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27일 글로벌 서비스 시작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이 출시된지 무려 3년 6개월이 지났다. 비슷한 시기에 인기를 얻었던 게임들은 대부분 자취를 감췄지만, ‘쿠키런’은 아직도 구글 게임매출 100위권 안에 머무르고 있다. 점프와 슬라이딩이 전부인, 단순하기 그지없는 러닝게임 장르에서 이렇게까지 롱런하는 게임이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쿠키런’은 게임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인 “입문은 쉽게, 마스터는 어렵게(easy to learn, hard to master)”라는 말에 충실한 게임이다. 진입장벽이 없다고 해도 무관할 정도로 직관적인 게임방식이지만, 게임을 파면 팔수록 점차 심오해진다. 쿠키와 펫 등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획득점수가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쿠키 캐릭터들도 장기 흥행에 한 몫 했다. ‘쿠덕질(쿠키런 덕질)’이라는 말까지 생겼을 정도다.  앙증맞은 캐릭터들이 추가될 때마다 캐릭터를 획득하기 위해 게임에 몰입하는 유저들이 적지 않다.

물론 단점도 있었다. 혼자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방식이다보니 다른 유저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 게임이 끝난 후 친구들에게 자신의 점수를 자랑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요즘 세상에 ‘솔플’ 게임이라니. 하지만 데브시스터즈를 탓할 수는 없었다. 한 화면에 여러 캐릭터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것은 너무 번잡했다. 그렇다고 ‘쿠키런’에 ‘실시간 레이드’나 ‘길드 PvP 대전’을 도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러닝게임 장르의 한계였다.

‘쿠키런’의 정식 후속작인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는 이 문제 해결에 주목했다. 플레이 자체는 혼자 즐기는 게임이지만, 전세계 유저들과 실시간으로 점수를 경쟁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 게임 시작을 누르고 잠시 기다리고 있으면, 비슷한 레벨의 유저들과 매칭되어 동시에 경기를 시작한다. 제한 시간 내에 가장 긴 거리를 이동하여 점수를 얻은 유저가 이기는 방식이다.

러닝게임에서 누군가와 실시간으로 점수 경쟁을 벌인다는 것이 제법 팽팽한 긴장감을 준다. 젤리를 하나 놓칠 때마다 경쟁자는 먹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탄식이 새어 나온다. 경기 시간도 비교적 짧아서 지루할 틈이 없다. 굉장히 참신하면서도 영리한 시스템이다.

실시간 대전으로 차별화를 꾀하면서도 ‘쿠키런’만의 장점은 그대로 가져간다. 점프와 슬라이드만으로 구성된 직관적인 게임 진행방식은 전작과 똑같다. 초심자들도 1분이면 게임에 적응할 수 있다.

30여종의 새로운 쿠키와 펫도 매력적이다. 요가맛 쿠키, 에일리언 도넛, 파일럿맛 쿠키, 팝콘맛 쿠키 등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들이 즐비하다. 팝콘맛 쿠키가 팝콘을 터트리며 장애물을 제거한다거나, 요가맛 쿠키가 명상을 하면서 추가 점수를 얻는 등 저마다 독특한 기술을 사용한다. 아마 ‘쿠덕질’은 이번 작품에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는 출시 하루만에 한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게임 1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작 ‘쿠키런’ 하나에만 의존했던 데브시스터즈가 든든한 지원군을 만났다. 전작처럼 롱런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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