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토즈소프트가 ‘파이널판타지14’의 유저 축제인 ‘2022 디지털 팬페스티벌 서울’을 12일 개최했다. 2017년과 2019년에 이어 올해로 3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당초 오프라인 행사와 병행해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온라인 및 언택트 방식으로만 진행하기로 변경됐다. 액토즈소프트는 업데이트 소식과 함께 온라인 콘테스트, 성우 토크쇼 등 다양한 이벤트로 ‘파이널판타지14’ 유저들을 위한 축제를 꾸몄다.

최정해 ‘파이널판타지14’ 한국판 PD는 “시국이 시국인지라 오프라인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온라인으로만 진행해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개발자 패널 행사나 피아노 공연이 없어져서 행사 볼륨이 많이 줄어들었다. 또 온라인으로는 처음 행사를 진행하다보니까 오디오 송출 등 기술적 문제가 많이 발생해 고생했다. 유저분들이 아쉬워하는만큼 개발팀과 한국 운영팀도 많이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올 여름에 열릴 서비스 7주년 방송에서 다시 유저들에게 인사드릴 것”이라며 “다음 팬페스티벌은 2024년에 진행될 예정인데, 그때는 이 시국이 종료되어 가장 큰 규모로 오프라인 행사를 열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원래 ‘파이널판타지14’ 팬페스티벌의 백미는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운영팀 및 유저들과의 교감이다. 그동안 한국판 운영팀은 업데이트 내용이 발표된 후 열광하는 유저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힘을 냈다. 그러나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이러한 교감이 불가능해졌다. 다행히 언택트로 참가하는 유저들 100명이 무대 스크린을 통해 일당백으로 활약하게 됐다.

최 PD는 “언택트에 당첨된 유저분들 중 상당수가 참가를 포기해서 새로 뽑는 해프닝이 있었다”며 “아무래도 행사가 9~10시간 진행되니까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되면서 아쉬움을 표하는 분들도 많았다”며 “원래 오프라인 참가자들에게 네임택, 팔찌, 마스크 등 소정의 기념품을 준비했었는데 그것이라도 보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행사 끝나면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대단한 물건은 아니지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중심이 될 내용은 올해 상반기 한국판에 적용될 6.0 확장팩 ‘효월의 종언’이다. 지난해 12월 글로벌판에 먼저 적용된 이 확장팩은 하이델린과 조디아크의 스토리를 완결짓는 최종장을 다룬다. 메인 시나리오 볼륨은 5.0에 비해 1.5배로 늘어났고, 컷신은 18시간에 달한다. 역대 확장팩 중 가장 큰 볼륨을 자랑한다.

최 PD는 “단순히 볼륨만 큰 게 아니다”라며 “그동안의 인과 관계를 최고 수준의 내러티브로 완벽히 풀어내 짙은 감동을 준다. 저도 플레이하면서 여러 번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파이널판타지14를 해온 분들이라면 최고의 모험을 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효월은 새벽달이라는 뜻인데, 저를 포함해 한국인들은 잘 쓰지 않는 말”이라며 “그래서 새벽달의 종언으로 현지화하려고 스퀘어에닉스와 합의까지 마쳤는데, 안타깝게도 새벽달이라는 상표권이 이미 등록되어 있었다. 결국 효월의 종언으로 나가게 되어 아쉽다. 유저분들이 플레이하실 때는 새벽달의 종언으로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팬페스티벌에서만 구할 수 있는 ‘파이널판타지14’ 굿즈도 준비됐다. 최 PD는 “지난 팬페스티벌에서는 굿즈 판매에서 두번 연속 적자를 봤다”며 “손해는 보지 말자는 생각에 이번에는 잘 팔릴만한 것들로만 개수를 압축했다. 다행히 예약구매에서 완판되는 등 반응이 좋다. 아마 처음으로 흑자가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우리의 본업은 게임 서비스고, 머천다이즈가 전문 분야는 아니라서 굿즈를 상시 판매할 수는 없다”며 “유저분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행사다. 펜페스티벌 시즌에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널판타지14’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전세계 PC MMORPG 중에서 최상위를 다투고 있고, 한국에서도 꾸준히 신규 유저가 유입되는 중이다. 한국에서 진행하는 특별방송 ‘레터라이브’의 시청자 수도 2000~3000명에서 최근 7000명까지 크게 늘었다.

최 PD는 “5.4 업데이트에서 역대 최고의 트래픽을 기록했고, 이 상태로 확장팩이 나오면 도저히 전부 수용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신규 서버를 오픈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이번 확장팩이 나오면 더 잘 될 것 같다. 현재 사용중인 서버가 2015년부터 쓰던 것들이라 교체를 준비하고 있는데 세계적인 반도체 대란으로 장비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올해 하반기나 되어야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대신 5개 서버에서 감당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은 이미 늘려놓은 상태”라며 “그래도 대기열이 생긴다면 유저분들은 불편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기쁠 것 같다”고 전했다.

최 PD는 액토즈소프트 경영진들로부터 “우리 회사 직원이 아니라 스퀘어에닉스 직원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했다. 그만큼 스퀘어에닉스 및 요시다 나오키 ‘파이널판타지14’ 총괄PD와 친분이 두텁다. 그는 “파이널판타지14의 글로벌 서비스 10주년에 발맞춰서 우리도 한국 서비스 10주년을 준비하고 있다”며 “스퀘어에닉스와 사이가 좋은만큼 향후 10년도 계속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한국어로 계속 게임을 운영할 예정이니 계속 기대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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