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0대 뉴스
1. 한국 게임 자존심 스텔라 블레이드
2. 글로벌 신드롬 일으킨 오공
3. 외화내빈 지스타
4. 사면초가 게임대상
5. 메이플 확률형 아이템 소송
6. 트위치 한국 철수
7. T1 롤드컵 2연패
8. 세계 최강 한국 철권8
9. 호불호 갈린 플스5 프로
10. 흥행과 소송 명암 팰월드
⑤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 소송 패소
2024년 1월 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넥슨코리아에 시정명령과 더불어 과징금 116억 원을 부과했다.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 제재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이었다.
메이플스토리에는 장비에 랜덤으로 추가 능력을 부여하는 '큐브'라는 확률형 유료 아이템이 있다. 넥슨은 이러한 확률형 아이템 확률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였음에도 이를 알리지 않거나 거짓으로 알려 공정위의 시정명령 및 과징금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는 넥슨이 큐브 사용 시 잠재 옵션 등장 확률에 가중치를 차등 부여하고, 잠재 옵션 등장 확률에 특정 옵션이 중복으로 출현할 수 있는 '보보보', '방방방' 등의 옵션 등장을 제한하고, 유니크 등급에서 레전더리 등급으로의 상승 확률을 낮춘 후 이용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넥슨은 1월 9일 라이브 방송에서 "신뢰 회복을 위해 메이플스토리에서 더 이상 큐브를 현금으로 판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잠재 옵션 재설정은 인게임 재화인 메소로만 이뤄지며, 보보보, 방방방과 같은 특정 옵션 역시 나오도록 바뀌었다.
9월 23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여 확률형 아이템 확률 조작 관련 사용자 총 80만 명에게 총 219억 원 규모 보상을 실시했다. 이는 집단분쟁조정 대상자에게 레드 큐브 사용 금액 3.1%, 블랙 큐브 사용 금액 6.6%를 보상하라는 조정안을 반영한 조치다.
한편 11월 28일 대법원은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김준성 씨가 넥슨코리아를 상대로 제기한 매매대금 반환소송에서 "넥슨이 확률형 아이템 구매 금액 5%를 반환해야 한다"는 2심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피고(넥슨)의 상고 이유는 소액사건심판법에서 정한 적법한 이유가 될 수 없다"며 아이템 매매계약 법리 등에 관한 별도의 판단 없이 넥슨 측이 낸 상고를 기각했다.
넥슨은 1심과 2심에서 확률형 아이템의 변수가 상당히 많고, 확률을 공개할 법률적 의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논지로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해당 소송은 게임 이용자가 확률형 아이템 조작 논란과 관련 게임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중 최초로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은 사례다.
넥슨 관계자는 "유사한 사안에서 소비자원의 집단분쟁 조정안을 받아들이고 분쟁조정을 신청하지 않은 이용자들에게도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용자의 신뢰 회복과 더 나은 게임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⑥트위치 한국 서비스 철수
기존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의 강자였던 트위치가 2월 27일 한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댄 클랜시 트위치 대표는 2023년 12월 6일 방송에서 트위치 한국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며 "한국은 대부분 다른 국가들과 비교 시 망사용료가 10배 더 높다. 네트워크 수수료로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클랜시 대표가 언급한 망 사용료는 넷플릭스, 트위치, 네이버 등 콘텐츠 제공 사업자가 소비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할 때 발생하는 접속량 관련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인터넷 망 제공 사업자에게 추가로 지급하는 비용이다.
트위치가 납부하는 망 사용료의 정확한 수치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2022년 10월 대신증권 아프리카TV 기업 분석 보고서 설명에 따르면 트위치는 해마다 500억 원 수준의 망 사용료를 납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치는 2022년 7월부터 국내 영상 최고 화질을 1080p에서 720p로 하향했다. 이어 다시보기와 클립 등 VOD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면서 비용 절감 정책을 전개했지만, 기업 간의 협의도 이뤄지지 않아 올해 결국 한국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2월 VOD 서비스를 중단해 이용자의 권익을 현저하게 해쳤다는 이유로 트위치에 시정 명령 및 과징금 4억 3500만 원을 부과했다. 불법 촬영물 등의 유통 방지를 위한 기술적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과태료 1500만 원도 추가했다.
많은 이들이 트위치 철수 이후 트위치와 라이브 스트리밍 파이를 양분하고 있던 SOOP의 독주를 예상했다. 그러나 네이버의 신생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선방하며 양강 체제를 굳혀 나가는 모양새다.
치지직은 2023년 12월 베타 서비스를 오픈하고 올해 5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의하면 11월 기준 치지직의 월간 이용자 수는 242만 1729명으로, 기존 1위였던 SOOP의 240만 3497명을 넘어섰다.
네이버 클립, 카페, 페이 등 네이버 생태계와 연계한 치지직의 공격적 확장 전략이 주효했으며, 리그 오브 레전드의 주요 대회 전용 중계 채널에서 고화질 방송을 제공해 e스포츠 시청자 유입을 늘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숲 역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시청자 유입 및 콘텐츠 확충에 집중했다. 글로벌 스트리머의 다국어 방송 동시 송출을 지원하며 발로란트 e스포츠 대회를 여는 등 e스포츠 시청자 유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