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탈출' 존 카펜터 감독, "코지마 히데오 좋아해 과거 표절소송 내가 말렸다"

코지마 히데오가 나쁜 사람이었다면, 오늘의 ‘메탈기어솔리드’는 없었다.

공포영화의 거장 존 카펜터 감독은 26일 영화전문지 할리우드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1981년 발표한 자신의 대표작 ‘뉴욕탈출(Escape from New York, 한국 개봉명 커트러셀의 코브라 22시)’을 둘러싼 표절 소송에 대해 입을 열었다.

존 카펜터는 최근 뤽 베송 감독이 자신의 영화 ‘뉴욕탈출’을 표절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뉴욕탈출의 공동 소유권을 갖고 있는 회사 캐널플러스(CanalPlus)가 나에게 뤽 베송의 표절 건에 대해 알려줬고, 난 프랑스 법원으로 달려갔다”며 “우린 소송에서 이겼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많은 돈을 주지 않았고 내 부유한 은퇴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이어 과거 ‘메탈기어솔리드’ 역시 비슷한 상황에 처할 뻔 했다고 말했다. 그는 “캐널플러스는 메탈기어솔리드 개발사 코나미에게도 표절 소송을 제기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내가 말렸다”고 말했다.

존 카펜터가 표절 소송에 반대한 이유는 ‘메탈기어솔리드’의 감독인 코지마 히데오 때문이다. 그는 “내가 그(코지마)를 아는데, 그는 좋은 사람”이라며 “그게 아닐지라도 적어도 나에게는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메탈기어솔리드'는 1987년에 출시된 잠입액션 게임이다.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최근 '메탈기어솔리드5: 팬텀 페인'까지 수많은 시리즈가 출시됐다. 이 게임의 감독인 코지마 히데오는 과거 ‘메탈기어솔리드’를 만들 때 ‘뉴욕탈출’에서 많은 모티브를 얻었다고 말한 바 있다.

주인공 이름인 ‘스네이크(Snake)’도 동일하고, 한쪽 눈을 실명해서 안대를 하고 있는 외양도 똑같다. ‘메탈기어솔리드’의 주인공 이외에 많은 등장인물이 ‘뉴욕탈출’의 그들과 흡사하다.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표절이냐 오마쥬냐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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