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등 ‘3박’에 이원술 합류 게임계 스타 연합군 ‘구름’ 시동
게임사 ‘구름’ 용이 여의주 품었나. 뜬구름일까
게임업계에 스타 연합군 ‘구름’이 떴다. 지난달 23일 공식 출범한 구름인터렉티브는 박영수 엠게임 전 대표와 박재덕 노아시스템 사장의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여기에 박지훈 꾸러기소프트 대표와 이원술 손노리 사장이 합류했다. 게임업계 스타 연합군으로 통하는 구름의 출범이 여의주를 문 용이 될지. 뜬구름으로 그칠지 업계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쟁쟁한 멤버들. 게임 개발·유통 큰손?
구름의 앞날에 점수를 주는 쪽은 주로 멤버들에 주목한다. 그도 그럴 것이 박영수(46) 대표는 엠게임 대표로서 무난한 성장을 이끌었고. 박지훈(37) 대표도 히트작 <열혈강호>를 만들어냈다. 박재덕(36) 대표도 <브리스톨 탐험대>를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다 한국 게임 1세대이자 풍운아로서 자신이 만들었던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를 MMORPG로 개발하기로 하고 참여한 이원술(35) 사장에 대한 기대가 작용했다. 개발력과 유통력이 시너지 효과를 낼 때 게임업계 강자로 떠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결합이 승부수
구름은 출범식에서 올해 안에 4개의 작품을 개발 유통한다고 발표했다. 그 중 <브리스톨 탐험대>와 <케로로 온라인>은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결합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아시스템이 3년 동안 기획하고 개발해 온 끝에 구름의 첫 소개작이 될 <브리스톨 탐험대>는 하반기에 KBS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된다. 온미디어가 개발하고 있는 <케로로 온라인>도 상반기 내 구름을 통해 유저들에게 소개된다. 이 때문에 “구름이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결합에 승부수를 두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2005년 온미디어에서 첫 방영돼 학생·청년·주부에게까지 인기를 끈 <개구리 중사 케로로>는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사랑받고 있는 캐릭터라는 것과 다양한 계층을 흡인할 만한 재미가 있어 향후 <케로로 온라인>이 구름의 킬러타이틀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원술. 히트작 낼 수 있을까
한국 게임의 1세대로서 PC게임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원술 사장의 합류에 대한 반응은 대체적으로 싸늘하다. 그가 평소에 “MMORPG에 관심이 없고. 회의적 생각이 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 온 데다가 야심차게 개발했던 게임 플랫폼 ‘스타이리아’의 지지부진은 현재 그라비티의 큰 근심거리가 됐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선 히트작이 하나도 없는 그는 구름에 합류하면서 자신의 과거 PC게임 히트작이었던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를 온라인 MMORPG로 개발하기로 했다. 그는 “온라인 게임이 요즘 들어 시스템성으로 변화하면서 기존 폐해인 중독성이 완화해 대작게임을 할 만한 때가 왔다고 판단했다”고 자신이 변신한 배경을 밝혔지만 군색한 논리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엠게임과 구름의 관계도 관전 포인트다. 엠게임은 현재 입주해 있는 서울 방배동 성보빌딩을 떠나 오는 5월 중 가산디지털단지로 이주한다. 구름은 상반기 중 성보빌딩으로 입주한다. 성보빌딩의 건물주는 박영수 엠게임 전 대표다.
박명기 기자 2007년 3.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