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나기 위해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리니지 IP와 MMORPG 외에 다양한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GDC 2023에서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가 '프로젝트M' 트레일러를 선보여 화제를 모은 게 대표적 사례다.
엔씨가 다양한 영역에 도전장을 내미는 이유는 리니지 IP에 치중된 매출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함이다. 리니지 IP는 국내 구글 매출 최상위권을 장기 집권 중인 엔씨의 캐시카우다. 대만을 포함한 동남아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그 외 지역에선 호응을 얻지 못했다. 아직 많은 글로벌 게이머들이 콘솔 플랫폼으로 게임을 즐긴다. MMORPG의 경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파이널판타지14 등 돈을 써야 승리하는 P2W 요소가 없는 정액제 게임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리니지 IP 팬들이 고령화로 게임을 떠나기 시작하면서 이용률이 점전 낮아지고 있다. 신세대 게이머들은 P2W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 엔씨가 새로운 라인업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엔씨는 P2W MMORPG와 다른 자사 게임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엔씨가 준비 중인 신작은 LLL, 퍼업, 배틀 크러쉬, 프로젝트G, 프로젝트M이다. 각각 슈팅, 퍼즐, 대전 액션, RTS, 인터랙티브 무비다. 각 장르에서 엔씨의 첫 도전작이라 게이머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초반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5종의 게임은 모두 트레일러로 호응을 얻었다. 배틀 크러쉬와 프로젝트M을 향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대감이 남다르다. 특히 프로젝트M은 언리얼 엔진5와 엔씨 AI 기술을 융합한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감탄사를 자아냈다.
■ LLL "슈팅과 MMORPG를 결합해 새로운 재미 선사"
- LLL 공식 트레일러
LLL은 2024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트리플 A급 슈팅 게임이다. 일반적인 3인칭 슈팅이 아닌 MMORPG와 결합해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겠다는 목표가 담겨있다.
엔씨는 오픈 월드로 펼쳐지는 자유로운 경험과 플레이어 간의 협력, 전략적 전투를 핵심 요소로 LLL을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타깃을 대상으로 세밀한 조작감이 요구되며 특수 병기를 적재적소에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LLL 전투 핵심이다.
공식 트레일러 영상은 100% 실제 게임 플레이 화면으로 제작했다. 사격, 이동, 탐색, 멀티플레이 등 슈팅 게임의 핵심 요소들을 살펴볼 수 있다. 폐허가 된 서울에 등장한 돌연변이들을 소탕하는 SF 스타일 배경에서 LLL 스토리도 엿볼 수 있다.
배재현 엔씨소프트 LLL 개발 리더는 자신이 처음 디렉팅한 게임 '리니지2'를 회상하면서 "다음 게임을 만들 때 동양 무협 판타지와 SF 소재 게임을 개발하고 싶었다. 동양 판타지는 '블레이드&소울' 개발 총괄로 꿈을 이뤘으니 SF가 하나 남은 목표인 셈이다"고 전했다.
배 리더는 "SF, 슈팅, MMO, 오픈월드의 조합으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개발을 거듭하고 있다. 유저들의 피드백을 LLL 개발에 반영하기 위해 앞으로도 주요 개발 과정을 공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퍼즈업 "바람과 특수 퍼즐 기믹으로 차별성 제시한다"
- 퍼업 공식 트엘링어
'퍼즈업: 아미토이(이하 퍼즈업)'은 엔씨가 글로벌 퍼즐 게임 시장을 목표로 제작 중인 3매치 스타일 캐주얼 퍼즐 게임이다. 엔씨는 '아라미 퍼즈벤처' 이후 캐주얼 퍼즐 게임을 선보이지 않았다. 퍼즈업이 두 번째 도전이다.
퍼즐 게임은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가 많은 장르다. 2020년 기준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 내 퍼즐 게임 매출은 약 69억 달러(한화 8조 69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2020년 글로벌 모바일 게임 매출 8%에 해당한다.
2017년 출시한 아라미 퍼즈벤처는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흥행을 이어가지 못했다. 현재 서비스가 종료됐다.
퍼즈업은 기존 3매치 퍼즐 게임처럼 3개 이상 블록을 맞추는 것이 기본 룰이다. 하지만 사용자가 직접 블록 진행 방향을 바꿀 수 있다. 트레일러에서는 바람 방향을 조종해 블록을 맞추는 기믹과 특수한 블록이 나타나는 기믹을 적절하게 이용한 장면이 인상적이다.
