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7월 세팅 7명....퍼블리싱+소싱+투자 "지사 아닌 벤처 독립법인"

월 매출 200억을 넘나들었던 중국 인기 모바일게임 ‘마스터탱커’의 로코조이(LOCOJOY)가 한국에 회사를 만들었다. 이름은 로코조이엔터테인먼트. 로코조이의 한국 지사가 아닌 벤처를 지향하는 독립 법인이다.

지난 7월 세팅을 시작해 7명의 직원이 시작했다. 서울 삼성동 봉은사로에 있는 로코조이엔터테인먼트를 찾아 조위 대표를 만나 회사 설립 소감을 들어보았다. 마침 ‘마스터탱커2’ 발표회를 앞두고 있었다. 그리고 이 게임은 세계 최대 게임사 텐센트에서 퍼블리싱을 하기로 발표되었다.

■ "크지 않지만 한국 시장은 과금 1~2위 매력 시장"
지난해 쿤룬코리아는 ‘마스터탱커’를 퍼블리싱을 했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는 않았다. 로코조이는 올해 한국에 벤처 회사를 직접 설립해 게임 사업을 가동했다.

로코조이는 왜 한국에 직접 진출했을까. 그리고 지사가 아니라 독립적인 회사를 세웠을까.

조위 대표는 “회사에 코리아를 붙이지 않고 로코조이엔터테인먼트로 지은 것은 벤처 회사라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개발사와 협력사에게 같이 통할 수 있도록 ‘한국회사 느낌’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로코조이엔터테인먼트는 한국에서 퍼블리싱을 중심으로 소싱과 투자를 확대해나겠다. 장기적으로 한국에서 중형 퍼블리싱으로 성장하고 싶다. 최근 국내 2개 개발사들과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2개 게임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분기 최소 1개씩 선보이고 싶다.” .

현재 중국 베이징 로코조이 본사 직원은 400명이다. 조위 대표는 “홍콩-대만-미국-한국 등 지사가 아니라 독립법인을 운영한다. 한국의 경우 올해 10~15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가 한국과 관련을 맺은 것은 10년 전. NHN 차이나의 아워게임에 2003년 입사해 2010년까지 근무했다. NHN차이나 현지화에 도움을 준 한국통이다.

그는 “사무실을 열려고 판교나 가산, 강남 등을 물색했지만 직원들의 출근이 가장 편리한 코엑스 삼성동으로 둥지를 틀었다”고 웃었다. 로코조이엔터테인먼트 사무실 인근에는 4:33, 아이덴티티게임즈, DeNA 코리아 등 게임사들이 들어선 있는 것도 입지 선택에 작용했다.

■ 중국 모바일게임 1위 ‘마스터탱커’ 후속작 텐센트 계약
중국 회사 로코조이에 대해서라면 ‘마스터탱커’를 빼고 말하면 실례다. 2011년 창립한 로코조이는 10명이 모여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2013년 1월 출시, 런칭 1주일 만에 매출과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석권한 어마무시한 모바일게임이다. 중국 최초 DAU 200만 돌파, 사용자 7000만명, 월 매출 평균 200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에도 중국 안드로이드와 iOS 랭킹 5위 권을 유지하고 있다.

조위 대표는 “후속작 ‘마스터탱커2(我叫MT2, I'm MT2)’가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 로코조이 신제품 발표회에서 공개되었다. 하이라이트는 중국 최대 마켓 텐센트가 ‘마스터탱커2’ 독점 서비스한다”고 전했다.

로코조이 창업자 싱샤호 대표
특히 ‘마스터탱커2’는 이제 블리자드와 라이선스 협상을 통해 캐릭터 사용을 허락하고 텐센트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같은 ‘마스터탱커2’의 전격적인 텐센트 계약에 대해 중국 모바일게임 소식통은 “텐센트가 위챗을 통해 플랫폼을 장악했지만 2013년은 ‘마스터탱커’, 올해는 ‘도탑전기’가 전체 1위를 차지해 실질적인 1위라고 못하는 처지였다. 그런데 이번에 ‘마스터탱커2’를 퍼블리싱을 따낸 것은 제대로된 1등이 되고 싶은 강력한 의지표현”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 “‘마스터탱커’ 캐릭터 문제 블리자드와 해결”
게임톡은 조위 대표에 대해 ‘마스터탱커’ 캐릭터에 대해 돌직구를 던졌다.

이에 대해 “‘마스터탱커’ 캐릭터 관련 문제도 중국에서 후속작이 텐센트와 계약을 하면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협의를 해 잘 풀렸다”고 소개했다.

원래 이 게임은 2009년 12월 경 한국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좋아하는 한 유저가 게임 속 캐릭터로 팬무비를 만들었다. 워크래프트 세계관 속 언데드, 트롤, 오크, 타우렌 등이 귀여운 캐릭터로 등장하는 이 영상은 중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폭발적인 인기는 단순히 영상에서 사그라들지 않고,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가 생산되기 시작했다. 피규어, 캐릭터 티셔츠, 휴대폰 케이스, 쿠션 등등 캐릭터를 활용한 여러 물건들은 날개돋친 듯 팔리며 더욱더 인기에 불을 붙였다.

로코조이 창업자 싱샤호 대표가 '마스터탱커2'를 텐센트 서비스 발표를 했다.
이렇듯 인기가 더해지자 중국의 한 게임 개발사가 동영상을 제작한 업체와 정식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하고 게임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바로 이 회사가 ‘로코조이’였다.

이 동영상의 제작자들은 신태훈-나승훈으로 현재 토요일자 네이버 웹툰 조회수 2위를 차지하는 ‘놓지마 정신줄’을 연재중인 정식 웹툰 작가다. 로코조이의 경우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동영상제작업체와 라이센싱 체결을 진행했었다. 동영상은 웹툰작가-블리자드-로코조이-텐센트와의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되었다.

■ “로코조이요? 재미있는 게임 만드는 회사”
로코조이 엔터테인먼트는 본사의 비전을 확고하게 공유한다. 다름아닌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자. 전세계 즐거움을 만들자”는 모토다. 로코조이 설립자인 싱샤호 대표는 킹소프트 출신으로 온라인게임부터 15년 경력을 가졌다. 로코조이 두 번째 성공게임의 원작인 인기 판타지 소설 ‘용병천하’의 작가이기도 하다.

아직 베일을 벗지 않은 로코조이엔터테인먼트 신작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는 “준비한 게임은 2개로 미드코어 장르로 RPG와 카드게임”이라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그렇다면 그는 한국에서 출발한 로코조이엔터테인먼트를 어떤 회사로 만들어보고 싶을까. “중국 지사보다 벤처 마인드로 한국 회사를 만들고 싶다. 리소스를 활용하여 독립적인 회사로 만들어보고 싶다.”

마지막 질문. ‘마스터탱커2’의 한국 서비스는?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직접 서비스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