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3 2편 핫피플-핫이슈, 서유리-신의진, 중독법-카카오

몇 번의 송년회와 두 번의 동창회가 지나고나니 2013년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올 한해를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폭풍같은 한 해’였다.

게임톡에 입사하고 한 달만에 시작한 ‘레알겜톡’ 연재가 벌써 44번째를 맞은 것도 놀라운 경험이었다. 마치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세상으로 나온 것처럼 ‘레알겜톡’이 마치 사회 생활로 통한 달걀껍질 같았다. 이렇게 한 해의 끝에서, 이번 레알겜톡에서는 25일과 27일, 두 번에 걸쳐 올해의 게임업계를 돌아본다.

한 해동안 가장 잘나갔던 게임들을 돌아보고, 이번에는 게임업계에서 주목받은 인물들과 업계를 뜨겁게 달군 핫이슈를 뽑아보았다.

■ 여신 오타쿠 서유리-잔다르크 박지영-강한 임팩트 신의진

2013년에는 유난히도 여성들이 활약한 해였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여우주연상 후보 3인을 뽑아보았다.

첫 번째 인물은 바로 ‘서유리’다. 성우 출신인 그녀는 독특한 목소리뿐만 아니라 귀여운 외모와 글래머러스한 몸매의 소유자인 베이글녀로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 게임을 사랑하는 마음도 남달라 남자들에게 워너비로 꼽히고 있다.

2008년 성우로 공식 데뷔하며 ‘던전앤파이터’의 3대 ‘던파걸’ 등의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게이머들에게 알려졌을 뿐 큰 조명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2013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캐릭터 ‘아리’와 ‘잔나’ 코스프레 등으로 서서히 인기가 달궈지기 시작해 tvN의 예능 ‘SNL 코리아’에 출연하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이 기세를 몰아 엔트리브의 ‘프로야구매니저’와 네오위즈 게임즈의 ‘에이지 오브 스톰’ 메인 모델을 맡기도 했다. 또한 군인들의 필수품(?) 맥심 잡지의 화보 촬영도 하고, 비록 ‘패대기 시구’로 끝났지만 인기 여배우만 한다는 시구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제 웬만한 게임 행사에서 서유리를 보지 않으면 왠지 아쉬울 정도다.

그녀의 인기 비결은 남다른 스케일의 뛰어난 미모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게임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팬들과 친근한 소통일 것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팬들과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고, 게임을 오래 플레이한 덕분인지 멘탈도 훌륭하다. 2013년 가장 눈코뜰새없이 바빴을 그녀지만, 뜨거운 팬들의 사랑에 훈훈한 연말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두 번째 인물은 바로 15년간 컴투스를 이끌었던 박지영 전 대표다. 컴투스를 모바일 게임사 최초로 코스닥시장에 상장시킨 그녀는 한국 대표 여성 CEO 중 손에 꼽히는 인물이었다. 그런 그녀가 물러난다는 소식에 많은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평화롭기만 했던 지난 10월 4일, 게임빌과 컴투스가 인수합병을 한다는 소식은 업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컴투스가 지분 21.37%(700억원 규모)와 경영권을 게임빌에 양도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페이스북 뉴스피드와 네이버 뉴스 게임섹션은 온통 컴투스 이야기뿐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박지영 전 대표를 추억하며 “남자들도 하기 힘든 말을 어려운 자리에서 차분하지만 카리스마 있게 말하는 야무진 모습이 그리울 것이다”라며 아쉬워했다. 컴투스는 12월 19일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송병준 게임빌 대표 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마지막 인물은 박지영 전 대표와는 다른 의미로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여장부다. 바로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이다. 주인공보다 악역이 임팩트 있듯, 신 의원은 ‘게임 중독법’을 발의하며 업계에서 모르는 이가 없는 스타가 되었다.

그녀가 발의한 게임중독법, 일명 ‘신의진법’이라 불리는 이 법안은 ‘중독 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로 게임을 마약, 알코올, 도박과 함께 중독 유발 물질로 규정하고 정부에서 관리하자는 내용이다.

이에 게임업계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게임 중독법 반대 서명’을 진행하고, ‘게임 개발자 연대’ 등을 창립하는 등 유례없이 발빠르고 적극적인 대응을 펼쳤다.

■ 슈퍼스타 ‘카카오톡’-충격과 공포의 ‘게임중독법’

2013년의 핫 이슈는 크게 두 가지 정도로 뽑을 수 있다. 핫한 인물과 이어지는 ‘게임중독법’과 ‘카카오톡’이다. ‘게임중독법’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업계를 들썩이게 하며 하반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다행히도 현재 ‘게임중독법’은 12월 20일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상정되었으나 심의를 진행하지 않고 자체 보류한 상태이다.

대한민국 대표 SNS인 ‘카카오톡’은 올 한해 모바일 게임이 급속도로 성장한 만큼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비게이머를 성실한 게이머로 만드는데 노력한 일등공신이라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은 1세대 모바일 게임인 ‘애니팡’과 ‘드래곤플라이트’ 등을 필두로 ‘게임하기’ 플랫폼에서 예상치 못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에 2013년 상반기, 카카오톡 신입 게임 공채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개발력을 인정받은 개발사뿐만 아니라 내로라하는 퍼블리셔까지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다. 그야말로 ‘플랫폼의 파워’를 볼 수 있는 시기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카카오톡에 입점하는 게임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창창한 블루오션이 이제는 빽빽한 레드오션이 되어버렸다. ‘카카오게임 1세대’는 열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은 수로 시작해, 플랫폼의 파워를 듬뿍 받았지만, 2013년 12월 26일 기준 총 352개이다. 12월 20일에는 신규 게임이 15종이나 출시되기도 했다.

그래도 카카오톡은 카카오톡이다. 이제는 카카오톡을 달고 나와도 큰 관심을 받지는 못하지만, 카카오톡이 없으면 으레 나오는 질문 중 하나가 ‘왜 카카오톡에 붙이지 않았나요?’일 정도이다. 이제는 할리우드 슈퍼스타처럼 작은 행동 하나가 이슈가 되는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최근 카카오가 T스토어를 인수한다는 소문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카카오톡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기 때문에 관심이 쏠린다. 돌아오는 2014년, 이번에는 카카오톡이 어떤 전략으로 게임업계를 깜짝 놀라게 할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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