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와 골드 뺀 데이터 복구 불가, 유례 없는 대재앙으로 남을듯

 

지난 2년간 게임을 하면서 쌓아온 데이터가 한순간에 모두 증발한다면? 어처구니없는 일이 ‘드래곤네스트’ 유럽 서버에서 벌어졌다. 캐릭터, 골드, 캐쉬를 제외한 모든 데이터가 유실된 것. 전세계 온라인 MMORPG 역사를 통틀어 유례 없는 대재앙이다.

드래곤네스트의 유럽 서비스를 맡고 있는 샨다게임즈는 4일(현지 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년치 분량의 데이터 상당수를 잃었다고 밝혔다. 일주일 가량의 서버 점검을 통해 사태 해결에 나섰지만 끝내 복구하지 못한 것. 샨다게임즈는 서버에 ‘심각한 기술적 장애(severe technical failure)’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유실된 데이터는 인벤토리와 창고에 보관된 모든 아이템을 비롯해 칭호, 미션, 퀘스트, 업적, NPC 포인트, 길드 포인트, 요리 정보, 낚시 정보, 트레이딩 하우스 시스템, 캐시 아이템 등이다. 캐릭터와 돈만 남은 셈이다.

샨다게임즈는 이번 데이터 유실에 대한 보상책으로 모든 캐릭터를 80레벨로 업그레이드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각 캐릭터는 필수퀘스트와 미션을 자동 완료한 상태로 지급되며, 유저들은 스킬을 점검할 때 필요한 100골드와 레벨업 보상 상자를 추가로 받는다. 또한 70레벨 전설 장비 재료와 80레벨의 10단계 강화 에픽 장비도 지급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캐시 아이템과 아이템 획득 확률 증가 이벤트 등을 대거 전개하며 유저 달래기에 나섰다.

한편 드래곤네스트 포럼에서는 샨다게임즈가 백업 서버 없이 메인 서버로만 게임을 서비스하다 이 같은 사태를 맞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eFusion에서 샨다게임즈로 서비스를 이관하는 과정에서 메인 서버에 문제가 생겼고, 그 때부터 백업 서버가 메인 서버 역할을 줄곧 맡아왔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샨다게임즈는 공식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