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하반기 뜨겁게 달아오른 FPS 인기
- 2022년 하반기 뜨겁게 달아오른 FPS 인기

2022년 4분기는 슈팅 장르 신작 풍년이다. 국내 시장에서 FPS의 왕좌를 오랫동안 지켜온 넥슨 '서든어택'과 최근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라이엇게임즈 '발로란트'에 블리자드 '오버워치2', 액티비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2'가 도던장을 던졌다. 넥슨게임즈 '베일드 엑스퍼트'도 곧 참전한다. 

국내 슈팅 게임 시장의 전통적 대결 구도는 서든어택과 오버워치 사이에 이뤄져왔다. 2016년 오버워치가 출시되자마자 대박을 치면서 슈팅 장르 1인자로 우뚝 섰다. 하지만 늦은 업데이트 주기와 불법 프로그램 대응 미숙으로 부진에 빠졌고 그 틈에 17년 동안 꾸준히 인기를 유지했던 서든어택이 왕좌를 탈환했다.

서든어택의 대항마는 2020년 출시된 라이엇게임즈의 발로란트다. 논란이 됐던 보안 시스템 '뱅가드'가 개선된 이후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서든어택을 슬슬 위협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양강 구도는 10월 오버워치2가 등장하면서 삼파전으로 전환됐다.

출시 당시 리그 오브 레전드를 넘어섰던 오버워치의 인기는 오버워치2에서 고스란히 재현됐다. 출시 10일 만에 서든어택을 제치고 국내 슈팅 게임 장르 선두두자로 올랐다. 10월 15일 기준 오버워치2는 피파온라인4까지 제치고 PC방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발로란트와 서든어택이 4, 5위로 그 뒤를 이어 슈팅 게임의 열풍을 이끌고 있다.

슈팅 게임의 인기는 오버워치2에서 끝나지 않는다.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2가 오는 28일 출격을 앞두고 있다. 넥슨도 차세대 FPS 게임인 '베일드 엑스퍼트' 출시를 위해 한창 작업 중이다. 장르적 차이는 있지만 콜 오브 듀티: 워존 2.0과 퍼스트 디센던트도 FPS 게임 팬들 사이에서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이에 따라 2023년에는 더욱더 치열한 슈팅 게임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국내외 총잡이 중 누가 외나무다리에서 승리할까. 각 총잡이들의 면모를 살펴봤다. 

 

■ 토종 백전노장, 17년간 쌓인 노하우 '서든어택'

- 서든패스 시즌4 트레일러

2005년 출시해 17년 동안 서비스를 이어온 서든어택은 여전히 PC방 최상위권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보통 서비스가 오래된 게임은 출시 이후 자연스럽게 이용량이 줄어든다. 하지만 서든어택은 이런 공식을 깨고 메이플스토리와 함께 넥슨의 효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이퀄리티 그래픽과 차별화를 제시한 FPS 신작들이 대거 출시했지만 20~30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서든어택의 아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서든어택의 인기 비결은 한 게임 당 소요 시간이 짧고 간결하다는 사실이다. 특히 별다른 부가 장치 없이 "잘 겨눠서 빨리 맞춘다"라는 단순한 규칙이 남녀노소 연령 구분없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 평소 좋아하던 연예인을 게임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것도 한몫한다. 또한 유저들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계급에 따라 제공하는 각종 보상 아이템도 매력적이다. 

그중에서 서든패스가 인기 상승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수행했다. 랭크전, 클랜전, 영토전, 생존시즌전 등 서든어택 내 여러 콘텐츠를 플레이하면 패스 진척도를 성장시킬 수 있고 특정 단계를 달성할 경우 시즌 전용 캐릭터와 무기 등을 지급한다. 아울러 서든패스 최고 레벨을 달성한 유저는 추가로 로얄패스에 도전해 보다 풍성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유저들의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2019년 최초 도입한 서든패스는 지금까지 시즌제로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덕분에 PC방을 방문하면 서든어택을 즐기는 유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커플 비중도 상당하다.

PC방에서 서든어택을 즐기는 커플에게 서든어택을 즐기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묻자 "처음에 남자친구를 따라 시작했는데 어느덧 9년 넘게 같이 즐기고 있다.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서든어택의 매력이다. 다른 친구들도 같은 클랜 내에서 활동하는 덕분에 더 오래 즐기는 것 같다"고 답했다.

