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제강화-아청법-게임중독법 등 이슈, GTA5-PS4-오큘러스 희망적

2013년에 올라가는 마지막 Toc까놓고 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2013년을 한번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제목처럼 정말 톡까놓고 이야기해보자면..

솔직한 감상으로 올해는 게임산업에게는 별로 재미없는 한 해 였던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카카오랑 슈퍼셀 말고는 별로 화제가 없었어요.

‘다함께 차차차’로 시작한 카카오 게임의 성공은 계속 대박을 치는 작품들이 이어져 나오고는 있지만, 시장으로서는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모바일 게임사들이 여전히 생존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지요.

1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아키에이지’는 원래 업계에서 큰 성공을 이끌어가면서 중대형 스튜디오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해주어야 했지만 안타깝게도 만족할 성과를 내지  못했지요. 그나마 중국에서 ‘블레이드 앤 소울’이 성과를 내주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 상하이 소울 파티. 출처=엔씨소프트 배재현 부사장 페이스북.

한편 다음 소셜게임 서비스가 종료하면서 2011년부터 일어난 웹 소셜게임 흐름은 결국 한국에서는 싹을 틔우지 못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 전세계적으로 보자면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하는 웹 소셜 게임 시장이 가능성이 없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캔디크러쉬사가’가 웹,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으로 굉장한 성과를 냈고, 한국에서도 카카오에서 서비스를 하기에 이르렀죠.

이렇게 재미없기만 하면 다행이지만 사태는 악화일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올해 게임업계를 대표할 세 가지 악재라면 손인춘의원의 셧다운 강화법안,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는 아청법 2조 5항, 그리고 이번 신의진의원의 게임을 중독물질에 편입시키는 게임중독법이 있겠습니다. 모든 콘텐츠의 매출에 5%의 진흥기금을 걷는다는 콘텐츠 산업 진흥법 개정안도 있었죠.

다행스럽게도 올해 후반기에 들어서 게임개발자연대가 설립되고 여러 게임단체들이 안으로 밖으로 활발하게 활동해준 덕분에, 게임중독법은 통과하지 못했고, 다른 법안들도 통과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2014년엔 2014년의 다양한 게임규제안들이 찾아올 듯 합니다. 2012년에도 그랬고 2011년에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게임 개발자들과 관계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으니 앞으로는 조금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은 것이 그나마 좋은 소식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우울한 한국 게임산업이었지만, 그래도 2014년을 비출 여러가지 희망의 빛들도 보였습니다. 어쨌든 한국 게임 산업이 올해 별로 재미를 못 봤지만, 전세계적으로 여전히 게임산업은 활발히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죠. 올해 나온 ‘GTA 5’를 비롯해 여러 콘솔 게임 대작들은 훌륭한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그리고 올연말에는 드디어 다음 세대 콘솔들이 모습을 드러냈죠. 한국에서도 PS4의 런칭행사는 훌륭하게 치루어졌는데, 중국의 콘솔 게임 시장 개방과 함께 한국 콘솔 게임 시장이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도 지켜볼만한 부분입니다.

5월에는 오큘러스 리프트의 개발자 킷이 배송되기 시작하면서 전세계 개발자들이 가상현실 게임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나온 HD버전 역시 가상현실 게임의 흐름에 더욱 가속을 붙이고 있는 느낌입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는 소규모 팀들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아직 한국에서는 TRPG(테이블 롤플레잉 게임)나 보드게임에 비해서 컴퓨터게임의 성과는 부족하지만 해외에서는 유명개발자들이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게임들을 개발하고 있는 것을 보면 2014년엔 한국에서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시작하여 대박을 치는 게임이 나오면서 흐름이 생겨날지도 모르겠습니다.

2013년은 게임이 문화적으로도 인정받기 시작한 한 해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한국 게임에 대한 역사서가 나왔고, 게임을 다루고 있는 컴퓨터 박물관이 개관했죠. 뉴욕현대미술관에서 게임을 전시했고, 점차 미학이나 예술의 관점에서 게임을 바라보는 시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게임을 보는 관점이 산업에 치우쳐있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런 움직임이 많아지는 것도 반가운 일입니다. 2014년엔 더욱 더 많은 시도들이 있고 결과가 나오겠죠.

게임 시장은 항상 급격하게 바뀌고 있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2013년이 힘들긴 했지만 재미있는 일들이 없었던 것도 아니죠. 2014년도 쉬워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2014년의 게임계가 2013년보다 더 재밌었으면 좋겠네요.

게임 관계자 여러분 2014년도 파이팅입니다.

한경닷컴 게임톡 오영욱 기자 krucef@gmail.com

오영욱은?

재믹스와 IBM-PC로 게임인생을 시작해서 지금은 게임프로그래머가 된 게임개발자다.

연세대 화학공학과 01학번인 오영욱씨는 2006년 네오플에서 '던전 앤 파이터' 개발에 참여한 후 플래시게임에 매력을 느껴 웹게임 '아포칼립스'(플로우게임즈)를 개발하고, 소셜게임 '아크로폴리스'(플로우게임즈), 모바일 소셜게임 '포니타운'(바닐라브리즈)에서 개발에 참여했다.

8년간 게임개발 외에 게임 기회서 '소셜 게임 디자인의 법칙'(비제이퍼블릭)을 공역했고, '한국 게임의 역사'(북코리아) 공저로 집필에 참여했다. '이후'라는 필명으로 Gamemook.com 에서 게임 개발자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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