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의 창업자인 김범수

“벤처기업가라는 새 엘리트 등장으로 한국 재벌 순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한국 재벌 순위가 신흥 벤처기업가 등이 등장하며 부자 순위가 뒤바뀌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실제 삼성그룹의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를 제치고 한국 1위 부자로 등극한 카카오의 창업자인 김범수를 비롯 1~7위까지 부자들 중 ‘자수성가형’ 부자들이 4명이 포함되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김 의장에 대해 “대기업이 지배하는 한국에서 자수성가한 기술 기업이 최고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김 의장은 2006년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설립하고 4년 후 카카오톡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재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은 한국 이용자가 88%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면서 전세계 이용자는 5300만 명이다. 

주목된 것은 카카오가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넘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결제, 금융, 게임, 차량호출 등 플랫폼으로 브레이크없는 고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카카오는 한국에서 네번째로 큰 회사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한국 부자들 1~7위까지 중에는 김범수 의장을 비롯,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3위), 김정주 넥슨 창업자(4위), 김범석 쿠팡 전 의장(6위) 등 4명이 자수성가 기업가들이다.

김범수 의장은 순자산 규모가 129억달러(약 14조 9820억 6000만원)으로 순자산이 118억 달러(약 13조 7234억 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2위로 밀어냈다.

3위는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다. 순자산은 104억 달러(약 12조 952억 원)로 셀트리온을 일류 생명과학 기업으로 키워냈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
김정주 넥슨 창업자

4위 김정주 넥슨 창업자(68억 달러, 약 7조 9084억 원)는 게임사로 출발해 일본 시장에 상장했다. 6위는 자신이 창업한 쿠팡이 뉴욕증시에 상장한 김범석 쿠팡 전 의장이다(65억 달러, 약 7조 5595억 원). 

5위는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67억 달러, 약 7조 7921억 원)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모친이다. 7위는 전통 재벌인 현대자동차의 정몽구 명예회장으로, 그의 순자산은 63억 달러(약 7조 3269억 원)다.

한국 경제는 그동안 현대, 삼성, LG, 한진 등 한국전쟁의 잿더미에서 아시아의 ‘경제 기적’을 일궈낸 전통 재벌이 주도해왔다. 하지만 일부 정경유착을 통해 기업을 키워왔다는 점과 독점적 지위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왔다는 비판도 들어왔다. 

하지만 이제 부자들리스트에서 디지털경제 중심의 벤처 기업들이 순위를 급상승하며, 개인의 노력으로 부를 일궈낸 ‘자수성가형 벤처 기업인’의 신흥 갑부 새 지형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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