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 중요해 진출 결정, 올해 안 아시아 동시출시 시스템 완성

중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곳으로 항저우와 함께 손꼽히는 장쑤성(江苏省, 강소성) 쑤저우시(苏州市, 소주시, Sūzhōu Shì)에는 게임사 스네일이 있다.

스네일(Snail)은 ‘항해세기’라는 온라인 게임을 개발해 중국 최초 한국으로 역수출한 게임사다. 스네일이 한국 시장에 전격 진출한다.

직접 서비스를 하는 ‘태극 팬더2’를 비롯 ‘천자’ ‘관운장’ 등 기대작을 올해 안에 중국-한국-홍콩 대만-마카오 동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게임톡은 차이나조이2015 기간 한국 미디어 최초로 쑤저우시 스네일 본사를 방문했다. 스타오 부사장(35)에게서 한국 진출과 차이나조이 출품 등을 들어보았다.

■ 스네일 “구음진경-O BOX-한국 게임” 출품 차이나조이 만족
그에게 차이나조이2015에서 스네일의 반응과 만족도를 물었다.

그는 “스네일 부스에는 ‘구음진경’을 비롯한 ‘천자’ ‘태극팬더’ ‘관운장’ 등을 전시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개방된 소니의 PS4나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ONE 등과 연계된 게임도 소개했다. 그리고 스네일 자체 콘솔기 O-BOX도 선보였다. 유저들이 스네일부스에 관심을 가져주었다. 매체들(외국매체 포함)도 많이 보도해줘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스네일 부스가 주목을 받은 것은 사전예약 200만을 기록한 ‘구음진경’과 스네일이 공개한 ‘더 소울’을 비롯한 한국게임 등이었다. 무협게임 ‘구음진경’은 차이나조이 기간 출시해 7시간만에 iOS 다운로드 1위, 하루만에 전체 매출 14위에 올랐다. 스네일은 매출 순위 등을 부스 무대 스크린에 지속적으로 홍보하며 자축했다.

‘구음진경’은 이미 2009년 PC온라인게임으로 개발해 RPG 1위- 무협 1위를 기록해 유명한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 재산권) 중 하나였다.

지난해 10월 출시해 중국시장에서 다운로드 랭킹 1개월 1위, 매출순위 5위권 내에 올랐고, 1년간 10위권 안에 랭크 중인 ‘태극팬더’는 ‘태극팬더2’로 자체 서비스 목표로 공개되었다. 그리고 국가 전쟁을 다루는 ‘천자’와 전략 RPG ‘관운장’, MOBA 장르 ‘구양신공’도 부스에서 주목을 받았다.

스네일 부스 안 또다른 부스인 한국게임관.
한국 게임도 스네일 부스 안 또 다른 부스에 전시했다. ‘하츠 캐슬’ ‘소울 슬래시 사가’ ‘더 소울’ ‘드래곤빌리지’ 등이 주인공이었다.

■ “초대박 게임 3개 배출-한국 시장 진출이 올해 목표”

그에게 스네일의 올해 목표를 물었다. 그는 “‘구음진경’ 같은 초대박 게임을 2~3개를 배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지금 사무실은 없지만 법인이 설립되었다. 조만간 본격적인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네일의 달팽이의 모습을 닮은 사무실 모습.
한국에 자주 방문한다는 그는 “스네일 내부에서 한국은 중요한 마켓으로 보고 있다. ‘구음진경’ ‘천자’ ‘광운장’ 등 올해 말 런칭할 때 중국을 비롯한 한국, 홍콩, 대만, 마카오 등 아시아 동시 출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소리없이 착착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스네일은 직원 수 2500명. 상하이와 베이징, 선전(심천)에 중국 내 지사가 있고, 러시아와 미국, 한국에 지사가 설립되었다.

■ 스네일의 ‘비장의 무기’ 콘솔 ‘O-BOX’ 들어봤나
스네일 부스에서 주목을 받은 것이 O-BOX. 지난해 중국 정부가 소니의 PS4나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빗장을 풀었다. 올해부터는 상하이 특정 지역만 팔리던 콘솔도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스네일도 지난해부터 멀티플랫폼 전략을 세웠다. 그리고 O-BOX라는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다. 그는 “지난해 부분적으로 콘솔 제한이 풀렸다. 콘솔 대중화는 3~5년 걸릴 것 같다. PS4나 X-BOX은 심사 문턱이 높다. 제한적인 선택이어서 O-BOX를 준비했다. 안드로이드 게임을 바로 쓸 수 있다. 그리고 단가도 훨씬 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네일 부스에는 PC와 콘솔, O-BOX,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이 준비되어 있다. 올해 게임쇼는 중요 중국 게임사만이 온라인게임 부스를 열 정도로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다. 그리고 콘솔 시장이라는 큰 장도 다시 열린다.

그는 “모바일게임은 올해 100%를 성장했다. 앞으로 3~5년에는 콘솔 게임이 비슷할 정도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대학시절 ‘한국’ 게임으로 이름 날린 학생...친구 추천 입사
2000년 스네일이 창립할 때 그는 대학생이었다. 직원은 채 100명도 안되었다. 졸업식 무렵 동기의 추천으로 입사했는데 추천 이유가 재밌다. 그가 학교에서 게임을 가장 잘하는 실력파(?)이라서다.

그는 “스네일은 단순한 학력을 보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사랑하는지 보고 직원을 뽑는다. 회사도 게임을 사랑하는 힘이 뭉쳐 성장했다. 세부적으로 MMORPG나 ARPG, 전략 등 장르적으로 하나씩 개발 중이다”며 “자체 엔진을 등록한 스네일은 10여년 팀워크가 맺어진 디자인팀의 미술 실력이 탁월하다. 기획-디자인을 거쳐야 개발에 투입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가 게임에 입문했던 학창시절에는 즐길 게임 수가 적었다. 하지만 그때 출시했던 한국 게임은 모두 즐겼고 플레이했다. 그가 즐긴 게임은 “한국 게임인 ‘뮤온라인’(웹젠)이나 ‘리니지’(엔씨소프트)”였다. 그런 영향으로 중국에서는 디자인 측면에서 유저들이 여전히 한국풍을 선호한다는 것.

스네일 회사명인 달팽이는 날카로운 칼날에서도 걸어갈 동물으로 알려졌다. 묵묵히 자기의 길을 가는 것이 스네일의 유니크한 정신이다. 직원이 근무하는 사무실도 평면이 아니라 둥근 탑처럼 계단식으로 빙빙 올라가는 모습이다. 절로 달팽이를 연상하게 한다. 달팽이가 꼭지점으로 올라가는 느낌을 담았다.

‘아이디어 펌프(idea 泵站)’라고 회사 정문과 건물 위해 회사 이름 대신 적어놓은 말처럼 스네일은 ‘즐거움을 추구하는’ 유쾌한 회사였다. 조만간 스네일 한국 지사가 사무실이 오픈되면 한국에서 그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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