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엔펀의 개성넘치는 사나이 둘 양준영 PD-신창준 기획자

“하늘의 사나이는 빨간 마후라, 엔펀의 개성 넘치는(?) 사나이들도 ‘빨간마후라’”

빨간 마후라는 대한민국 공군의 상징이다. 당차게 빨간 마후라를 휘날리며 비행하는 멋진 공군같이 ‘빨간마후라’와 함께 힘차게 모바일 게임 시장을 고공비행할 준비가 완료된 게임이 있다. 바로 엔펀이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빨간마후라 for Kakao(이하 빨간마후라)’이다.

스마트폰 3D 비행슈팅게임 ‘빨간마후라’는 4월 25일 출시되었다. 납치된 공주를 구출하기 위해 출격하는 ‘빨간마후라’는 담백한 스토리와 슈팅의 감성으로 20대부터 40대 남성들의 손가락을 자극한다. 또한 슈팅의 짜릿함과 무한 질주의 쾌감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그래픽이 돋보인다.

4월 15일, 경기도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엔펀 사옥에서 양준영 PD와 신창준 기획자를 만나보았다. 2013년 4월 15일 ‘빨간마후라’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이들과 꼭 1년, 출시를 코앞에 앞두고 어떤 기분인지 물었다. 물론 게임에 대한 자랑과 에피소드, 탈춤과 도자기 공예라는 두 남자의 특이한 이력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 “탈춤 추는 PD와 도자기 빚는 기획자가 만든 ‘빨간마후라’”

게임업계에는 정말 이색적인 인물들이 많지만, 두 남자는 그 중에서도 거뜬히 TOP 10 안에 들을 만큼 개성이 넘쳤다. 먼저 양준영(36) PD는 ‘빨간마후라’ 팀장을 맡고 있으며, 오렌지크루와 엔돌핀소프트에서 그래픽을 담당했다.

그는 “2005년부터 게임을 개발했다. ‘빨간마후라’는 처음으로 팀장을 맡아 진행한 처녀작이다. 디자인을 전공해 게임으로 넘어왔다. 엔펀은 처음부터 합류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탈춤 지정학교에서 탈춤을 전공했다. 물론 지금도 하고 있다. 그림도 그리고 전통 문화도 꾸준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도 그리고, 춤도 추는 다재다능한 양 PD에 질세라, 신창준(33) 기획자도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바른손과 위메이드에서 콘텐츠 기획을 했다. 원래는 원화가로 일하다가 4년 전부터 기획자로 전향했다. 양 PD님과는 대학 선후배로 알고 지냈다. ‘빨간마후라’를 할 때 불러주어 엔펀에 합류하게 되었다. 2013년 4월 15일이 입사일이다”고 전했다.

이어 “서브 기획을 맡다가 ‘빨간마후라’가 첫 메인 기획 데뷔작이다. 도자기를 전공했다. 자격증도 있다”고 말했다. 도자기를 전공한 원화가이자 기획자인 그는 게임을 사랑해 업계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렇다면 ‘빨간마후라’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 양 PD는 “그림 한 점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스타트업인 엔펀은 시작하며 아이디어를 다같이 모았다. 그때 그림 한 점과 함께 간단한 기획서를 제출하게 되었고, 팀이 구성되었다.”

신 기획자는 “그 때 양 PD님이 그림을 보여주었는데, ‘안 할 거면 내가 가져가겠다’고 말할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따라 엔펀으로 오게 되었고, 입사한 날이 공식적으로 팀을 꾸려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날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 “비행슈팅보다는 카트라이더 느낌, 질주쾌감 액티브 강조”

본격적으로 게임에 대한 질문에 앞서, 왜 이름이 ‘빨간마후라’인지 물었다. 양 PD는 “공군의 상징이 빨간 마후라다. 비행 슈팅 게임이 그동안 많이 나왔다. 20대부터 40대까지 넓게 즐길 수 있는 이름을 고민했다. 원래 ‘라이더헌터’ 같은 이름도 후보에 있었지만, 이미 출시된 게임과 비슷했다. ‘빨간마후라’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비행기’ 하면 떠올릴 수 있으면서 독특해서 선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양 PD의 말처럼, 정말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비행슈팅 게임은 너무나도 많다. 도대체 어떤 게임이길래 신 기획자를 한눈에 매료시켜 엔펀으로 합류하게 했을까? 양 PD에게 직접 게임에 대한 소개를 부탁했다.

그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슈팅의 짜릿함과 질주의 쾌감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비행 슈팅게임이다. 적들을 쉽게 부수고, 기둥이나 전기 등의 장애물이 나오면 이 사이를 빠르게 피해 가며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속도감도 더해 기존에 없던 비행 슈팅게임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슈팅의 짜릿함과 질주의 쾌감이 묻어나는 ‘빨간마후라’의 플레이 방법은 어떻게 될까? 출시 전 살짝 해본 개인적 소감을 간단히 말하자면, ‘뱅기라이더(비행기를 짧게 발음해 ’뱅기‘)’였다. 오히려 기존에 나와있는 비행슈팅게임보다 ‘카트라이더’를 연상시키는 플레이 방법이었다.

