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27일 오전 9시 정기 주주총회…넥슨 입장 ‘주목’

넥슨과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엔씨소프트의 정기 주주총회가 27일 오전 9시 판교 R&D센터에서 열린다.

현 상황에서 넥슨이 꺼낼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기 때문에, 별일 없이 주총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인 넥슨이 이번 주총에서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주총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주총의 안건은 ▲김택진 대표이사 재선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이다. 김택진 대표 재선임 건의 경우 앞서 넥슨에서 반론을 제기하지 않은 터라, 김 대표는 무난히 3년간 엔씨소프트를 더 이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엔씨소프트의 넷마블게임즈 지분 인수와 관련해서는 넥슨이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린다.

엔씨소프트는 넥슨이 소각을 요구한 자사주(8.93%)를 넷마블에 넘겨 우호 세력을 확보했다. 지난달 엔씨소프트는 넷마블 주식 2만9214주(9.80%)를 주당 1301만원(액면가 5000원)에 취득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엔씨소프트의 자사주 매각과 넷마블 지분 인수는 넥슨과 사전소통 없이 이뤄졌다. 또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넷마블 지분을 인수하면서 텐센트에 비해 2배 가까운 금액을 지불했다. 지난해 텐센트는 CJ게임즈(현 넷마블)의 지분을 주당 약 707만원에 매입한 바 있다.

넥슨 내부에서는 최대주주로서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넥슨 측은 앞서 “엔씨소프트의 자사주 매각 결정이 진정으로 주주들의 권리를 존중하고 장기적인 회사의 발전을 위한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넥슨에서는 한경택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날 주총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게임톡 백민재 기자 mynes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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