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소드마스터 공식 소개 영상
원작에서도 여귀검사 '소드마스터'와 '베가본드'를 메인 캐릭터로 육성한 만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서 여귀검사 업데이트 소식을 듣고 무척 반가웠다. 던파 모바일이 출시될 때 같이 하자는 지인들의 권유에도 "여귀검사가 나오지 않아서 흥미가 없다"라고 답변했는데, 그것을 기억한 지인이 이번에 다시 권유해 소드마스터를 선택해 본격적으로 즐겨봤다.
던파 모바일의 소드마스터는 여타 직업들처럼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익스플로시움"이라는 대사와 함께 시전하는 '극 마검술: 창륜검'이 없으니까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최적화에선 명불허전이라는 평가를 받은 게임이 만큼 PC, 모바일 플랫폼 모두 조작감이 준수했고 소드마스터 특유의 액션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모바일 디바이스에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발검술 콤보를 사용할 때 타이밍 미스가 종종 발생했다.
'아라드 하이웨이 이벤트'로 55레벨을 빠르게 달성하고 로터스 레이드까지 즐겨본 결과, 전반적인 평가는 "소드마스터를 좋아하는 유저가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는다"라고 내렸다. 무조건 추천할 만한 직업은 아니라는 의미다.
먼저 일러스트가 진입장벽이다. 개인적으로 단발을 좋아하고 원작보다 나이가 젊어보여 만족스러웠는데, 냉정하게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나뉘는 디자인이다. 각성기를 사용할 때도 계속 봐야하는 만큼 주변에도 일러스트때문에 다른 여귀검사 직업을 선택한 지인이 있다.
성능적으로 바라보면 대미지는 준수한 편이다. 다만, 일부 스킬을 로터스 레이드에서 '비연참'이라는 스킬을 온전하게 사용할 수 없고 주력 스킬인 '폭명기검'의 효율이 높지 않은 것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연참의 경우 버그 현상인 만큼 패치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폭명기검의 경우 원작에서도 효율이 좋지 않아 다른 스킬로 대체하는데, 이때 컨트롤에서 추가적인 피로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고려하고 직업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 패시브에서 액티브로 변경된 '마검발현'
원작에서는 패시브인 '마검발현'이 액티브 스킬로 변경되어 원하는 타이밍에 사용할 수 있다. 패시브로 사용할 때는 편의성에서 이점이 있었지만, 던파 모바일은 아직 1차 각성까지만 성장할 수 있어 스킬 사용 수가 원작에 비해 적은 만큼 그 부족함을 채워줘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한 속성은 '냉기'과 '흑염'이다. 특히, 흑염 속성으로 전환하면 사용할 수 있는 '마이크로 할로우'는 위력이 다른 속성에 비해 약해도 적을 모아주는 효과가 있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속성 변환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다른 속성으로 선택할 시 즉시 전환되는 반면, 같은 속성으로 전환할 경우 속성이 사라지면서 쿨타임이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즉, 흑염 속성을 사용하는 상태에서 다시 흑염 속성을 사용하면 5초 동안 마검발현을 사용할 수 없다. PC 버전으로 플레이할 때는 불편하지 않았는데, 모바일 버전에서는 화면이 작아서 그런지 컨트롤 미스가 종종 발생해 속성을 자주 변환시키지 않았다.
■ 원작과 동일한 '안정성'
원작 소드마스터의 장점은 '안정성'과 '넓은 범위'에 있다. 승천검, 혈십자검, 사륜검 등 기본 스킬을 제외한 모든 스킬의 범위가 X축이든 Y축이든 넓은 편이고 '발검술'이라는 패시브로 스킬을 깔끔하게 연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던파 모바일이 원작의 특징을 그대로 계승한 게임인 만큼 소드마스터의 장점도 고스란히 따라왔다.
먼저 속성변환 스킬로 무·소과금 유저도 속성으로 고통을 받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대부분의 직업들은 아이템의 옵션이 없이 자체적으로 속성을 부여할 수 없다. 반면, 소드마스터의 경우 현존 최고 성능 속성 카드인 '긴발의 로터스 카드(수속성 강화 +15)'를 얻을 경우 특별한 장치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대세 방어구 세트인 중력 세트가 '경갑'인 것도 메리트 중 하나다. 상위 콘텐츠를 즐기려면 지정된 항마력을 달성해야 한다. 이때 방어구 재질이 고유 마스터리와 일치할 경우 항마력 보너스를 얻어 마스터리가 일치하지 않은 직업들보다 같은 스펙에서 더 높은 던전을 입장할 수 있다. 현재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에픽 세트는 '중력 세트'가 경갑이기 때문에 소드마스터의 경갑 마스터리는 콘텐츠 입장에서도 좋은 이점을 가져다 준다.
스킬을 살펴보면 주력 스킬 중 하나인 '반월'은 X축과 Y축의 넓은 범위를 공격하는 만큼 맵 클리어 속도를 확실하게 보장했다. 기동성이 빠른 도를 사용하니까 레이드 시 일반 몬스터들을 독식할 경우도 많았다.