 

■ 청소년들에게 인기 만점, 신흥 강자 '발로란트'

- 발로란트 프랙처 밸런스 업데이트 소개 영상

발로란트는 라이엇게임즈의 첫 FPS 장르 게임이다. 5대5 전술 슈팅을 기본으로 한 발로란트는 총기와 탄약 그리고 캐릭터 스킬로 다양한 변수를 통한 개성 넘치는 총격전이 특징이다.

사실 첫 걸음은 순탄치 않았다. 불법 프로그램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시스템인 '뱅가드'가 PC 성능을 저하시키는 문제로 불만이 쏟아졌다. 특히 뱅가드가 다른 게임에도 영향을 미쳐 PC방 업주들 입장에서 발로란트는 골칫덩어리였다.

라이엇게임즈는 발빠르게 대응했다. 거듭된 개선 패치가 이뤄진 결과 그동안 발생했던 문제들이 재연되지 않았다. 소식이 전파되자 이미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었던 발로란트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덕분에 지난 6월부터 PC방 인기 순위 톱10에 진입했다. 지속적인 상승세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을 넘어서면서 FPS 장르 부문 2위에 등극했다. 기세를 몰아 잠시 동안이지만 서든어택의 FPS 왕좌도 빼았은 적이 있다. 지금도 엎치락뒤치락 중이다. 

e스포츠 대회도 국내 게임 이용자의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앞서 국내 게임 강팀 DRX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2 발로란트 챔피언스’에서 한국 대표로 최종 3위를 기록했다. DRX는 플레이오프 패자 2라운드와 패자 준결승을 뚫고 패자조 결승에서 미국의 옵틱 게이밍과 맞붙어 접전 끝에 아깝게 패배했다.

내년에는 발로란트의 국제 리그가 3개로 확장된다. 국제 리그는 아시아 태평양 권역의 발로란트 퍼시픽, 유럽·중동·아프리카 권역의 발로란트 EMEA, 북미와 남미를 포괄하는 아메리카스로 분류된다.

e스포츠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직관적인 게임 룰이 보는 재미를 증진시켰다는 평가다. 2023년 퍼시픽은 서울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으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상황. 국제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발로란트의 인기도 덩달아 급등할 전망이다.

 

■ 새 술은 새 부대에, 검증된 흥행작 '오버워치2'

- 오버워치2 공식 가이드 영상

한때 리그 오브 레전드를 넘어서면서 전 세계 초대박 흥행을 자랑했던 오버워치가 오버워치2로 한국 시간 기준 지난 4일 새롭게 출발했다. IP의 인기는 여전했다. 출시 당일 수많은 접속자가 몰려 대기열이 3만 명 이상을 보였다.

오버워치2는 패키지 구매 방식에서 무료 플레이로 전환했다. 배틀패스를 기반으로 신규 영웅, 신규 모드, 신규 전장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하고 기존 6대6으로 펼쳐진 경쟁전을 5대5 기반으로 전환하는 등 큰 폭의 변화를 줬다.

대다수 유저들의 평가는 비슷했다. 전작과 큰 차이는 없지만 재미는 확실하다는 의견이다. 본래 오버워치는 게임성보다 다른 게임보다 상대적으로 늦은 업데이트 주기, 불법 프로그램 대응 미숙이 몰락의 치명적 원인이었다.

블리자드 측도 이를 인지하고 확실하게 대응하는 분위기다. 오버워치2를 개발한 아론 켈러 디렉터는 "연간 단위로 바라보면 시즌 사이클 주기(9주)에 맞춰 3~4명 신규 영웅, 3~4개 신규 전장, 신규 모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업데이트 주기에 대해 분명 만족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핵, 불법 프로그램 관련해선 기본 '무관용' 정책으로 강력하게 제재할 것이다. 대응팀의 규모를 크게 확대했고 분별 방법 또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고안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오버워치2의 PC방 점유율 순위는 지난 5일 출시된 이후 15일 현재 전체 2위, FPS 게임 부문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10월 15일 게임트릭스 기준 10.19%로 4위 발로란트(6.21%), 5위 서든어택(5.23%)과 꽤 격차가 났다.

전작과의 차별화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PVE 모드로 대응할 예정이다. 아론 켈러 디렉터의 약속대로 불법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대응한 상태에서 PVE 모드까지 추가된다면 '데스티니 가디언즈', '워프레임' 등 현존 슈팅 RPG 장르 인기작들의 인기도 섭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한층 업그레이드된 명품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2'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2 공식 론칭 트레일러

FPS의 명가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오는 10월 28일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2(이하 모던 워페어2)'로 유저들에게 돌아온다. 지난 2019년 출시된 모던 워페어는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일으켜 FPS 장르 인기작 중 하나로 거듭난 바 있다.

