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엔씨소프트 주주총회, 넥슨과 전면전 없이 마무리

넥슨이 27일 열린 엔씨소프트 주주총회에 참석,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의 협업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전 9시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열린 엔씨소프트 주총에 참석한 김정욱 넥슨코리아 전무는 발언권을 얻어 넥슨 측의 입장을 전했다. 이날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 자격으로 김정욱 전무와 한경택 CFO가 참석했다.

김정욱 전무는 “넥슨은 최근 엔씨소프트의 경영에 대해 우려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엔씨소프트의 소중한 IP를 독점으로 제공하면서도, 넷마블과 지분을 교환하면서 주식 가치를 너무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로서 이번 결정 과정에 대해 설득력 있는 자료를 주주들에게 제시하길 바란다”며 “더불어 향후 적절한 방법으로 넷마블과의 협업 과정에 대해서도 정기적으로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지분교환 과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넥슨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재선임 안건에는 찬성 의사를 밝혔다. 김정욱 전무는 “엔씨소프트가 올해도 좋은 결과를 내기를 바란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넷마블게임즈와의 지분교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시각이 있을 수 있다”며 “넷마블의 주식 가치 평가는 제 3자 기관이 평가한 것으로, 엔씨소트나 제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이어 “좋은 결과를 통해 주주들에게 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넷마블과의 협업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당초 이번 주총에서는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넥슨이 어떠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가 업계의 관심사였다. 주총에서 넥슨이 ‘전면전’ 모드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하지만 넥슨 측은 엔씨소프트에 할 말은 하면서도 함께 가는 모양새를 취했다.

넥슨이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김택진 대표이사 3년 임기 재선임안 등 총 3건의 의안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 1997만439주(지난해 12월31일 기준) 중 1165만875주가 참석, 약 58%의 참여율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백민재 기자 mynes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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