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제조사에서 게임사로 변신, '슈퍼마리오'처럼 일본 최고부자 우뚝

닌텐도를 전 세계적인 게임기업으로 신화를 만든 야마우치 대표(사진)가 향년 85세으로 별세했다.

아사히신문은 야마우치 닌텐도 전 대표가 19일 오전 폐렴으로 교토 시내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927년 11월7일 교토에서 태어난 야마우치는 22세인 1949년 조부의 뒤어 3대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52년간에 걸쳐 대표직을 맡아 2002년 6월까지 닌텐도를 이끌어왔다. 닌텐도가 명실상부한 콘솔의 명가로 자리매김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취임 당시 닌텐도는 화투 제조업체로 시작해 장난감, 비디오 게임 사업에 진출하며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 중심에 요페이 군페이, 미야모토 시게루, 이와타 사토루라는 인재를 발굴한 바로 야마우치 전 대표가 있었다.

실제 야마우치 전 사장은 1983년 가정용 게임기 패미컴을 출시, 화투 제작회사였던 닌텐도를 일약 글로벌 게임사로 탈바꿈시켰다. 이후로도 90년 슈퍼패미컴, 96년 닌텐도의 첫 3D콘솔인 닌텐도64, 2001년 게임큐브 등 다수의 콘솔기기를 선보이며 비디오게임 산업의 부흥을 이끌었다.

또한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등의 걸작 게임 소프트웨어와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등 캐릭터 상품으로 연계 ‘미키마우스’ ‘심슨’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팔린 캐릭터로 등극하면서 어린이 세계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신화를 창조했다.

또 그는 가정용 게임기 '위(Wii)'와 휴대용 DS 콘솔 게임기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2008년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꼽은 일본 최고부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그의 자산은 78억 달러, 한화 약 8조45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에는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를 인수, MLB 사상 최초로 백인이 아닌 구단주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일본 프로야구의 스타인 이치로를 영입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창업자의 3대손으로서 가업을 이어가던 닌텐도를 2002년 사외 인사인 이와타 사토루에게 넘겨주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사장직에서 고문역으로 물러난 이후에도 닌텐도 주식의 1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퇴임 후에는 교토 대학 병원에 새로운 병동을 기부하는 등 여러 사회 공헌 활동에도 힘써 왔다.

한편, 야마우치 전 사장의 장례식은 22일 오후 1시부터 교토에 자리잡은 닌텐도 본사에서 진행된다. 상주는 장남 카츠히토.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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