모던 워페어2는 '최고의 무기는 팀이다'를 슬로건으로 전작에서 모인 '태스크포스141의 오퍼레이터들이 세계 각지에서 벌이는 다양한 전투를 담았다. 최첨단 사진 측량 기술, 새로운 하이브리드 타일 기반의 스트리밍 시스템, 새로운 PBR 데칼 렌더링 시스템, 세계 용적 조명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해 작품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여기에 4K HDR 및 최신 그래픽 프로세서 지오메트리 파이프라인 등을 캠페인에 적용해 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을 선보인다.

전투 측면에서는 이전보다 훨씬 압도적인 스케일의 교전과 더욱 발전한 물리 엔진,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임무가 눈에 띈다. 지난 OBT에서 유저들은 생동감 넘치는 연출과 현실적인 캐릭터들의 모션에 칭찬했다. 전투 진행도 빠르게 흘러가 장시간 게임을 하더라도 지루할 새가 없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전했다.

모던 워페어2와 함께 11월 16일 출시될 워존 2.0과 추후 선보일 워존 모바일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무료 플레이로 서비스되는 워존 2.0은 처음으로 선보이는 알 마즈라 전장, 다중 서클 붕괴와 함께 새로운 샌드박스 경험인 DMZ 등을 예고했다.

워존 모바일의 경우 최대 120명의 플레이어와 라이브로 함께 하는 장대한 워존 속 전투를 모바일 환경으로 고스란히 옮겨 놓은 게임이다. 상세 정보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액티비전 측은 이번 콜 오브 듀티 신작들의 연타석 홈런을 위해 프렌차이즈 엔진을 통합한다. 이에 유저들은 모던 워페어2 이후 출시되는 모든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하나의 엔진에서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안전하고 공정한 게임 플레이를 위해 한층 진보된 부정 방지 시스템인 리코쉐 안티 치트까지 적용한다. 이외에도 추후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변화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넥슨의 야심작, 다크호스 '베일드 엑스퍼트'

- 베일드 엑스퍼트 게임스컴 트레일러

수많은 신작이 자웅을 겨루는 슈팅 게임 시장에서 서든어택을 서비스하는 넥슨도 차기주자를 준비 중이다. 대표 주자로는 '베일드 엑스퍼트'와 '퍼스트 디센던트'가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의 경우 루트 슈터 장르라 정통 슈팅 게임이라 칭하기 애매하다. 이에 따라 베일드 엑스퍼트가 서든어택의 인기 계승작 카드라고 볼 수 있다.

PC 플랫폼 3인칭 슈팅 게임으로 개발된 베일드 엑스퍼트는 지난 글로벌 베타 테스트에서 유저들의 호응을 얻었다. 소위 피지컬로 불리는 조작 능력과 전략적 요소가 승리의 핵심으로 구현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는 평가다.

게임에서 유저들은 각기 다른 능력을 지닌 9명의 특수 요원 중 1명을 선택해 5대5 대결을 펼친다. 1라운드부터 권총을 소유한 '잭', 저격에 능하고 4라운드에서 고가의 스나이퍼를 자동으로 획득하는 '드미트리', 시그니처 기술로 다음 라운드에서 아이템 가격을 할인하는 '릴리 로즈' 등 뚜련한 개성을 보유해 취향에 맞는 요원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 게임의 인기 포인트는 단순한 슈팅의 재미를 넘어 시시각각 변하는 전장 속에서 순간의 선택으로 승리를 거머쥐는 전략적 재미를 극대화한 것이다. 각기 다른 고유 능력과 기술을 보유한 캐릭터, 착용 가능한 특수 능력 '렙톤', 재화 소비, 커뮤니케이션, 지형지물 활용 방법에 따라 전세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팀 단위의 전략과 개인의 기발한 역량도 승리의 열쇠로 작용한다.

개발팀의 발빠른 피드백 반영으로 테스트를 거듭할 때마다 유저들의 평가도 좋아지고 있다. "정통 FPS처럼 에임 실력 싸움이 메인이지만 이를 극볼할 수 있는 장치를 제공해 초보 유저들도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다", "구조물 이용 시 연출과 액션이 재미를 더했다", "테스트마다 밸런스가 계속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패치 내용을 보면 개발팀이 게임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느껴진다" 등 기대감을 전했다.

관련해서 넥슨게임즈 측은 지난 6월 진행된 스팀 베타테스트를 포함한 다수의 테스트 결과를 종합·분석해 게임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다음 단계의 일정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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