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 장성운 음악감독 인터뷰…“과거 명곡 리메이크하겠다”

[인터뷰] ‘창세기전’ 장성운 음악감독 인터뷰…“과거 시리즈 속 명곡 리메이크하겠다”

소프트맥스의 명작 ‘창세기전’은 스토리와 캐릭터, 그리고 아름다운 OST로 유저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창세기전3 파트1’의 엔딩곡 ‘End And’를 비롯해 수많은 곡들이 원작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게임 OST만 따로 발매한 것도 한국에서는 소프트맥스가 선두주자였다. 지금이야 익숙한 풍경이지만, 1990년대만 해도 게임 음악을 따로 구입해서 듣는다는 것은 매우 색다른 경험이었다.

오는 23일 OBT 예정인 ‘창세기전4’에서는 그 시절 OST를 만들었던 장성운 음악감독의 음악이 또 한번 입혀진다. ‘서풍의 광시곡’으로 데뷔한 그는 ‘창세기전’ 시리즈는 물론 ‘마그나카르타’ ‘테일즈위버’ ‘드래곤네스트’ 등의 게임 음악을 작곡해 왔다. 현재 퀘스트로 사운드라는 업체를 운영 중인 그는 ‘창세기전4’에서도 모든 음악과 효과음들을 제작하고 있다.

장성운 감독은 ‘창세기전4’의 음악을 맡은 소감에 대해 묻자 “굉장한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기존의 ‘창세기전’ 시리즈는 패키지 형태의 SRPG였지만, ‘창세기전4’는 MMORPG로 장르가 바뀌었다. 장 감독은 “게임 장르가 바뀌면 음악도 바뀌어야 한다”며 “SRPG와 MMORPG의 음악 연출 방법은 접근 방법이 다르다”고 말했다.

SRPG는 스토리와 전투가 비교적 짧은 시간에 번갈아 이어진다. 캐릭터의 테마곡을 강조하기도 수월하다. 하지만 장시간 플레이를 해야 하는 MMORPG의 경우, 게임음악에서 멜로디를 강조하기가 힘들어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대략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잡은 것 같다”며 “유저들의 귀를 최대한 충족시켜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인공들이 시간 여행을 하는 ‘창세기전4’에는 과거와 미래의 감성이 섞여 있다. 이 때문에 장 감독은 오케스트라부터 신디사이저까지 활용해 최대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줄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과거 ‘창세기전’ 시리즈에서 선보였던 아름다운 음악을 ‘창세기전4’에서 리메이크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과거의 ‘창세기전’ 음악들이 상당히 오래 됐기 때문에 소스나 음질이 좋지 않다”며 “요즘 음악으로 재해석해 유저들에게 선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창세기전4’에서 들려주고 싶은 곡의 수를 묻자 “제 욕심으로는 200곡은 넘겨야 할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소리는 게임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다고 확고하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게임의 그래픽이 아무리 좋아도, 거기에 맞는 소리가 없다면 죽어있는 그림이라 생각한다. 최근에는 모바일게임도 유명 작곡가들 섭외해서 음악을 만드는 경우도 늘고 있지 않나. 한마디로 소리는 생명이다. 특히 타격감의 경우 프로그래머와 기획자, 사운드 제작자의 궁합이 굉장히 중요하다.”

‘창세기전4’는 1차 CBT의 경우 타격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는 “1차에서는 휘두르는 소리만 들리고 타격음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2차 CBT 때에는 타격음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음악은 ‘창세기전3 파트2’의 음악이라고 한다. 과거 ‘창세기전’ 시리즈의 엔딩 OST의 감동도 최대한 들려주겠다는 게 그의 욕심이다. 장 감독은 “어떻게 해서라도 게임 내에서 보컬곡도 선보일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면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BT 시점을 기준으로 ‘창세기전4’에는 약 50~60곡의 음악이 담기며, 이후 꾸준히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장 감독은 “로그인 화면에서 나오는 음악을 유심히 들어달라”고 당부했다. 로그인 타이틀곡은 ‘Spiral Genesis’이며, 그 외에도 노엘의 테마곡인 ‘노엘의 슬픔’, 일반 보스 전투테마 ‘The Battle’ 등이 수록된다.

그는 “‘창세기전’의 스토리가 다소 무겁기 때문에, 음악도 웅장하고 슬픈 음악이 아무래도 많을 것 같다”며 “다만 전투에서는 경쾌한 음악도 담겨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장성운 감독과 더불어 퀘스트로 사운드의 노형우, 주인로 작곡가가 함께 ‘창세기전4’의 음악을 작업 중이다.

최근 인상 깊게 들었던 게임 음악을 묻자 ‘트리 오브 세이비어’와 ‘검은사막’을 꼽았다. 그는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음악은 많은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검은사막’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모바일게임으로는 ‘캔디크러쉬사가’의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장성운 감독은 “‘창세기전4’의 장르가 바뀌면서 처음에는 갈팡질팡 했는데, 지금은 만족스러운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과거의 보컬곡은 물론, 유저들이 원하는 음악을 꼭 들려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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