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레인보우야드, 타워 정복 RPG ‘바벨러쉬’ 연내 출시 주목

“저기 어딘가에, 무지개 너머에, 저 높은 곳에.....네가 감히 꿈꿔왔던 일들이 정말 현실로 나타나는 나라....”

외국 곡 ‘오버 더 레인보우’의 노래를 듣다 보면 경이로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 마치 비가 갠 후 꼭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그런 느낌. 하창현 레인보우야드 대표는 201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인근 여행 중 모래사막에서 황홀한 무지개를 만났다.

당시 그는 다니던 미국 개발회사의 구조조정으로 우울하고 힘들었다.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회사 남아라”는 말을 뒤로하고 도피생활처럼 1주일 라스베이거스 버스투어를 떠난 길이었다. 20여 년간 가이드를 했다는 이도 처음 보았다고 했다는 장면이었다.

사막에서 만난 무지개는 마치 계시 같았다. 우울을 훌훌 벗어던지고 전신에 평화가 찾아들었다. “다시 해보자”는 의지가 불끈 솟았다. 나중에 꼭 ‘레인보우야드’이라는 이름의 회사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인간적이고 수평적이며 창의적인 개발 환경이 있는 그런 회사를.

그는 현재 올해 말 런칭할 RPG ‘바벨러쉬’를 만들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글로벌모바일인터넷 컨퍼런스(GMIC)에서 50개 출품 중에서 한국 TOP10에 들었다.

■ 평균 경력 13년 수평적 구조 “가족 같은 회사”
멤버의 게임 개발 역량과 해외 서비스 경험, 북미 및 유럽-중국 해외 퍼블리셔들의 게임 ‘바벨러쉬’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주목하고 있는 레인보우야드라는 회사가 설립된 것은 2012년 8월.

게임개발자협회 이사, 댄스게임 ‘오디션’ 기획팀장 등 14년 게임업계 업력을 자랑하는 하 대표가 선장이지만 이 회사는 ‘셀프 매니징(Self Managing)’이 기본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인간에 대한 의미를 성찰한 후 배운 것이다.

하 대표는 “10년 미만이 없는 레인보우야드에는 상부 보고 시스템이 없다. 담당하고 있는 업무를 ‘알아서’ 잘해야 하는 구조다. 상위 관리자가 없는 대신 개개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자신의 일정은 구글 캘린더로 공유한다”라고 소개했다.

현재 14명인 직원의 누구든 아이디어를 내고 바로 적용된다. 결과가 안 좋으면 바로 반환된다. 이런 자발적 창의욕을 강조하는 점에서 수평적인 구조로 유명한 밸브와 유사하다. “지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스케줄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더욱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가정이나 회사나 구성원이 행복해야 한다”는 그는 “실력 있는 개발자들이 연차에 발 묶이지 않고 오래도록 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실행하는 중”이라고 했다. 수평 조직은 많이 노력해야 하는 조직이다. 개발자를 100% 만족시킬 수 없는 조직이다. 그렇다면 인사 고과는? “열정적으로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기준이다.”

인재는 어떻게 선발할까. 우선 서류 심사-회사 직원들 직접 개별 면접-만장일치 합격. 뽑고 나면 이의 없다. 책임은 팀이 맡는다. 그러다보니 어느 실력 이상만 뽑힌다. 여기에 하나 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 필수다.

■ 타워 정복 RPG ‘바벨러쉬’에 담긴 뜻은?
1년 기획 기간 끝에 제 모습이 점차 갖추고 있는 게임 ‘바벨러쉬’(가칭)는 바벨탑을 소재이다. 유저가 타워를 정복하면서 몬스터를 수집하고, 이를 자신의 타워를 건설하는 데 활용하는 타워 정복 RPG다.

연말 글로벌 동시 상용화를 목표한 ‘바벨러쉬’는 코어 게임이지만 미들코어 유저까지 품 안에 끌어들이기 위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 타워의 끝에는 다양한 보스 몬스터가 있다. 이를 처치하면 정복이 완료된다.

정지된 공간이 아닌 나선으로 돌아가는 탑이어서 익숙지 않은 유저들에게는 어렵다는 느낌이 있고 긴장도도 만만찮다. 하 대표는 “액션성을 살리기 위한 장치다. 라이트 유저들이나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은 보다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바벨러쉬’는 신의 권위에 도전하려고 인간이 쌓은 바벨탑의 비유가 묻어있다. ‘오버 더 레인보우’의 “무지개 너머로 날아갈 수 있다면”이라는 가사처럼 인간의 소망과 욕망이 버무려졌다. 게임은 묵직한 액션은 그대로 살리고, 공성전을 통한 다른 유저와의 소셜 커뮤니케이션도 지원해 재미를 높였다.

그는 “유니티 엔진으로 3D 풀 액션을 제공하는 ‘바벨러쉬’는 이미 중국 컨퍼런스 등에서 수상을 했다. 이후 유럽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퍼블리셔들의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 “즐기는 것을 만들어 즐겨주는 유저를 찾자”
그는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다. 군대에 가서도 휴가 나오면 잡지 ‘PC파워진’을 읽었을 정도였다. 그는 “2000년 게임업계 입문 당시에는 개발자가 적었다. 영세했지만 모였던 것 자체가 즐거웠다. 비전과 소망도 있었다”며 “지금은 게임수와 개발자가 많지만 창의성이나 개발능력을 펼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회사는 어려워 체불을 하고, 실패 프로젝트를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며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을 자초한 게임업계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다. 그는 “게임은 전혀 다른 산업인데도, 다른 분야-재무방식이 검증 안되고 여과 없이 들어왔다. 그러다 꿈도 피어보지도 못한 개발사들은 중국 자본이 들어와 종속상태로 되어버린 상황이 되었다”다고 진단했다.

“게임도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다. 연예인처럼 누가 뜰지 모른다. 창의자가 변해가고 없어지는 것은 국가낭비다. 획일마켓 파워이 아닌 창의적인 다양한 성공이 나와야 한다. 개발자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즐기면서 만들어 즐겨주는 유저를 찾아야 한다.”

“잘 만들면 어느 시장에서나 대접을 받는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하 대표. 그는 서울시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교 입학정보관 311호에서 “인간 중심, 개인 가치, 행복 추구의 무지개의 일곱가지 경이로운 꿈을 꾸고 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건국대 벤처창업센터는?
창업 3년 미만 회사만 입사할 자격을 갖는다. 장점은 성공해서도 출연금도 미미하고, 주식도 가져가는 파격적인 지원이 주어진다. 지하철 2호선 –7호선이 연결되는 교통요지다. 세무와 회계 무상교육도 지원한다. 월세가 싸서 보증금이 싸 창업사에게는 유동자금이 많아지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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