화면을 시원하게 질주하는 ‘전투모드’와 특수 비행 기술로 방향버튼을 두 번 빠르게 누르면 발동하는 ‘스핀롤’, 그리고 보스와의 대전모드인 ‘보스모드’, 일명 광폭화 상태가 되는 ‘피버모드’로 구성된 ‘빨간마후라’는 시원하게 질주하는 느낌이 강했다.

양 PD는 “기존의 비행슈팅게임보다 액티브한 요소를 강조했다. 탄막보다는 질주의 느낌을 살린 것”이라 말하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혹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전할 수 있는 팁은 없는지 물었다. 양 PD는 “좌우 방향을 더블터치하면 360도 회전을 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잘 적용하면 위험한 상황을 잘 피할 수 있다. 보스와의 대전에서는 공략법을 인지해야 한다. 친구를 이용해 폭탄 공격을 적절한 타이밍에 하는 것도 중요하다. 싸움엔 쪽수가 많아야 우리하듯, ‘빨간마후라’도 많은 친구와 같이 할 때 유리하다”고 전했다.

신 기획자는 당당하게 “사내 테스트에서 1등을 했다. 24만점을 올렸고, 2등은 22만점이었다. ‘빨간마후라’ 고수로서 한 가지 팁을 전하자면, 피할 때와 파괴할 때를 잘 판단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이동거리로 점수를 내지만, 배점은 슈팅에서 많이 나오기 때문에 무조건 피하는 것이 상책은 아니다. 하지만 폭탄의 경우는 피하자”고 말했다.

■ “복고 스타일 느낌 아니까! 개성 넘치는 팀원과 힘들지만 재밌게”

옷에도 유행이 있듯, 게임에도 유행이 있다. 최근에는 미드코어 RPG가 대세인 가운데, 왜 하필 비행슈팅 장르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물었다. 이에 “수면 위를 낮게 날면서, 앞에서 내려오는 적들을 부수면서 날아가는 호쾌하고 시원한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긴박감을 살리면서 적들 사이사이를 날아가는 짜릿함도 그런 이유다. 또한 스타트업이다보니 다양한 것을 시도하고 싶었고, 이런 느낌이 잘 전달되어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대답했다.

이어 “또한 비행슈팅의 장르적 특성상 남성이 많고, 연령대도 어릴 때 오락실에서 공주를 구하고 황금 보스를 잡는 추억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런 추억을 게임에서 녹여내고자 했다. 복고적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도 콘티 컨셉 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또 한 가지 특이사항이 있다면,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어딘가 모르게 일본 만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생각난다는 것. 기자의 감상에 두 사나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카툰랜더링이라는 애니메이션 느낌을 주었다. 애초부터 그래픽 컨셉을 잡으며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색감, 연출을 위해 노력했다. 원래는 속도감이 없었는데 바닥에서도 애니메이션 흐름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개발 중 기억에 남는 재밌는 에피소드는? 양 PD는 “팀장을 처음 맡다보니 아이디어를 내고 회의에 참여하는 부분에 고민을 많았다. 팀원들 모두가 함께 게임에 대해 이야기하며 회의를 한 결과 만들어진 게임이다. 정말 ‘우리 모두 함께 열심히 만든 게임’이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기획자는 “팀원들이 하나하나 캐릭터가 있다. 무술의 달인도 있고, 설국열차에 나오는 틸다 스윈튼, ‘포코팡’의 보니와 똑같이 생긴 온라인 스타 지망생, 일할 때마다 옆에 와서 탈춤을 추며 괴롭히는 PD님까지. 일하는데 PD님이 자꾸 옆에서 춤을 추셔서 힘들었다. 덕분에 팀원들까지 덩달아 고유의 댄스를 가지고 있다. 힘들었지만 재밌게 개발했다”고 이야기했다.

숫자로 말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묻자, 양 PD는 “우선 100만 다운로드가 첫 목표이다. 마지막에는 매출 10위권까지 들어가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물었다. 유저들이 ‘빨간마후라’를 플레이하며 임팩트 있게 느끼길 바라는 세 가지는 무엇일까?

신 기획자는 “상쾌하게 하늘을 나는 비행 느낌, 적을 파괴할 때의 쾌감, 전투기 수집의 재미”라고 말했고, 양 PD는 “감성 자극하는 그래픽과 기체 옆에 함께 출몰하는 ‘불닭’, ‘알겠소’ 등의 귀요미 펫들, 그리고 전략적인 보스 공략 재미”라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임팩트있게 마무리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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