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아침 7시요?"
일산 킨텍스 장내, 대기열 가장 앞쪽에 있던 관람객의 답변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 서브컬처 축제의 장 AGF 2023를 얼마나 기대했는지, 팬들의 열정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AGF 2023 전야, 오후 8시에 도착한 일산 킨텍스는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관람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쌀쌀한 날씨 때문에 킨텍스 내부에서 개장을 대기 중이었는데, 돗자리를 펴거나 휴대용 의자에 앉아 있는 등 만반의 대비를 갖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보안 요원들은 계속해서 킨텍스 안으로 들어오는 관람객을 줄세운 뒤, 앞 쪽에 마련된 대기열로 안내했다. 외부와 달리 킨텍스 내부는 생각보다 춥지 않았고, 다들 보안 요원의 안내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대기 중이었다.
대기열의 가장 앞 쪽에서 지인과 함께 있던 20대 후반 관람객은 "서울에서 왔는데, 오전 7시 쯤 킨텍스에 도착했다"는 말로 기자를 놀라게 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오전 7시에 도착했을 당시에도 대기 중이던 사람이 둘 정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승리의 여신: 니케 부스 때문에 왔다. 가장 먼저 입구에 위치한 니케 부스부터 들를 것"이라 말했다.
울산에서 도착한 20대 중반의 관람객은 "오후 1시에서 2시 쯤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 AGF에는 스텔라이브 공연을 보러 왔다"고 밝혔다. 부스 전시 외에도 공연을 보기 위해 AGF 2023을 방문한 관람객이 많았다. 서울에서 온 20대 초반의 두 관람객 역시 "레드 스테이지 공연을 보러 왔다"고 말했다.
산본에서 왔다는 30대 초반 관람객은 "퇴근하고 바로 왔다. 솔직히 9시에 도착하면 여유롭게 앞에 설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기다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붕괴 스타레일이랑 원신 굿즈를 사려고 왔는데 제발 남아있길 바란다"고 간절한 소망을 전했다.
새까맣게 어둠이 내려 앉은 킨텍스는 삼삼오오 모여 장 내로 들어서는 관람객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장르를 막론하고 다양한 서브컬처 콘텐츠를 선보이는 AGF 2023, 개최 전부터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른 현장의 열기를 사진으로 담아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