또한, X축 범위에 특화된 환검, 승천, 비연참, 쾌속검, 섬광은 앞서 언급한 흑염 속성 '마검발현'으로 적을 모아주니까 부족한 Y축 범위를 보완할 수 있었다. 개발팀이 원작 소드마스터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면서 스킬을 설계했다는 것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모든 직업과 비교해 보진 않았지만, 주변 지인들의 직업인 '베가본드', '스트라이커', '마도학자'와 비교하면 대미지가 높은 편이었다. 인플루언서들의 방송을 살펴봐도 소드마스터가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준수한 지표를 보여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폭명기검은 아쉬움이 남았다. 원작에서도 해당 스킬은 선 딜레이가 길고 화력이 나쁘다는 평가가 자자했다. 여귀검사 업데이트가 적용되기 전에 원작 폭명기검의 단점을 보완해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폭명기검보다는 '혈십자검'을 올려 '쾌속검 → 혈십자검' 제자리 콤보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쾌속검으로 적이 날라가면 혈십자검이 적중되지 않으므로 적의 타입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 '도'에만 집중된 무기 구성
원작 소드마스터는 둔기, 도, 소검, 대검 마스터리가 존재해 다양한 무기를 다룰 수 있는 반면, 던파 모바일의 소드마스터는 납도 마스터리와 발검술이 도에만 한정되어 다른 무기로는 장점을 누릴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묵직한 타격감과 확실한 대미지를 자랑하는 대검, 소검을 선호하는 편이라 무척 아쉬웠다. 관련해서 속성변환 시 무기의 디자인이 고정적으로 변하는데, '월광'의 아름다운 외형을 전투에서 볼 수 없는 만큼 원작에서 추가된 이펙트 ON·OFF 기능이 빠르게 추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도의 빠른 공격속도로 스타일리쉬한 전투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장점이었다. 원작에선 도를 사용하지 않았던 만큼 "도를 사용하면 이런 느낌이었네", "소드마스터가 이렇게 빠른 캐릭터였나?"라는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대검을 아예 사용할 수 없는가?"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아니다. 다음 주제로 설명할 내용이지만, 소드마스터의 특징인 '발검술'이 오히려 스트레스 요인이 되는 경우도 있어 대검을 사용하는 것이 더 유용할 수 있다.
게다가 대검을 사용하면 발검술에 사용할 스킬 포인트를 다른 스킬에 투자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고 현재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환경 기준으로는 대검과 도의 대미지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대검이 높아지는 구간도 존재한다.
다만, 대검을 사용하면 소드마스터가 가진 장점을 확실하게 느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패치 행보를 보면 지정된 무기의 성능이 높지 않을 경우 상향하는 방향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대검보단 도를 추천한다.
■ 액션감을 부각시키는 '발검술'의 이면
발검술은 스킬을 캔슬하고 다른 스킬로 연계할 수 있는 소드마스터의 특징이다. 해당 패시브로 소드마스터는 다른 직업보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폭발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기믹과 기믹 사이에 최대한 많은 피해를 줘야 하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특성상 발검술은 큰 장점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발검술의 사용 난이도가 발목을 잡는다. 스킬을 캔슬했을 때 이전 스킬의 대미지가 온전하게 적용된다면 괜찮겠지만, 정확한 타이밍에 캔슬하지 않으면 이전 스킬 자체가 스킵되기 때문에 대미지가 적용되지 않는다. 기자의 경우 원작에서 타이밍을 익힌 상태라 크게 어려움이 없었지만,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조작했을 때는 버튼 위치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컨트롤 미스가 자주 발생했다.
아쉬운 점이라면 스킬 캔슬 외 추가 효과가 없었다. 원작에서는 쾌속의 도 마스터리를 습득하면 발검술로 캔슬한 이후 발동된 스킬의 대미지가 20% 증가하고 쿨타임이 10% 감소한다. 하지만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서는 납도 마스터리에도 발검술의 추가 효과가 존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로터스 레이드나 진: 왕의 유적, 진: 비명굴 등 의뢰 던전을 공략할 땐 발검술 캔슬이 큰 도움이 될 테지만, 아직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사용할 수 있는 스킬 수가 제한적인 만큼 발검술 없이 스킬을 사용해도 평타만 쳐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므로 일반 던전이나 시나리오를 진행할 땐 굳이 발검술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
■ 불편을 야기하는 '충전형, '투사체' 스킬
반월과 악즉참은 충전 시 공격력이 상승하는 효과를 가진 스킬이다. 던전을 공략하다 보면 충전을 하다가 적이 순간이동으로 사라져 빗나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적의 패턴을 읽고 사용하면 어느 정도 보완할 수는 있지만, 주력 스킬이 즉시 발동 형태인 다른 직업과 비교하면 불편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와 함께 소드마스터는 근거리 공격을 펼치는 직업인데도 불구하고 악즉참, 폭명기검, 마검발현(냉기): 크리스탈 웨이브 등을 자신 앞에 있는 적에게 사용할 경우 맞지 않는다.
특히, 악즉참과 폭명기검은 살짝 대시하면서 사용하는데, 만약 적과 교차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스킬을 허공에 날리게 된다. 추가로 악즉참의 경우 베는 과정에는 후면 판정이 있으나 피니시에 후면 판정이 없다. 해당 스킬들을 사용할 때는 백스텝 혹은 회피이동으로 충분하게 적과 거리를 벌리고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 개선이 시급한 '비연참'
비연참은 적을 들어올려 공중에서 연속베기로 피해를 주는 스킬이다. 잡기 스킬은 무적 판정이 있는 만큼 던전앤파이터에서 생존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현재 비연참의 공중 연속베기가 일부 적들에게 적용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스킬 설명에서 공중에 띄울 수 없는 적에게 비연참을 사용했을 경우 올려베기 이후 지상에서 연속베기를 시전하고 충격파 없는 스킬 종료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로터스와 같은 적에게 시전 시 연속베기가 시전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승천→비연참'이라는 유용한 발검술 콤보를 로터스에서 사용할 수 없다.
이는 남귀검사 버서커의 스킬 블러드러스트가 잡기 판정 불가 스킬에 사용되지 않았던 현상과 유사하다. 당시 블러드러스트의 위력이 버서크 화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서 논란이 크게 발생했던 만큼 이번 소드마스터의 비연참도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