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소비 모바일로 중심 이동...세로영상-음원역주행 등 5가지 트렌드

최근 5년간 스마트폰 보급이 20배 늘면서 스마트폰은 일상 생활의 필수 매체가 되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TV의 중요도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스마트폰은 증가하는 추세다. 스마트폰의 중요도는 점차 고연령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모바일 사용이 늘면서 개인의 매체이용 행태의 키워드는 ‘개인화’와 ‘이동화’다. 전통적인 매체에서와 다른, 모바일에 적합한 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급격히 증가해 가히 올 한해 다양한 트렌드를 이끌어낸 주역으로 부상했다.

아델 여고생은 유튜브에서 1500만건, 페이스북에서 510만건 재생수 기록하며 싸이의 '강남스타일' 못지않은 글로벌 동영상 스타탄생하기도 했다.

▲ 아델 신곡 ‘헬로’ 커버 영상으로 스타가 된 여고생 이예진양
한경닷컴 게임톡은 한해를 뒤돌아보면서 ‘세로영상’ ‘음원역주행’ ‘1인 주인공’ ‘평범한 주인공’ 등 2015 다양한 트렌드를 이끌어낸 제대로 먹힌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를 소개한다.

■ 눕히지 말고 세워라, '세로 영상‘ 시대가 왔다!
모바일의 힘이 강력해지면서 영화에서 TV로 이어지는 가로영상의 공식이 깨지고 있다.

그동안 세로영상은 일종의 '금기'였다. 불과 지난해까지만해도 구글에서 '세로영상(vertical video)'이라고 검색하면 친절하게 가로로 촬영하도록 조언을 하는 글부터 세로촬영은 보는 사람에 대한 '테러'라는 비판까지 가로영상에 대한 주문이 끊이지 않았다. 시간을 좀 더 거슬러올라가면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전 가로화면에 대한 강박에 힘입어 화면을 회전시킬 수 있는 일명 '가로본능 휴대폰'이 크게 히트하기도 했다.

2015년 현재 구글에서 같은 키워드로 검색하면 "이제는 세로영상이 적합한 시대다", "세로영상은 매우 창의적이다", "세로영상은 미래다"라는 이전과는 정반대의 내용들이 줄을 잇는다. 세로영상은 단순히 영상비율의 문제가 아니다. 영상소비 트렌드가 스마트폰을 회전하지 않아도 바로 찍고, 보고, 공유할 수 있는 모바일중심 세계로 이동하고 있고, 사람들이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로영상 스낵비디오 '여자가설레는kiss의순간'과 찰리푸스 세로라이브
세로중심세계에 가장 먼저 발을 들인 것은 전세계 동영상 실시간 생중계 애플리케이션인 페리스코프와 메신저 스냅챗이다. 페리스코프는 사용자가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방식이세로방식인 만큼 세로화면이 앞으로 동영상의 대세가 될것으로 내다봤고, 과감하게 가로중심세상에도 전했다.

페리스코프와 스냅챗은 세로동영상을 기본값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세로영상으로 광고를 내보냈을 때 가로광고보다 몰입감이 9배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본의 연구에서는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30% 가량이 세로로 동영상을 찍고 보는 것을 선호한다고 응답하기도했다. 대세에 힘입어 유튜브도 올여름 영상을 무조건 가로로 보게하던 정책을 폐지하고, 세로영상도 꽉찬 화면으로 볼 수 있도록 지원하기 시작했다.