이차선 엔씨소프트 퍼즐개발실 PD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3매치 방식에 퍼즈업만의 차별화된 요소를 담아내는 등 완성도 높은 퍼즐 게임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연내 글로벌 사용자에게 퍼즈업을 선보이기 위해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 배틀 크러쉬 "엔씨 개발작 중 가장 높은 기대감 자랑해"
- 배틀 크래시 공식 트레일러
엔씨 다장르 전략 5형제 중 가장 기대감이 높은 배틀 크러쉬는 탑 뷰에서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최대 30명의 플레이어가 난투를 펼치는 작품이다. PC 스팀, 모바일, 닌텐도 스위치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연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캐주얼한 전투와 간편한 조작, 다양한 변수와 전략 및 전술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장이 점차 축소되는 등 예측 불가능한 전투가 펼쳐지며 플레이어에게 짜릿한 경험을 선사할 거로 기대된다.
트레일러에서는 '우루스', '포세이돈', '롭스' 등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을 모티브해 캐주얼하게 탄생시킨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국내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 마스코트인 '단디' 모습도 확인 가능하다.
또한 플레이를 통해 각 캐릭터 주요 스킬을 습득하고 이를 통해 더 치열한 전투가 펼쳐지는 전장, 보물상자에서 아이템을 획득하는 승리 방식도 돋보인다.
■ 프로젝트G "RTS와 MMO를 결합시킨 독특한 전쟁 게임"
- 프로젝트G 공식 트레일러
프로젝트G는 엔씨소프트가 처음 선보이는 RTS 장르 신규 IP다. 길드 및 대규모 전쟁을 중심으로 한 전략 게임으로 한정된 자원을 모아 성장하며 길드 간의 영토 경쟁 속에서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트레일러에서는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고품질 그래픽, 다양한 개성을 가진 종족과 캐릭터, 근거리·원거리 유닛을 조합한 전투 방식, 영토 경쟁에서 쓰이는 '드래곤'과 '전략 병기', 개인 간 전투가 집단 간 전투로 확장되는 플레이 방식 등을 소개했다.
서민석 엔씨소프트 프로젝트G' 총괄 디렉터는 "엔씨 강점인 MMORPG 기반 대규모 전쟁 기술력을 RTS 장르에 적용, 다른 전략 게임에서 느껴보지 못한 규모감과 퀄리티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서휘 엔씨소프트 프로젝트G 디자인 디렉터는 "RTS 장르는 분석하고 조합하는 재미가 일품이다. 프로젝트G는 단순히 나만의 전략과 전술을 구축하는 것 외에 다른 재미도 가미했다"고 첨언했다.
디렉터들의 설명에 따르면 프로젝트G는 '재미있는 전쟁 게임'을 슬로건으로 걸었다. 유저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더욱더 재미있는 게임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타협 없이 개발하는 과정들을 엔씽으로 지속 공유할 계획이다.
■ 프로젝트M "엔씨 AI 기술력 총집결한 인터랙티브 무비'
- 프로젝트M 공식 트레일러
지난 3월 24일 GDC2023에서 새로운 정보를 공개한 프로젝트M은 인터랙티브 요소 기반 콘솔 플랫폼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가 김택진 대표 디지털 휴먼이 등장하는 트레일러를 직접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트레일러 속 김 대표 디지털 휴먼은 엔씨소프트 인공지능 기술에 아트, 그래픽 등 비주얼 기술 역량을 결합해 제작됐다. 영상 내 모든 대사는 AI 음성 합성 기술인 TTS로 구현했다. 특정인 목소리, 말투, 감정 등을 담아 입력된 텍스트를 상황에 맞는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생성하는 기술이 인상적이다.
디지털 휴먼 표정 및 립싱크 애니메이션은 보이스 투 페이스 기술을 활용했다. 대사나 목소리를 입력하면 상황에 맞는 얼굴 애니메이션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AI 기술이다.
프로젝트M 월드는 정보 입자로 이뤄져 있고 한시적인 공간과 시간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어 이용자가 획득한 정보에 따라 스토리가 변화 및 확장되는 것이 특징이다. 모션 캡처, VFX 등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사 수준의 고품질 그래픽으로 개발 중이다.
즉, 프로젝트M은 엔씨 AI 기술의 집대성이라 볼 수 있다. 윤 CSO는 "프로젝트M은 엔씨의 혁신적인 AI와 그래픽 기술력을 집약해 개발 중인 신작이다. 언리얼 엔진 5에 엔씨 AI 기술력을 더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