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인기를 끌었던 MMORPG '미르의 전설2'에 현대적 해석을 더해 복원한 신작 '미르M'이 지난 19일부터 4일간 사전 테스트를 통해 게이머들과 마주했다.

'미르의 전설2'의 정통성을 계승한 8방향 그리드 쿼터뷰 방식과 미르 대륙을 배경으로 세계관이 펼쳐지는 미르M은 유도 높은 성장 시스템 '만다라', 캐릭터를 강하게 만들어주는 '화신',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전투 시스템 '수라대전'과 '문파대전' 등으로 K-판타지 분위기를 한껏 살린 것이 특징이다.

사전 테스트에선 강력한 근접 공격이 매력인 '전사', 광역 마법 공격을 쏟아붓는 '술사', 버프와 디버프 계열 스킬의 대가인 '도사' 등 총 3개의 직업을 선택할 수 있어 지원형 캐릭터를 선호하는 기자는 과감하게 '도사'를 선택했다.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은 요소는 게임 시작부터 퀘스트 진행 곳곳에 삽입된 '시네마틱 영상'이었다. 이는 위메이드의 전작 '미르4'에서도 자주 활용했던 방식인데, 미르4보다 한층 더 발전된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시네마틱 영상이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전투는 100% 자동사냥으로 진행된다. 도사의 경우 소환수 1체와 원거리 스킬을 활용한 매커니즘으로 전투를 펼쳤다. 미르4보다 더욱 단순한 전투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스킬 이펙트 또한 전투에 방해되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하향한 것처럼 보였는데, 묵직하면서도 단순한 전투 구도가 훗날 공성전과 같은 대규모 콘텐츠에서 빛을 발할 걸로 예상된다.

일정 레벨을 달성하면 화신, 영물, 탈것이 개방된다. 탈것 외 화신과 영물은 다소 생소한 단어일 수 있지만 여타 모바일 MMO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변신'과 '펫'으로 이해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화신'은 미르 대륙의 전설적인 영웅인 ‘무림사조’의 현신이며, 화신의 힘으로 유저들이 직접 무림사조와 일체화 할 수 있다.

사전 테스트 버전 기준 화신은 일반, 고급, 보물 총 3개의 등급으로 구분되며, 공격 속도, 이동 속도, 파괴, 모든 방어력, 채광 시간, 체광 레벨 옵션이 상승하고 당연히 등급이 높을수록 더 좋은 능력을 발휘한다. 추가로 고급 등급 이상의 화신들은 자체적으로 무공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물 등급부터는 필살기가 해금되므로 어떤 화신을 소환하느냐에 따라 초반 성장 능력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화신 시스템을 통해 여성 캐릭터를 남성 화신으로 변신시켜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자신의 직업 한정 뽑기가 가능한데, 아직 사전 테스트 버전이라 그런지 소환할 때의 연출이 밋밋해 아쉬움이 남았다.

영물은 펫 개념이다. 착용 시 유저의 파괴 능력을 비롯해 방어력, 회피, 인벤토리 슬롯 등 다양한 능력을 보조하는데, 도감 개념인 보유 효과가 존재하므로 많은 영물을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 보너스 능력치도 중요하겠지만, 영물에는 아이템 자동 습득 기능이 있어 사냥 시간 단축, 편의성에 필수적이다. 화신과 마찬가지로 3개 등급이 있으며 보물 등급 영물은 근처 8칸의 아이템을 습득할 수 있다.

사전 테스트 버전에서는 과금과 연결된 상점은 오픈되지 않았다. 시스템 구성을 미뤄보면 어떤 상품으로 구성될 지 예상할 수 있겠지만, 아직 미공개인 만큼 기존 모바일 MMORPG와 다른 과금 모델을 선보일 것인지도 기대해 볼만 하다.

첫 던전 입장은 18레벨, 보스 토벌은 50레벨부터 가능하다. 테스트 환경이라 그런지 혹은 육성 방식에 문제가 있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으나, 몬스터의 체력이 급격하게 높아져 레벨 육성이 예상보다 쉽진 않았다.

18레벨을 달성하고 '폐쇄된 금광'을 매칭 버튼을 누르자 5인 파티로 자동 입장됐다. 퀘스트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몬스터를 처치하면서 던전을 진행하는데, 포지션에 따라 몬스터에게 집중 공격 당해 죽어버리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다.

마지막 구간에는 보스 '염라악귀'가 지키고 있었다. 앞선 진행 구간에서는 자동으로 사냥이 가능했던 반면, 보스에서는 특수 패턴으로 수동 조작이 요구됐다. 첫 번째 던전이라 난이도가 어렵지 않았으나 특유의 손맛을 느낄 수 있어 50레벨 보스 토벌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그래픽의 경우 호불호가 나뉠 수 있겠지만 미르M은 '미르의 전설'이라는 IP의 특징을 잘 살려낸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미르M만의 특별한 차별성을 느끼진 못했다는 점이다. 동양풍 K-판타지가 미르M의 특징이라면 특징일 수 있겠지만, 이미 미르4, 블레이드&소울2 등 동양풍 테마 게임이 출시된 만큼 이 부분을 차별성으로 보긴 어려워 미르M만의 독보적인 시스템이 추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현재 모바일 게임에서 게이머들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요소는 단연 '과금'이다. 시스템적으로 차별성이 뚜렷하지 않아도 과금 구조만큼은 앞서 언급한 대로 기존 모바일 MMORPG들과 차별성을 확실하게 두거나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관련해서 위메이드는 테스트에서 선보이지 않은 전장 '비곡', 커스터마이징 기능 '미용실', 친밀도 형성을 위한 커뮤니티 기능인 '사제' 등과 함께 완성도를 더욱더 끌어올린 미르M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는데, 정식 서비스 버전에서는 게이머들의 만족도를 충족시켜 대세 게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NS 기사보내기
이 기사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