■ 몰입도 높아진 영상, 백아연-유승우 음원역주행 깜짝

한국에서는 디지털콘텐츠방송국 메이크어스(대표 우상범)가 음악 전문 채널 딩고뮤직 (https://goo.gl/6Ay0qt ) '세로라이브' 코너를 통해 최초로 세로영상 서비스를 선보였다. 세로라이브는 주택가 옥상, 카페, 화장대 앞, 침대 위등 다양한 배경에서 각 상황에 맞게 라이브를 선보이는 영상이다. 가까이서 직접 노래를 듣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영화 '분노의 질주' OST 곡으로 빌보드 1위를 한 바 있는 미국 출신 싱어송라이터 찰리 푸스(Charlie Puth)도 방한 당시 세로라이브를 촬영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역주행으로 주목받은 백아연(왼쪽)와 유승우.
세로라이브를 본 네티즌들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느낌에 영상을 끝까지 보게 된다"고 반응했다. 자체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실제로 기존의 일반적인 라이브 영상에 비해 30초 이내이탈률이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가수들의 영상도 조회수 대박을 터뜨리면서 새로운 음원 홍보 마케팅툴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백아연과 유승우, 마마무다. 백아연은 '이럴거면 그러지 말지'라는 곡을 발표했으나 노래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대중으로부터 잊혀졌다. 그러나 음원발매 2개월 뒤 세로라이브를 공개하면서 10일만에 조회수 157만 건을 기록, 별다른 홍보활동 없이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을 싹쓸이하며 역주행기록을 세웠다.

유승우는 신곡발표에 앞서 자이언티의 '꺼내 먹어요' 세로라이브를 공개, 3일만에 300만 건에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신곡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다. 신인 걸그룹 마마무도 세로라이브를통해 4일만에 550만 건이 넘는 조회수로 음원 홍보와 함께 비글돌(활발하고 장난을 좋아하는 아이돌)로서의 이미지를 얻는데 성공했다.

■ 모델 이성경-EXID 멤버 하니 동영상, 1인칭 시점 몰입 ‘up’
세로영상 포맷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마치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또는 마치 자신이 숨은 주인공이 된 듯 1인칭시점으로 만들어진 영상도 올 한 해를 뜨겁게 달궜다.

모델 이성경
예를 들어 모델 이성경은 정면 카메라를 응시한 채 애교 있는 동작, 쓰다듬는 동작 등을 곁들인 세로라이브를 공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여자친구가 불러주는 것 같다", "직접 위로를 받는 기분이다" 등 친밀감을 표현했다.

EXID 의 하니(왼쪽)와 정화 '1인칭 라이브동영상'
또 가수 EXID 멤버 하니는 잠옷을 입고 남자친구와 영상통화를 하듯 화면을 보고 노래를 불렀다. 하니 자장가라이브는 360만건 재생수를 기록했다. 역시 EXID 멤버 정화는 욕조에서 거품목욕을 하며 흥얼거리듯 노래를 불렀는데, 둘 모두 마치 옆에 있는 듯한 생생함으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이러한 1인칭시점 라이브영상은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며 토렌트 등을 통해 영상 다운로드로까지 이어지는 기현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1인칭시점 효과는 연애 드라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소셜 드라마 '두근두근가상연애' (https://goo.gl/PZHDDn  )는 시청자가 여자 주인공 시점에서 다양한 갈등 상황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사내 연애드라마다. 남자주인공들은 시청자가 실제로 옆에 있는 것처럼 카메라를 응시하거나 카메라를 향해 손을 내민다.

또한 인터랙티브 형식으로 제작, 시청자들이 직접 스토리 전개에 참여할 수 있도록함으로써 1인칭시점이 가지는 강점을 더욱 살렸다. 이에 시청자들은 "나도 모르게 여자 주인공의 대사를따라 읽었다", "영상을 보고 있는데 심장이 멎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자발적으로남자주인공의 대사에 대답하는 등 콘텐츠에 몰입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 여고생 이예진양 아델 신곡 ‘헬로(Hello)’동영상으로 글로벌 스타

영국 팝스타 아델이 3년만에 신곡을 발표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아델 커버영상이 쏟아지는 가운데 평범한 한국 여고생이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이예진양(17, 미국명 리디아 리)이다. 이양은 페이스북 페이지인 '일반인들의 소름돋는라이브'(https://goo.gl/kwtCeI ) 에 공개된 아델의 신곡 ‘헬로(Hello)’ 커버 영상으로 하룻밤 사이 전세계 언론이 주목하는 여고생이 됐다. 재생수로 보면 유튜브에서 1500만건, 페이스북에서 510만건 재생수를 기록했다.  

