러스는 올해 CES에서 단독 부스를 신청하지 않았다. 모회사 페이스북의 부스에서는 모습을 드러내겠지만, 신제품 발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전용 콘트롤러인 ‘오큘러스 터치’가 출시된지 불과 몇 주밖에 지나지 않았고, ‘오큘러스 리프트’ 용 VR 콘텐츠를 즐기려면 굳이 CES가 아닌 미국 전역 오프라인 스토어를 방문해도 충분하다는 게 외신들이 밝힌 이유다.

HTC도 VR 신제품을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VR업계에서는 HTC가 이번 CES에서 2세대 HMD인 ‘HTC 바이브2(코드명 오아시스)’를 발표한다는 루머가 파다했으나, HTC는 이를 공식 부인했다. 북미 VR매체인 업로드VR에 따르면 HTC는 “CES 2017에서 바이브2를 출시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성명을 내고 “기존 바이브 유저들을 위해 강력하고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소니 또한 VR 신제품을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소니는 공식 홈페이지에 ‘혁신으로 향하는 카운트다운’이라는 CES 티저페이지를 만들고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했으나, 대부분 스마트폰이나 UHD TV 분야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경제매체 IB타임즈는 “(VR과 게임 분야에서) 신제품 출시발표는 하지 않겠지만 플레이스테이션 사업부는 여전히 관심을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MS ‘홀로그래픽’ 더 가볍고, 더 뛰어나고, 더 싸다

최근 몇 년간 단독부스를 마련하지 않았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CES에서도 제품출시 행사를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MR(혼합현실) HMD인 ‘홀로렌즈’의 새 버전도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대신 레노버, HP, 델, 에이수스 등 마이크로스프트의 하드웨어 파트너들의 부스를 통해 윈도우용 MR 플랫폼인 ‘홀로그래픽’을 엿볼 수 있다.

북미 IT매체 더버지는 CES 2017에서 레노버가 ‘홀로그래픽’에 대응하는 VR HMD 프로토타입을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제품은 ‘오큘러스 리프트’나 ‘HTC 바이브’에 비해 훨씬 작고 가벼우면서도 높은 해상도를 자랑한다. 무게는 350g으로 ‘HTC 바이브’의 555g의 절반 가량에 불과하며, 2개의 1440x1440 OLED 패널을 채택했다. 예상 가격 또한 300~400달러(36만~48만원)로, HTC 바이브의 799달러(약 96만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기어VR 안부럽다… 아이폰용 HMD도 선보일 예정

애플 아이폰에 최적화된 모바일 VR HMD도 등장할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옥시피탈(Occipital)은 최근 아이폰을 장착해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HMD를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기어VR과 비슷한 구조다.

옥시피탈은 CES 2017의 증강현실(AR)관에 부스를 마련하고 이 제품의 세부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정보에 따르면 이 제품은 iOS 9 이상 및 아이폰6 이상에 대응하며 광학렌즈와 트래킹 카메라를 탑재했다. 개발자용 키트는 2017년 3월에 출시되며, 가격은 499달러(약 60만원)다.

지난해에 이어 참가업체 중 가장 큰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는 삼성전자는 기어VR을 체험할 수 있는 VR존을 마련한다. 관람객들은 360도 회전하는 4D 의자에서 기어VR을 착용하고 VR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다만 기어VR을 잇는 신제품과 관련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외에도 수백개의 중견기업들이 중국시장을 겨냥한 모바일 HMD와 VR 주변기기들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포켓몬GO’의 성공을 꿈꾸는 VR/AR 게임들과 VR성인물 콘텐츠들도 많은 관심을 끌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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