YTN 캡처.
소셜에서의 인기를 토대로 이양은 미국 유명 코미디언 엘렌 드제너러스(DeGeneres)가 진행하는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해 무대에서 직접 노래를 불렀고, 미국방송 CNN에서 인터뷰하기도했다.

이양처럼 TV나 오디션을 통하지 않고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스타가 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이들은 막대한 자본을 투여하거나 정교한 마케팅 과정없이 자신의 개성과 영상의 재미만으로 사람들을 휘어잡는다. 또다른 특징은 이들이 가진 평범함 속에 있다.

일소라는 TV나 오디션처럼 고르고 고른 사람들만 나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려있은 오픈플랫폼이다. 실제로 올라오는 영상은 집, 교실, 노래방, 결혼식, 학교축제, 포장마차, 길거리 등 일상적인 공간에서 찍은 것으로 등장인물은 노래를 못하는 초등학생에서부터 고깃집아저씨, 학교선생님, 군인, 놀러 온 손님, 친구, 부모님 등 하나같이 평범한 사람들이다. 마치 모바일 판 전국노래자랑과 같다.

고등학생 드럼연주
한 평범한 주부는 자녀가 찍어올린 노래영상을 통해 페이스북에서 5만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노래실력을 뽐낼 수 있었고, 한 고등학생들은 친구들끼리 드럼 연주를 노는 장면으로 40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달성, 해외 유명 드러머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와같은 다양한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모바일플랫폼이 새로운 스타탄생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고있다.

■ 가상현실 시대가 열렸다! 광고-마케팅 툴로 VR 각광
보급형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기기가 출시되면서 관련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2015 대한민국 공익광고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아이디어 컴퍼니 넥스트라운드는 오큘러스VR 기기를 이용한 가상 여행 체험 프로젝트 ‘넥스트전망대’(https://goo.gl/xfqbBH  )로 신개념 VR 광고를 선보였다.

넥스트전망대
이 영상은 ‘집과 회사를 반복하는 직장인들에게 간접적으로 여행을 선물해줄 수 없을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제작팀은 회사 건물 옥상에 설치된 전망대에 오큘러스 기기를 접목, 전망대를 통해 세계 각지의 관광 명소를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광고는 마케팅 잡지 월간IM의 이달의 광고로 선정됐고, 실제로 다수의 회사로부터 이 기기를 설치하고 싶다는 문의를 받기도 했다.

메이크어스의 패션 스타일 전문 채널 딩고스타일(https://goo.gl/O8ade6  )도 지난 10월 열린 서울패션위크 현장을 360도 캠으로 촬영, 한내 최초 360도 패션쇼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영상은 패션쇼 제일 첫 번째 줄에 앉아 패션쇼를 관람하는 듯한 생생함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돌리는TV
한국 최대 뷰티 MCN(멀티채널네트워크)회사 뷰티밋츠는 지난 11월 국내 최초로 뷰티 VR 콘텐츠를 제공하는 ‘돌리는 TV’(https://goo.gl/SAOv5n  )를 개국해 화제를 모았다.

이밖에 앱 개발사들의 글로벌 진출이 활발해 지면서 수익의 다각화 방안으로 동영상 광고 탑재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동영상 광고 플랫폼인 벙글 코리아 김홍식 대표는 "점점 치열해지는 앱 시장에서 이제는 국내가 아닌 글로벌 70억 인구를 겨냥한 앱을 출시해야 한다." 며 "다양한 성향의 유저와 인프라에 적합한 동영상 광고를 통한 앱 수익화를 고려해야 한다." 고 했다.

이은영 메이크어스 커뮤니케이션팀 이사는“올 한해는 동영상 소비 트렌트가 모바일 중심으로 크게 움직이고 있음을 잘 보여준 사례들이 많았다”며 “특히 세로 영상이나 VR 영상과 같은 새로운 시도들이 모바일 광고 시장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모바일 콘텐츠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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